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조부모님 제사만 지내던 큰집이었는데
올해 아빠가 투병하다 돌아가시고
친정엄마는 작은아버지들이 제사를 받아가길 원했는데 거부당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절에 맡겨야겠다 하셨거든요
작은 아버지들은 같이 그냥 묘만 찾겠다고 곧 선산모신 친척들이 납골당 만들거라고 하시네요
그러던 엄마가 아빠 제사도 겸해서 3년은 그냥 본인이 제삿상 차리겠다고 통고하셔서
추석날도 작은아버지네가 다시 찾아왔죠
엄마가 조부모님은 작은아버지가 제주로 절올리고
돌아가신 아빠는 저더러 제주 하라고 해서
큰딸인 저도 불려갔네요 전날 음식도 장만하고요
집에 아들이 없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제주노릇하던 사위는 추석당일 시댁의 큰집갔거든요
제가 대표로 절하니 분위기 이상해지더군요
저야 뭐 아빠 생각에 울음밖에 안나왔지만요
제사 문화 자체가 남자들이 주도하는 거고 제주도 남자만 해왔잖아요
딸에겐 물려주는것도 아니라고 하고 며느리에겐 절도 안시키는 집들도 있구요
그래도 저로선 돌아가신후 첫 아버지 차례상이고 자식노릇한것같았는데
작은아버지나 찾아오신 친척분들이 넌 시댁 안가냐 말만하고는 분위기가 싸하더라구요
작은아버지는 제 인사도 잘 안받으시고
원래 화장하면 제사 지낼필요없는거라고 해서 꼭 굳이 하고 싶으면 일년에 한번 지내는거고
안지내도 상관없다잖아요
남편은 그리 말하면서
굳이 지내야겠다면 장인장모님 제사는 일년에 한번 지내겠다 하지만 조부모님까지는 아니다 라고 하는데
그말도 맞잖아요
제사 두개를 관장하는 엄마가 이번 차례 지낸게 흡족하셨는지 갑자기 말을 바꿔서
3년만이 아니라 돌아가실때까지 제사 하겠다고 하시니 ...
도대체 왜 제주--제사의 주인---도 없는 제삿상을 때마다 차리시겠다는건지...
멀쩡히 작은아버지어머니들 다 계시는데 엄마혼자 제삿상 꾸리고 저는 딸이라고 엄마가 힘드시니가서 돕고
이 난감한 상황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