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왜 친정엄마와 친할수 없는가?

불효녀 조회수 : 2,417
작성일 : 2013-09-23 19:35:48

긴 명절에 친정보다 시댁이 더 편했던 1인입니다.

일단 시부모님은 굉장히 부지런하지시만 그걸 자식들에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시댁친척어른도 없으며, 며느리에게 적당히 선을 지키시는 분들입니다. 그게 약간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 친정은 자식들에게 희생적이고 정도 많으신 분들입니다.

이번 추석에 내가 우리 엄마에게 불만이었던 점은

1. 친척들도 많은데 본인이 덥다는 이유로 브라도 안하고 나시 홈웨어를 (요즘 많이 입는 냉장고 소재) 내내 입고 있어서 (엄마는 몸집이 있고 가슴이 풍만한 편입니다. --;;) 제가 참고 참다가 가슴 다 보인다고 눈치를 줬으나 옷을 갈아 입지는 않더라구요.

2. 본인이 나서서 일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로 다 떼우는 스타일) 작은 집 식구들, 큰 집 식구들, 그 집들의 며느리까지 2끼 먹었으면 됐지, 저녁도 먹고 가라고 하고...(그러면 힘든 건 각 사촌들 올케들과 울 올케인데. 심지어 작은 엄마는 부지런해서 본인도 일합니다. 그러니 엄마빼고 모두가 힘든 셈이죠. 각각 집에 가서 쉬고 싶을텐데 말이죠.)

3. 이번에 막내 작은 아버지네 며느리가 첫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갔습니다. 명절 다음날 우리 집 식구들은 늦게 일어나고, 폐 끼칠까봐 그냥 서울로 올라가고 막내 작은 아버니 내외 분만 아침 식사 하러 와서 그 얘기를 엄마에게 했더니 엄마가 애들 교육 그렇게 시키는 거 아니라고 하길래 완전 어이없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친정 와서 우리 집에서 식사하고 먼저 댁으로 돌아가신 (친정과 같은 지역) 큰아버지께 찾아가서 인사는 커녕 전화도 안 드렸건만 저에겐 암말도 안하셨음서 남의 집 며느리 훈계라니요...

4. 올케가 결혼한지 꽤 되었는데(한 6년) 아직 없어서 식사 준비하면서 엄마가 하는 얘기를 들으니, 대놓고 애 가져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과학의 힘을 빌려 보는게 어떻겠니 등 며느리가 들으면 맘 상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내가 보기엔 미국 비만인 뺨치게 살쪄버린 내 동생이 문제인 거 같은데 말이죠.

 

사실 엄마는 굉장히 외향적, 활동적, 자기주도적인 스타일이고, 저는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한 스탈이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결혼 전엔 우리 엄마처럼 똑똑한 사람이 없고, 엄마말은 다 옳은줄 알았던 순종적인 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혼 후 내 주관이 생기고 객관적으로 보니, 우리 엄마같은 시어머니를 만났으면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의 행동이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편으론 하나밖에 없는 딸이 엄마의 좋은 벗이 되어주지 못하고 너무 차갑게 구는 거 아닌가하는 내적갈등도 굉장히 심합니다.

저 같은 고민 하는 분 없으신가요? ㅠ.ㅠ

 

IP : 58.233.xxx.1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3 7:57 PM (219.254.xxx.213)

    이런 고민 하는 사람 왜 없겠어요. 많이들 그래요.

    아이낳아 키우면서 친정엄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얼마나 나를 위해 희생했는지 깨닫는 딸들도 있고,
    반대로 어떻게 엄마는 날 그지경으로 키웠는지 뒤늦게 놀래는 사람도 있고그래요.

    그게 나이먹고 생각이란게 잡혀갈수록 명확해져요.

    어려서는 부모가 절대선이고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분처럼 보였지만,
    자식이 나이들고 생각이란게 잡히면 부모에 대한 환상이 하나둘씩 벗겨지죠.

    그런 의미에서 살아가면서 부모에 대한 애틋한 맘이 더해간다는 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존재죠.
    그러기 쉽지않은데...

