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왜 친정엄마와 친할수 없는가?

불효녀 조회수 : 2,414
작성일 : 2013-09-23 19:35:48

긴 명절에 친정보다 시댁이 더 편했던 1인입니다.

일단 시부모님은 굉장히 부지런하지시만 그걸 자식들에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시댁친척어른도 없으며, 며느리에게 적당히 선을 지키시는 분들입니다. 그게 약간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 친정은 자식들에게 희생적이고 정도 많으신 분들입니다.

이번 추석에 내가 우리 엄마에게 불만이었던 점은

1. 친척들도 많은데 본인이 덥다는 이유로 브라도 안하고 나시 홈웨어를 (요즘 많이 입는 냉장고 소재) 내내 입고 있어서 (엄마는 몸집이 있고 가슴이 풍만한 편입니다. --;;) 제가 참고 참다가 가슴 다 보인다고 눈치를 줬으나 옷을 갈아 입지는 않더라구요.

2. 본인이 나서서 일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로 다 떼우는 스타일) 작은 집 식구들, 큰 집 식구들, 그 집들의 며느리까지 2끼 먹었으면 됐지, 저녁도 먹고 가라고 하고...(그러면 힘든 건 각 사촌들 올케들과 울 올케인데. 심지어 작은 엄마는 부지런해서 본인도 일합니다. 그러니 엄마빼고 모두가 힘든 셈이죠. 각각 집에 가서 쉬고 싶을텐데 말이죠.)

3. 이번에 막내 작은 아버지네 며느리가 첫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갔습니다. 명절 다음날 우리 집 식구들은 늦게 일어나고, 폐 끼칠까봐 그냥 서울로 올라가고 막내 작은 아버니 내외 분만 아침 식사 하러 와서 그 얘기를 엄마에게 했더니 엄마가 애들 교육 그렇게 시키는 거 아니라고 하길래 완전 어이없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친정 와서 우리 집에서 식사하고 먼저 댁으로 돌아가신 (친정과 같은 지역) 큰아버지께 찾아가서 인사는 커녕 전화도 안 드렸건만 저에겐 암말도 안하셨음서 남의 집 며느리 훈계라니요...

4. 올케가 결혼한지 꽤 되었는데(한 6년) 아직 없어서 식사 준비하면서 엄마가 하는 얘기를 들으니, 대놓고 애 가져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과학의 힘을 빌려 보는게 어떻겠니 등 며느리가 들으면 맘 상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내가 보기엔 미국 비만인 뺨치게 살쪄버린 내 동생이 문제인 거 같은데 말이죠.

 

사실 엄마는 굉장히 외향적, 활동적, 자기주도적인 스타일이고, 저는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한 스탈이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결혼 전엔 우리 엄마처럼 똑똑한 사람이 없고, 엄마말은 다 옳은줄 알았던 순종적인 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혼 후 내 주관이 생기고 객관적으로 보니, 우리 엄마같은 시어머니를 만났으면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의 행동이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편으론 하나밖에 없는 딸이 엄마의 좋은 벗이 되어주지 못하고 너무 차갑게 구는 거 아닌가하는 내적갈등도 굉장히 심합니다.

저 같은 고민 하는 분 없으신가요? ㅠ.ㅠ

 

IP : 58.233.xxx.1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3 7:57 PM (219.254.xxx.213)

    이런 고민 하는 사람 왜 없겠어요. 많이들 그래요.

    아이낳아 키우면서 친정엄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얼마나 나를 위해 희생했는지 깨닫는 딸들도 있고,
    반대로 어떻게 엄마는 날 그지경으로 키웠는지 뒤늦게 놀래는 사람도 있고그래요.

    그게 나이먹고 생각이란게 잡혀갈수록 명확해져요.

    어려서는 부모가 절대선이고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분처럼 보였지만,
    자식이 나이들고 생각이란게 잡히면 부모에 대한 환상이 하나둘씩 벗겨지죠.

    그런 의미에서 살아가면서 부모에 대한 애틋한 맘이 더해간다는 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존재죠.
    그러기 쉽지않은데...

