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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 아베, ‘위안부’ 눈감으며 유엔 ‘여성인권’ 연설

외교적 파장 조회수 : 997
작성일 : 2013-09-24 10:58:11

뻔뻔’ 아베, ‘위안부’ 눈감으며 유엔 ‘여성인권’ 연설美 “

北 이미 핵무기 보유” 발언 외교적 파장

 

케냐 쇼핑몰 테러 사건, 속보가 들어왔네요?

붙잡혀 있던 인질 모두가 대피를 마쳤고 케냐 특수부대의 진압 작전이 완료됐습니다. 케냐 정부군이 22일까지 진압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테러범들이 저항을 계속 해서 현지시간으로 23일(월) 밤까지 대치가 계속 됐었는데요, 진압작전이 종료됐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62명이고요, 테러리스트들도 3명이 사살됐습니다. 이번 일을 저지른 무장조직 알샤바브는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캐나다, 영국, 핀란드, 케냐, 소말리아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알샤바브는 흔히 소말리아 무장단테라고 부르는데요, 실제 전사들은 아주 다국적이고 특히 서방 출신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독일 총선 최종 결과가 나왔죠?

하원 전체 의석이 630석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기사련이 311석을 차지해서 과반에 5석이 부족하지만 압승을 거뒀습니다. 기민-기사련으로서는 독일 통일 당시의 헬무트 콜이 이끌었던 1990년 총선 이후 최고의 성적입니다. 이어서 사민당이 192석, 좌파당 64석, 녹색당 63석 순이었습니다. 무소속이나 소수정당 당선자는 없어서 이 네 당이 모든 의석을 가져갔습니다. 현 의회에서는 자민당이라는 우파 당이 93석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괴멸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안정적인 정부가 필요하다”는 말로 사민당과의 연정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오는 금요일에 사민당 지도부를 만난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 기민-기사련의 압승 비결을 다시 한 번 짚어 볼까요?

메르켈 총리가 쟁점을 안 만들고 야당의 정책을 적극 수용하는 전략을 썼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독일 언론들은 진보언론이건 보수언론이건 상관없이 ‘기민-기사련이라는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메르켈 개인의 승리’라는 평가를 일제히 했습니다. 슈피겔은 “‘엄마가 가장 잘 안다’는 식의 어찌 보면 단조롭기 그지없는 메르켈의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라면서 “경제 위기 시대에 독일 유권자들이 원한 건 어머니였는지 모른다”고 평했습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이라는 중도 좌파 신문은 이번 총선으로 메르켈리즘의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메르켈리즘이란 건 ‘권력을 과시하지 않지만 힘을 가진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독일 사람들은 돈을 아끼는 주부 스타일의 검소함을 좋아한다면서 “권력을 가진 것을 특별하지 않은 일로 바꿔 놓았다”고 메르켈의 소탈한 성품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 영국 대처 총리하고도 비교가 되고 있죠?

그동안에도 메르켈은 대처하고 자주 비교됐는데요,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는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지가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처는 노조를 적대시하고 민영화를 밀어붙였던 신자유주의의 화신이었는데요, 반대로 메르켈은 따뜻한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국 BBC는 “메르켈은 동독 출신으로 사회적 연대, 노조와의 협력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 나가는 스타일”이라면서 “대처는 공공임대주택을 팔아치웠다면 메르켈은 임대료 상한제를 지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현 총리인 케머런도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워서 2010년에 보수당 정권을 세웠는데요, 그런데 그 후에 실제로 하는 걸 보면 차가운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메르켈의 지난 8년을 돌아보면 긴축정책을 지지하긴 했지만, 다른 많은 분야에서는 따뜻한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보여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 나온 아이폰이 잘 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네요?

애플이 지난주에 아이폰 5S하고 5C를 새로 내놨는데요, 주말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900만대 넘게 팔렸다고 애플이 월요일자로 발표했습니다. 500만∼800만대 정도가 팔릴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고요, 작년에 아이폰 5가 나왔을 때 첫 주말 실적이었던 500만대의 거의 두 배가 팔렸습니다.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 NTT 도모코가 아이폰을 팔기 시작했고, 중국이 1차 출시국에 처음으로 들어가면서 초반 실적이 좋은 걸로 분석됩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새 아이폰에 대해서 사람들이 한숨을 푹푹 쉬고 있고 애플의 시대가 곧 끝날 것처럼 하는 기사가 아주 많이 나왔었는데요, 실제 소비자의 반응이나 시장의 평가는 한국 언론들의 기사하고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분쟁 지역에서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연설을 한다고요?

아베가 모레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는데요,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분쟁지역에서 일어난 여성 성폭력 피해를 돕는 국제기금에 일본이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연설의 절반 이상을 ‘여성과 인권’이란 주제에 할당할 거라는데요, 그 자체를 뭐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좋은 뜻인데요, 그렇지만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던 증거가 문서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아베 총리가 분쟁지역의 여성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 이율배반적이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위안부 문제로 일본의 이미지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진짜 이미지를 좋게 하려면 위안부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그 문제에서 행동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하나 나왔습니다. 소개해 주실까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작물 기근으로 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 5명 중 1명이 굶주림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의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요, 2050년이 되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농작물의 생산성이 현재보다 10%에서 20% 줄어들고, 주요 농작물의 가격도 앞으로 20년간 2배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영국 유니세프도 별도의 보고서를 냈는데요, 지구온난화로 말라리아와 설사병 같이 어린이를 노리는 질병이 늘어나서 전 세계 6억명 이상의 어린이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어제도 대남 비난을 계속했다고요?

북한이 지난 21일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후에 3일 연속으로 남쪽을 비난하고 있는데요, 어제(23일)는 노동신문을 통해서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대북 원칙론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숨기기 위해서 예술단원 9명을 처형했다는 기사를 썼고, 일부 한국 언론들이 받아 쓴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거기에 대해서도 ‘남쪽 언론들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고 이틀 연속 비난했는데요,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뀐 게 그 문제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고요, 또 직접 연관되지는 않았더라도 북한 내부의 대남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 그 문제가 큰 구실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요?

미국 백악관 NSC의 벤 로즈 부보좌관이 기자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 북한을 비교한 게 적절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획득했고, 2006년 실험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핵무기를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두 나라의 핵개발 단계가 다르다는 걸 설명하는 맥락이었는데요, 그렇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보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하고는 크게 다른 거라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북한 핵보유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약간 모호합니다. 외교적·국제법적으로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다만 군사적 대비에 있어서는 핵보유국이라고 간주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정리됩니다. 그런데 백악관 고위 인사가 실명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하면, 북한 헌법에 나온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외교적으로 파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 2013-9-24 황준호의 월드리뷰 팟캐스트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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