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건... 사랑일까요?

뭥미.. 조회수 : 3,015
작성일 : 2013-09-26 00:02:54
제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남 얘기도 아니고 바로 제 이야기에요, 제가 제 맘을 몰라서 82님들께 여쭈어봐요. 

저는 삼십대 중반 미혼녀인데
대단히 많은 돈을 벌지는 않지만, 큰 욕심은 없어서 혼자 벌어서 먹고 살만 해요. 
하고 싶은 공부 했고, 좋아하는 직업 가지고 있고, 나름 혼자서도 잘 놀아서 반드시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몇 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업무 관계로 다섯 살 정도 많은 싱글 남자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마음이 잘 맞았어요.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아듣고, 마치 그 분의 말씀이 제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죽이 잘 맞는 거 있죠. 

같이 진행하던 일도 쑥쑥 진도 나가고, 결과도 흡족스러웠구요. 
일 하면서 메일로만 보내도 될 것을 괜히 한 마디라도 더 해보고 싶어서 전화하고, 카톡하고,
통화하게 되면 괜히 서로 너스레를 떠느라 몇 십 분씩 수다 떨구요. 

그런데, 통화할 때에는 참 좋았는데, 
이상하게도, 막상 만나면 서먹한 거에요. 

여전히, 업무에 관한 내용은 서로 너무 잘 이해해요, 이렇게 쉽게 진행될 수 있을까 정도로요. 
그런데, 업무 이외의 이야기는 나누어 본 적도 없는 거에요. 

그럼에도 
저는, 혼자 있을 때마다 이 사람이 생각나서, 이 사람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차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거죠. 

예전에 죽니 사니 하면서 연애할 때에도 가지지 않았던 생각인데
이 사람 닮은 아이가 있으면 참 귀엽겠다거나, 이 사람의 노부모는 함께 모시고 살아도 되겠다거나,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에요. 

그러다가도 정작 만나면 -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일 이야기만 하다가 와요. ㅠㅠ
함께 있으면 세 시간, 다섯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 

결국 돌아보면, 만나서 한 거라고는 업무 처리 밖에 한 게 없고, 
정작 만나면 잔뜩 긴장해서 피곤해 죽을 것 같고, 기가 쏙~ 빨리고 온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이 분 얼굴 보고 온 뒤로는 왠지 모르게 개운한 쾌감이 있어요. 

항상 일 때문에 제가 아쉬운 소리를 하는 입장이고,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리고 
그러면 이 분은 받아주시지만, 본인이 먼저 연락주시는 일은 거의 없으시고..
이 분은 제게 마음이 없는 거겠죠? 그런데도 저는 이 분 생각 밖에 안 나고... 

저는 다 늦어서, 짝사랑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이제는 결혼을 하고 싶을 때라서, 그 감정을 이 분께 투영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 했던 감정이라 당황스러워요. 

이건... 사랑일까요?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ㅠㅠ
IP : 121.168.xxx.10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봇티첼리블루
    '13.9.26 12:12 AM (180.64.xxx.211)

    좋아하는거 맞는데요.
    이제 다시 만나면 다른 화제거리를 좀 만들어서 이야기해보세요.
    그럼 저쪽도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싶네요.

  • 2. enqns
    '13.9.26 12:15 AM (183.100.xxx.240)

    먼저 대쉬했다가 거절 당하면 곤란한 관계인가요?
    동료같이 지내다 사랑하면 좋은데
    두분다 좋아하면 안되는 조건도 아니고
    그정도로 호감이 가는 상대 만나는거 쉽지않잖아요.

  • 3. 봇티첼리블루
    '13.9.26 12:17 AM (180.64.xxx.211)

    다시 젊어진다면 대쉬나 많이 해볼거같아요.

    남자들도 은근 대쉬해주길 바라고 기다립니다.
    받는 사랑은 누구나 원해요.

  • 4. 고띠에르
    '13.9.26 12:38 AM (122.34.xxx.31) - 삭제된댓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좋은거죠.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마저 잃어버리고 나면 그게 정말 슬픈거죠.

  • 5. 그냥
    '13.9.26 12:55 AM (2.122.xxx.202)

    지금처럼 한 삼개월 더 지켜보세요
    남자가 먼저 다가오든가 님 짝사랑이든가 판가름 날거예요

  • 6. 흠..
    '13.9.26 12:55 AM (211.213.xxx.7)

    아휴 읽다보니 괜히 내가 설레서 덩달아 고민되네.
    남자도 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혹시?
    여자가 참 말도 잘통하고 시간도 잘가는데 만나면 일얘기만 한다..
    그래서 대시를 해야할지 말지 고민이다. 뭐 이런거 아닐까요?
    흠.. 그렇게 말 잘통하고 시간 잘가는 사람 찾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근데 왜 그 분은 먼저 연락을 안하고 이래 속을 썩이나 그래.