    그리고 원글님 어머니가 좀 속된말로 푼수끼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원글님도 좀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점 본인도 이미 알고계시니 어머니 거슬리는 점에 너무 괴로워하지 마시고,
    적당히 기대치를 낮추시고 웬만한건 넘기세요.

    노브라같은건 나이들수록 그런거에 덜 부끄러울수도 있고그래요.

  • 2. ..
    '13.9.23 7:58 PM (222.235.xxx.197)

    이런 분 시어머니로 둔 사람....저입니다.
    저는 원글님 같은 사람입니다.
    얼마나 괴로울지 보이시죠?
    저희.친정은 저랑.비슷합니다. 상식적..남 배려..조심조심
    하지만 시댁은 막무가내 비상식적 모험심 쩝니다.
    제 업이 무엇인가....늘 생각합니다.
    제 맘을 몰라주는 남편과도 불화입니다.
    여기서 풀지 못하면 이혼도 생각중입니다.
    적어도 신랑은 제 편이어야 하니까요.

    그런데...님은 제일 가까워야할 친정엄마가 이런 분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시겠어요..
    저 못지않게.힘드시겠어요..
    불교서적이나 용서에 관련한 책 많이 접하세요. 인연 윤회..
    내 스스로 이해하고 치유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그리고..너무 참지만은 마시고..간간히 분출도 하시고요.
    단. 영원히 연끊을거 아니시면 받아들이셔야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831 이번 슈스케 우승자 장원기가 되면 좋겠어요. 10 떨려 2013/10/12 1,456
306830 가사일 남편이 일일이 간섭하는 문제 27 아..숨막혀.. 2013/10/12 4,151
306829 한예종 연영과에 2 ㅇㅇ 2013/10/12 2,372
306828 카드결제 서명^^ 3 ㅎㅎㅎ 2013/10/12 1,165
306827 프로스팩스 워킹화 살려고 하는데 어떤거 사야할지요? 10 ..... 2013/10/12 2,676
306826 언니들 캠핑할 때 화장실은 어떡해요? 12 Jina 2013/10/12 4,653
306825 수지의 바람직한 슴부먼트 2 우꼬살자 2013/10/12 2,363
306824 임상연구간호사가 뭔가요? 8 dma 2013/10/12 3,810
306823 집에 있는 93년도 한국문학전집이요 5 .. 2013/10/12 961
306822 셀프파마 찾아보다가 너무 웃겨서 링크 해요~ㅎㅎ 14 ㅋㅋㅋ 2013/10/12 5,850
306821 왕가네식구들 재밌나요?? 6 :: 2013/10/12 2,100
306820 덴비 그릇 밑면에 y자와 z자 무슨 의미인가요 1 ... 2013/10/12 1,924
306819 박근혜 히야촉구 시민행진 2 흠... 2013/10/12 1,279
306818 교육대학원을 고민중입니다. (직장인) 2 AL 2013/10/12 1,941
306817 안경끼시는 분들 눈화장 어떻게 하세요? 9 ㅇㅇ 2013/10/12 5,716
306816 친구와 어색해진 관계 회복법? 4 ... 2013/10/12 2,930
306815 휴일 지하철 1 보나마나 2013/10/12 779
306814 혹시 헤어가드 아세요? 탈모에 효과 있을까요? 3 !!!!! 2013/10/12 6,481
306813 계피막대기(시나몬스틱) 몇번이나 재탕해도 되나요? 2 커피조아 2013/10/12 3,933
306812 밤삶은거 실온에 보관함 금방 상하나요?? 3 .. 2013/10/12 4,799
306811 축의금.선물~~? 칠순잔치 2013/10/12 413
306810 올케한테 ᆢ이것조차 바라면 안되나요? ㅠ 56 시누이 2013/10/12 16,286
306809 무한도전 고연전.. 8 .. 2013/10/12 2,755
306808 강자에게 강하고 5 아름답게 살.. 2013/10/12 1,253
306807 영화 러쉬 더 라이벌 봤어요... 2 어제 2013/10/12 1,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