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걱정을 사서하는 성격의 시어머니 두신 분들, 남편 성격은 어떤가요?

댁의남편은 조회수 : 1,612
작성일 : 2013-09-23 21:09:07
시어머니가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세요. 자잘한 일에 모두 걱정하고 초조해하세요.

예를 들어 해외에 가시는데 공항에 가기 일주일 전부터 비행기가 10시인데 몇 시까지 가야하는지 물으세요. 그래서 8시까지 가면 된다고 대답을 해드렸고 남편이 퇴근하고 6시반에 차로 데려다 드린다고 했는데도 늦을까봐 계속 걱정을 하세요 (공항은 한시간 거리). 차라리 5시에 택시를 불러서 먼저 가면 안되겠냐고도 하시고. 그래도 남편이 모셔다 드리는게 낫겠다 싶어, 걱정하지 마시라고, 비행기 시간 맞춰서 모셔다 드릴 수 있다고 해도 불안한 눈빛...
그리곤 출발하는 날까지 이틀에 한 번 꼴로 같은 질문 하세요. 몇 시까지 공항 도착해야하냐고 -_- 정말 우리 엄마였음 소리를 빽 질렀을 듯.

여행가방도 삼중으로 잠그세요. 기본 장착된 비밀번호로 잠그고, 또 플라스틱끈으로 지퍼를 묶어서 잠그고, 마지막으로 밴드로 가방 전체를 동여매시네요. 그리고 저에게 물으세요. 비행기 타고서 혹시 가방에 들어있는 물건 도둑맞은 적 없냐고. 비행기 백번 탔어도 그런 일 다행히 없었다고 했어요. 하지만 또 불안한 눈빛...

또 언젠가는 식탁에 현금이 좀 놓여있었는데, 다 같이 외출하면서 신랑한테 그러시네요. 밖에 나가는데 현금은 어디다 좀 넣어놓으면 어떻겠냐고. 그리고 집안에 불 하나 켜놓고 나가자고. 저기, 집에 도둑 들면 그 작은 현금이 문제가 아니거든요, 어머님 -_-;;; 

사실 시부모님이 아주 멀리 사시기 때문에 시어머님 이러시는거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일년에 며칠만 참으면 되는 일이니까요. 문제는 남편이예요. 남편이 특이하게 아주 사소한 거짓말을 잘 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소하게 숨기는 일이 많아요. 예를 들어 밖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다쳐서 병원에 가야했다면, 다쳤을 당시에 저에게 전화를 하는게 아니라 병원에 혼자 다녀와서 집에 와서야 얘기를 한다든지요. 회사에서 하루 종일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 말 안하는건 당연하구요. 항상 비밀이 많아요.

남편의 이런 성격 형성에 시어머니의 걱정+잔소리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소한 일에 전전긍긍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이십년을 살았으니, 무슨 문제가 생겨도 괜히 걱정 끼치느니 차라리 말 안하고 말지 하는 것 같아요. 

이거 정말 상관 관계가 있는 걸까요, 아님 단순히 신랑이 이상한건데 저 혼자 상상의 나래 펼치는건가요? 저처럼 전전긍긍하는 시어머니 (또는 시아버지) 있으신 분 또 없으세요?


IP : 94.172.xxx.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도 그런데
    '13.9.23 9:17 PM (124.55.xxx.172)

    남편 성격은 원글님 남편분과 달라요. 뭐든 그렇지만 자기가 타고난 성격에 대처방식이 다르니 그렇겠죠?

    원글님 가설이 어느정도 맞을거 같기는 해요. 남편분이 살아남기위한 하나의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많네요

    정말 별의별 걱정 만들어서 한얘기 또하고 또하는거 사람 지칩니다...ㅠ.ㅠ

  • 2. 우리 시어머니 여장부
    '13.9.23 9:19 PM (39.7.xxx.75)

    울 남편 절대 자기일 얘기 안해요. 그 대신 내 사생활 터치도 절대 없어요. 자기 사생활 자기가 지키고 내 친구 사교관계 터치없는거지요.