  • 7. 음..
    '13.9.26 1:12 AM (218.238.xxx.159)

    그남자분
    님이 자기 좋아하는거 눈치 이미챘어요..
    본인은 업무이야기만하니까 티 안날거 같다하지만
    어느정도 여자 사귀어보고 인기좀잇는 남자들은
    귀신같이 알아내요..
    남자마음을 알고싶음 연락을 좀 뜸을 줘보세요

  • 8. ....
    '13.9.26 2:07 AM (110.70.xxx.129)

    여자 많이만나본사람은 상대에 잘 맞춰줘요.말이.정말 통한다싶게요..근데 그건 학습된거라서 그 남자도 원글님을 좋아한다고는 못보겠네요.다른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있어학ㅎ 그런걸 은근 즐기는거죠.그런남자는 유부남이.되어서도 다른여자들에게 잘 맞춰주고 상대가 자기를 좋아하는것 같으면 그걸 즐기고...그렇다고 딱히 고백하면 거절도 안하지만 받아들이지도 않는...본인이 좋아히는여자가 나타나면 그제서야 적극적이 되죠...

  • 9. 뭥미..
    '13.9.26 7:31 AM (121.168.xxx.102)

    음, 그러네요. 연락 좀 줄여야겠어요. ㅠㅠ
    그 분이 선수일까봐, 워낙 영민하고 눈치 빠른 사람인지라, 제 속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을까봐 걱정이에요.

  • 10. 그냥
    '13.9.26 8:46 AM (211.234.xxx.5)

    연락하지마세요

  • 11. 그 정도면
    '13.9.26 9:04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저쪽도 좋아하는거 눈치 챘을텐데요.
    이제 좀 연락 뜸하게 하시고 그쪽 반응을 살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3624 시집살이의 과도기 - 시어머니와의 관계 개선 18 .. 2013/10/28 3,886
313623 중고등학교에 상담교사가 그리 좋은가요? 8 상담교사 2013/10/28 2,673
313622 저 등산가야되는데 6 .. 2013/10/28 1,036
313621 학교 선생님을 엄청나게 욕하는 편지를 아들가방에서 발견했어요.... 26 ^^ 2013/10/28 3,586
313620 (급)폐렴-혈액배양검사 3 엄마 2013/10/28 2,353
313619 10월 28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0/28 383
313618 한국의 젤 어이없는 어거지 7 한국의 젤 .. 2013/10/28 1,826
313617 중고등이면 산천경개 안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건가요? 17 왜 안 좋아.. 2013/10/28 1,504
313616 모든 현생 인류는 난봉꾼의 후손이다 8 인간의 진실.. 2013/10/28 1,247
313615 최상층 바로 아래집은 보통 로얄층보다 얼마정도 차이가 나죠? 일.. 8 궁금 2013/10/28 3,053
313614 佛 방송 국정원 대선에서 여론조작 2 light7.. 2013/10/28 1,222
313613 타이타닉에서 궁금했던 점 4 로즈 2013/10/28 1,324
313612 배우들중에서 신성일이 제일 추하게 늙은것 같아요.. 15 ... 2013/10/28 4,457
313611 집 팔아야할까요? 4 ... 2013/10/28 1,942
313610 입주하는 주공아파트가 저희동만 한층에 3세대가 사네요... 9 카레맨 2013/10/28 2,758
313609 외동아이 여행어떠세요 ㅠㅠ 4 여행 2013/10/28 1,251
313608 아래 옷이야기 나와서.. 시모에게 옷사주러 나왔던 어느 며늘 보.. 4 으음 2013/10/28 2,089
313607 입덧 심한 임산부 하나 살린다 생각하시고.. 눌은 밥 만드는 법.. 5 ... 2013/10/28 1,700
313606 카톡 도와주세요.. 7 헬프 2013/10/28 1,208
313605 귀신 본다는 그런 여자 5 그알에서 2013/10/28 2,785
313604 82댓글남긴사람에게 쪽지보내기 1 2013/10/28 752
313603 10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0/28 433
313602 배가 너무 아파요 이 시간에 응급실가면 7 도와주세요 2013/10/28 2,757
313601 4개월 아기 데리고 일산 나들이해도 될까요 20 블루베리 2013/10/28 2,498
313600 박준규의처 진송아의 보톡스? 14 ㅁ ㅡ 2013/10/28 76,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