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던 때 한 방송사에서
그들을 밀착쥐재 했다.
신문지 하나로 온갖 추위를 이겨내고 어느 정도 인이 박히면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오히려 그런 방랑 생활에 안정?을 느낀다는 인터뷰까지
취재원이 일부러 좋은 식당에 데려가 한 끼 대접하려 해도
극구 밖으로 나와 구석탱이에서 1,2분 만에 후루륵 끝내는 식사
때는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
구멍난 신발에 유기견 털 마냥 난잡한 옷가지하며
얼마나 불편하고 추울까...
보는 나도 취재하는 사람들도 곤혹스럽고 안타까워하는 표정
그런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다고 성가시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호통친다.
자신을 버렸다고 해야 하나, 환경에 길들여졌다고 해야 하나...
안되겠는지 불우이웃을 돕는 쉼터에 모시고 가 겨울만이라도 이곳에서 지내기를 권유하지만
새벽 찬바람 맞으며 그 노숙자는 홀연히 떠났다.
누구나 더운 밥을 먹고 싶은 것은 아닌가 보다.
보고 자란 환경...
그것이 불행이든 행복이든 익숙해지고 당연해지기까지 나름의 대가를 치르고 얻은 안정이다.
생뚱맞지만 요즘 청와대를 보고 든 생각이다.
박근혜가 보고 자란 그것들이 한으로 남아있다면
그 억울함을 자신의 정치로 승화시키겠다는 한풀이라면
무섭다.
더 무서운 건 그 엄혹한 시절을 마냥 그리워하는 어르신들의 맹목적 애착이다.
박정희 딸이니까..가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의 절반이다.
공약을 어겨도 암말이 없고, 거짓말을 해도 좋댄다.
도대체 그분들은 뭐에 길들여지신 건지.
그 노숙자의 마지막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이 좋다고, 만족한다고.
이렇게 살다 이렇게 죽는 게 소원이라고.
박근혜 대통령...
2013년 현재를 살고는 있나...??
나는 왜 한 많은 여자의 살풀이로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