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든 원하지 않든 살면서 부딪치게되는 사람들
오는 사람 싫으면 안 보고, 가는 사람 아쉬우면 마구 잡아 매달리던 때를 지나니
홀라당 "나"가 남는다
아쉽다는 감정 또한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이
상대를 만나 공감하는 건 내가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그때뿐
권태는 때를 가리지 않는다
진정 엇갈리는 독백이 대화인가 보다
속내 풀어헤쳐 한바탕 놀고 뒤돌아섰을 때
요놈의 입! 하며 다그친다
말 많으면 그때는 후련하고 가벼워지는 듯해도 대화의 무게는 그램수처럼 똑 떨어지지 않는다
늘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차라리 택시 운전기사분과의 즉문즉설이 와 닿으니
관계란 것이 세월과 시간의 더께를 고려해 농익지는 않는 것 같다
맘에 차지 않을 때마다 상대의 종량 부족을 탓하며 나의 특별함을 애써 채웠던 찌질함
그러던 중 얼마 전 뵙게 된 한 분
시종일관 듣고, 듣고, 또 듣고...
2시간여 모임에서 그 흔한 어머! 소리 한번 없이 대화하셨던 분
이상하지...
엄청난 지식과 지혜로 일갈 했던 사람보다 그 분의 침묵이 더 위로가 되는 묘..한 느낌
나중에 들은 얘기론 침묵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고
냉정하게 상대를 무시하는 하나
온 맘을 열어 상대를 느끼려는 하나
그렇게 되기까지 자신은 말의 배신에 짓눌려 언어를 잃어버렸었다고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말이라는 걸 아는 순간 자연히 듣는 귀가 열렸다고
어젯 밤 늦게까지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헛헛한 마음이 지금까지다
우린 서로 너무 많은 말을 했다
이른 아침 친구의 문자... "어제 말이 좀 많았지, 너무 신경 쓰지마..."
그래...나두 지금 후회하고 있다..술이 웬수다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