    제가 동문서답인가요?

    울 남편 팔 다치고 수술하고 입원한 뒤에 제게 연락하는 사람입니다.

    부부사이 나쁘냐고요?
    같이 놀땐 죽고 못살아요.
    그냥 성격이 그래요.
    저도 수술할때 남편 출장갔을 때 할까 싶기도 해서 저는 이해해요.

  • 3. 00000
    '13.9.23 9:19 PM (58.226.xxx.146)

    제 시어머니가 저렇고 제 남편이 그래요.
    저희는 주로 스케줄 때문에 그래요.
    어머님이 집안 행사나 다른 어떤 일을 언제 해야하는지 알고나면 그 때가 될 때까지 자식들 들볶고
    딸하고 거짓말 꾸며내서 다른 자식들 괴롭히고 골탕먹이고
    뭐라고하면 발뺌하고 도리어 화내고 .. 미친 것같아요.
    그래서 제 남편은 시댁 갈 일 있어도 말 안하고 가서 문 열고 들어가고,
    자기 스케줄도 말 안해요.
    그런데 평생 그렇게 살다보니 제게도 말을 안해요 !!!!!!!
    저는 미리 알아야 준비해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행동하게 순서 정하는게 좋은데
    미리 말을 안해요.
    그래서 처음엔 남편 상황 고려해서 배려했더니
    제가 더 피곤해져서
    남편말고 제 위주로 생각했더니 자기가 편하게 지냈다가 불편해지니까 제게는 좀 고치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자기 부모형제 관련된 일에는
    완전 일급기밀 지키는 요원처럼 굴어요.
    사소하게 숨기거나 아예 함구하는 식으로.
    좀전에도 오랜만에 이 일로 한껀 해서 속 터지던차에
    비슷한 글을 ... ㅠ
    제시어머니와 남편 보면서 저는 자식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대로 안키워놓으니까 다른 사람이 너무 피해를 입어요 ㅠ

  • 4. 여기도....
    '13.9.23 9:25 PM (175.223.xxx.108)

    한집 있어요T-T
    남편은 외국여행을 가면 마지막날은 비행기시간이 아무리 오후라도 그전에 제대로 뭘 못해요. 시간 걱정하느라.
    시어머니와 똑같아요

  • 5. .........
    '13.9.23 9:38 PM (1.244.xxx.167)

    저희시어머님 원글님시어머님이랑 똑 같아요.
    제 남편요. 말이 없는 편이예요. 하지만 잔머리는 엄청나요.
    제 생각엔 시어머님의 그 잔소리(지나친 걱정에서 나오는 훈계)에 면역처방으로 잔머리 쓰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울 아들도 잔머리대마왕이예요.

  • 6. 댁의남편은
    '13.9.23 10:12 PM (94.172.xxx.61)

    저희도 그런데// '별의별 걱정 만들어서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는거' 진짜 피곤해요 ㅠㅠ

    우리 시어머니 여장부// 맞아요, 저희 남편도 제 사생활에 간섭 안해요.

    00000// 저도 제 자식한테 그러면 안되겠다 혼자 다짐해요. 한편으로 남편이 측은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여기도....// 어머 그 집은 남편이 그러시는군요. 피곤하시겠어요 ㅠㅠ

    .........//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었다니 뭔가 위안이 돼요. 저희 신랑은 잔머리를 쓰는데 결국은 저한테 다 들켜요. 요샌 제가 알아차려도 훈계를 안하려고 해요. 그 훈계가 더 안 좋은 버릇을 만들까봐요 ㅠㅠ 참 피곤하네요

  • 7. 신랑분이 이상한가요?
    '13.9.24 4:29 AM (182.213.xxx.49)

    원글 읽으면서 ...남편분에 대해 그렇게 추리해볼수도 있었겠다 하긴 했는데요

    저희는 부부가 둘 다 남편분 같은 성격이예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건 말 안하거든요
    물어보면 솔직히 대답하지만, 서로 믿으니까 궂이 물어보지도 않아요

    원글에 적으신 남편분 행동정도는
    거짓말이 아니고 훈계받을 일은 더욱 아닌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다 다쳤는데 다른 이유로 다쳤다고 말하는게 거짓말이죠
    그리고 훈계는 상대보다 높은 위치의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게 아닌가요?