    그리고 원글님 어머니가 좀 속된말로 푼수끼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원글님도 좀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점 본인도 이미 알고계시니 어머니 거슬리는 점에 너무 괴로워하지 마시고,
    적당히 기대치를 낮추시고 웬만한건 넘기세요.

    노브라같은건 나이들수록 그런거에 덜 부끄러울수도 있고그래요.

  • 2. ..
    '13.9.23 7:58 PM (222.235.xxx.197)

    이런 분 시어머니로 둔 사람....저입니다.
    저는 원글님 같은 사람입니다.
    얼마나 괴로울지 보이시죠?
    저희.친정은 저랑.비슷합니다. 상식적..남 배려..조심조심
    하지만 시댁은 막무가내 비상식적 모험심 쩝니다.
    제 업이 무엇인가....늘 생각합니다.
    제 맘을 몰라주는 남편과도 불화입니다.
    여기서 풀지 못하면 이혼도 생각중입니다.
    적어도 신랑은 제 편이어야 하니까요.

    그런데...님은 제일 가까워야할 친정엄마가 이런 분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시겠어요..
    저 못지않게.힘드시겠어요..
    불교서적이나 용서에 관련한 책 많이 접하세요. 인연 윤회..
    내 스스로 이해하고 치유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그리고..너무 참지만은 마시고..간간히 분출도 하시고요.
    단. 영원히 연끊을거 아니시면 받아들이셔야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795 오로라공주요 설 매니져는 왜 계속 나올까요? 10 막장 2013/10/01 2,535
302794 초등5학년이 토플 주니어 875점 이면 실력이 어느정도 인가요?.. 4 열혈맘 2013/10/01 4,691
302793 질문)집에서 홍삼진액 만드는 방법 긍정에너지 2013/10/01 5,910
302792 중계. 노원에 요리 배울맘한 곳 ? 1 Regina.. 2013/10/01 374
302791 생미역 언제부터 나오나요 2 유후 2013/10/01 512
302790 수학학원이냐? 단지내 해법수학이냐? 2 상담 2013/10/01 1,241
302789 67세 어머님 실비나 암보험 추천해주세요. 4 마루코 2013/10/01 755
302788 흔히들 말씀하시는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8 ... 2013/10/01 1,981
302787 성유리는 왜그렇게 착해 보일까요? 17 .. 2013/10/01 6,078
302786 호주산 소고기(샤브샤브, 찜갈비용) 구입할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1 ... 2013/10/01 454
302785 강동원 "日원전사고 후 국내 일부어류 세슘검출 증가&q.. 2 샬랄라 2013/10/01 1,338
302784 타워 팰리스 거주 노인도 20만원 기초연금 받습니다 4 부자민생 2013/10/01 1,881
302783 분당 양지한양아파트 방음이 안되서 아랫층 사람 만나면 민망해요... 2 소리들리는건.. 2013/10/01 2,307
302782 분당 혼주 메이크업 추천 부탁드려요 1 궁금 2013/10/01 674
302781 朴정부 교과서, 日 극우언론 극찬할 정도 1 이플 2013/10/01 348
302780 신사마 신승훈 앨범 나오네요 ^^* 미둥리 2013/10/01 305
302779 미국 유학비자 잘 아시는 분들께 질문드려요 답글 절실 ㅠㅠ 22 F1비자 2013/10/01 2,337
302778 홍익여고 어떤가요?? 1 일반고 2013/10/01 4,476
302777 며느리의 생일은 잘 안 챙기시나봐요~ 28 ㅇㅇㅇ 2013/10/01 3,471
302776 분당,용인사시는분들, 군용비행기소리,헬기소리 12 jdjcbr.. 2013/10/01 3,766
302775 친정 엄마께 아이 맡기는 문제.. 15 000 2013/10/01 5,377
302774 아이허브에서 비타민D 살려고 하는데 4000 IU 어리수리 2013/10/01 4,330
302773 마일리 사이러스, 19금 성행위 퍼포먼스에 아버지 반응은? &q.. 2 호박덩쿨 2013/10/01 1,847
302772 7 ??? 2013/10/01 848
302771 어제 진통도 없는데 입원했다고 글 올란 산모인데요 3 순산 2013/10/01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