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계속 고민하는 일인데요.
면허 딴 지는 20년 넘었고 그동안 한 번도 운전대 잡아본 적 없어요.
나이는 이제 50대에 접어들었고요. 현재 싱글입니다.
운동신경은 매우 매우 매~~~우 둔하고 겁도 무지~~~~~~~~~많아요.
그런 제가 평생 저랑 관계없을 것 같았던 운전을 뒤늦게 고민하게 된 이유는
젊은 시절엔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고 그래서 먹고 사는 문제와 노후 외에는
다 사치고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그 덕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요 모양인 게 창피한긴 하지만
이 나이에 이제 겨우 호구지책에서 벗어나니
젊은 날 못 해본 거기도 하고 나이 먹어 별다른 위안거리도 없기도 해서
그동안은 생각도 못했던 여행 욕심이 부쩍 생기네요.
물론 력셔리하게 해외로 돌면 별 상관없겠지만
겨우 호구지책과 타고난 조바심 때문에 그러진 못하겠고
그나마 국내라도 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은데
뚜벅이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주절주절 사설이 길었는데
저 같은 사람도 연수 받으면 고속도로 운전해서 여행 다닐 수 있을까요?
연수는 최소 50시간은 생각하는데
그래도 워낙 겁이 많아 용기가 선뜻 나지 않네요.
그저 젊을 때 운전 하나 못한 게 뒤늦게 뼈에 사무칠 정도로 후회돼요.
그러다 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데 싶어 용기를 내보다가도
하룻밤 지나면 사그러지네요.
이 나이에 겁도 많고 운동신경도 제로인데 운전을 처음부터 배워서 지방 여행 가능할까요?
겨우 집 앞 마트나 다닐 거면 제겐 의미 없거든요.
주변에 운전을 서포트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만약 운전에 용기가 좀 생긴다면 차부터 모든 걸 새로 장만해야 해요.
이런 입장에서 단지 여행을 위해서 시도해봐야 할까요?
지혜로운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