    결혼전에 엄마는 제가 시시콜콜 모든 얘기를 해주길 원하시는데 정말 귀찮고 갑갑했었거든요

    엄마는 엄마니까 겨우 참았는데
    부부사이에 그러면 많이 힘들것 같아서
    원글님과 다른 성향의 댓글도 달아봐요

  • 8. 댁의남편은
    '13.9.25 2:13 AM (94.172.xxx.61)

    신랑분이 이상한가요?// 뭔가, 저희 남편의 입장을 대신하는 글 같아서 신선하네요. 신랑은 본인의 생각이나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지 않거든요. 감사합니다.

    제가 원글에서 들었던 예는 정말 일부일 뿐이고, 사실을 감추려다보면 결국엔 거짓말을 할 때도 있답니다. 그게 저는 너무나 이상하게 생각되구요.

    시어머니가 꼬치꼬치 묻는 스타일이세요. 답글 주신 분 어머니처럼요. 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부 사이에 아무리 시시콜콜한 얘기라도 다정하게 나눴으면 하거든요.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중이지만 가끔은 사람이 좀 로봇같다는 느낌은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453 굵은소금으로 페트병 어떻게 씻어요?? 3 시에나 2013/10/19 1,142
309452 갑자기 추수할때 새참 먹던 기억이 나네요. 1 아.. 2013/10/19 449
309451 역시 운동보다는 소식이네요... 24 손님 2013/10/19 12,263
309450 온천이나 대중탕 드라이어로 머리만 말립시다 쫌!!!! 10 컨트롤 2013/10/19 2,101
309449 등기우편 관련해서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3 어쩌나요 2013/10/19 845
309448 급)만3세반 여아, 지금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있어요. 2 hh 2013/10/19 1,342
309447 스마트폰대신 일렉기타 사줘도될까요? 3 중1아들 2013/10/19 575
309446 혈압약 먹어야 하는 기준이 9 ㅇㅇ 2013/10/19 4,829
309445 러**베** 이 분은 결혼하신 분인가요? 5 .. 2013/10/19 2,961
309444 아래아 한글 문서 전송했는데 사진이 엑스자로 나오고 보이지 않아.. 4 0 2013/10/19 993
309443 밀양사태, 한국 독재국가의 증거 1 light7.. 2013/10/19 590
309442 강아지가 새벽에 떠났습니다. 21 테리맘 2013/10/19 3,056
309441 이숙영의 파워 FM 8 수리 2013/10/19 9,358
309440 그래비티 3D로 안 보면 재미없을까요? 3 보신님! 2013/10/19 1,579
309439 아벤느나 라로슈포제 중에 추천할만한거 있으신가요? 특히 주름이요.. 2 약국 2013/10/19 2,450
309438 우울증의증상이요 3 우울증 2013/10/19 1,907
309437 응답하라 80년대 45 추억속으로 2013/10/19 7,569
309436 어제 궁금한 이야기 나온 그아이 말이죠 8 djw 2013/10/19 2,979
309435 자꾸 우리집 화단에 응가싸고 도망가는 개 어떡해요? 8 오키도키 2013/10/19 1,524
309434 김성령 열아홉살 연하와 키스씬 5 우꼬살자 2013/10/19 4,146
309433 제가 82보고 눈이? 높아진걸까요? 14 연봉 2013/10/19 2,775
309432 (급질)지금ktx로서울가요..날씩궁금 4 대한아줌마 2013/10/19 621
309431 기사 잘못쓰면 나한테 맞는다? 샬랄라 2013/10/19 747
309430 송파구나 강남 서초구중에 괜찮은 교회 있을까요? 12 코코 2013/10/19 2,135
309429 윤석열 수사팀 "국정원, 5만5천여 댓글 공작".. 샬랄라 2013/10/19 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