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사편찬위원장에 ‘이승만 예찬‧뉴라이트 지주’ 임명
유기홍 “대한민국 역사를 뉴라이트에 맡기다니, 친일독재 미화 변질될것”
교학사 역사교과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역사 교과서의 검정을 담당하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이승만 예찬론자’를 임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유영익(77) 한동대 석좌교수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뉴라이트의 이론적 지주’로 꼽히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자는 50여년 간 역사를 연구해온 원로 학자이다.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사 박사 학위를 땄으며 역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연세대 석좌교수, 한림대·고려대 사학과 교수 등을 거쳤다. 현재 그는 교학사 교과서 논란을 일으킨 한국현대사학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역사왜곡,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도 이 학회 소속이다.
특히 유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 연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4년 연세대 석좌교수 재직 시절부터 이승만 연구에 매진하면서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주도적으로 주장할 정도로 이승만 예찬론자이다.
이승만 관련 저서만 5권을 냈다. 1996년 ‘이승만의 삶과 꿈’을 시작으로 ‘이승만 연구’(2000), ‘젊은 날의 이승만’(2002),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2006) 등을 냈으며 올해도 ‘건국대통령 이승만-생애 사상 업적의 새로운 조명’을 펴냈다.
유영익 교수 내정에 민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미화 왜곡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를 뉴라이트 계열 출신(한국현대사학회)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며 내정철회를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17일에 임명된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2009 교육과정 개정 당시 <역사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국현대사학회가 요구하는 역사교과서 검정기준을 충실하게 수용한 인물이며,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이승만 국부론이라는 소수의 주장을 역사적 사실로 둔갑시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대한민국 역사는 온통 친일독재 미화로 변질될 것이며, 우리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할 근본적인 힘을 잃게 될 것”이라며 “역사가 두고두고 평가할 이다.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