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교문위 “朴, ‘아버지’ 윤색 노골적 의도 드러내”“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 철회하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유영익 한동대 교수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을 비롯한 야당 교문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유영익 교수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아버지'역사를 윤색하려는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이번 인사는 한 마디로 '뉴라이트', '현대사학회' 인사"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최근 임명된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2011년 역사교육과정 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현대사학회의 입장을 충실하게 수용한 인물이며,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자는 한국현대사학회 상임고문으로 교학사 교과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안교과서'를 감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유영익 내정자는 이승만 대통령을 아시아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라고 찬양하고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운동에 앞장선 바 있다"며 "이승만을 예찬하는 연구로 평생을 바쳐온 사람이 국사편찬위원장을 맡는다면 향후 정부가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날이 올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회는 사료를 수집·편찬하고 역사교과서를 검정하는 대한민국에서 역사에 관해 유일한 권위를 가진 정부기관"이라며 "조선 왕조 시대의 절대군주도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을 제멋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박 대통령과 정부는 똑똑히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야당이 국민들의 분노를 대신해서 잘 싸우도록 하겠다"며 "유기홍 의원의 긴급상임위 개최 제안을 새누리당은 즉각 수용해서, 상임위가 내일이라도 열릴 수 있게 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교문위 위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유영익 내정자의 지명 철회 외에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 해임 △인사에 관여한 청와대 책임자 문책 △일체의 역사왜곡 중단을 요구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는 역사왜곡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학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답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유영익 내정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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