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가 옆집 동생이랑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집 엄마가 절 막 부르는거예요. 가위 갖고 놀다가 동생 바지를 잘랐다고 나와보시라구요. 양파 손질하다가 기겁을 하고 나가보니 양 다리에 가위질을 해서 주먹 하나씩 들어가게 만들어놨더라구요. 다행히 다치진 않아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 애 엄마한텐 얼굴을 못들겠더라구요. 거듭 미안하다 사과하고 아이도 괜찮은지 여러번 다시 확인하고 앞으론 조심시키겠다 약속도 했어요. 동네 아동복 가게에 똑같은 바지가 있길래 두벌사서 전달했어요. 당연히 해아죠...내 애가 그런거니.
근데 제가 궁금해서 아이한테 동생바지를 왜 가위로 잘랐냐 물었더니 처음엔 모른다고 하더니 나중엔 지가 먼저 자른게 아니고 안보는 사이에 동생이 먼저 바지를 자르고 그 담에 언니가 여기(반대쪽) 자르라고 했다네요.
듣고나니서 기분이 참 그렇더라구요. 언니가 되서 동생이 하란다고 위험하게 한건 잘못한거고 말렸어야 했지만 이번일을 떠나서 나중에라도 지가 할말을 못해서 억울하게 누명쓰지 않을까 답답하네요. 왜 아줌마 있는덴 그 얘길 안했냐고 물으니 까먹었대요. 완전 남일처럼 얘기해요. 무슨 일 있었어? 이런 표정으로요.
이번일은 혼내고 넘어갔지만 앞으로 매사 할말도 못하고 멍하게 당하고만 있을거 같아서 걱정이예요. 초등학교 가서
기쎈 애들한테 당하지나 않을까 그것도 신경쓰이구요...
제가 할말을 못하는 성격인데 아이가 절 닮았나봐요 ㅜㅜ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앤 지 할말도 못해요 ㅜㅜ
휴으.... 조회수 : 717
작성일 : 2013-09-23 14:19:19
IP : 183.96.xxx.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너바나
'13.9.23 4:28 PM (1.247.xxx.105)저도 어렸을때 엄마 새 블라우스를 가위로 자른적이 있어요. 새 가위라 잘들더라고요.
이유는 그냥 잘라보고 싶어서 였구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 너무 책임 추궁 하시니 무서워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지동생 머리도 자르고 친구 머리도 자르는 애들도 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00999 | 호박 어찌 볶아야 맛있을까요? 10 | ... | 2013/09/24 | 1,764 |
300998 | 고등맘님들께질문)모의고사 준비용 문제집은 어떤 것이 좋은가요? 8 | 고1맘 | 2013/09/24 | 1,067 |
300997 | 이제 곧 겨울인데.. 6 | 님들. | 2013/09/24 | 1,291 |
300996 | 블로그 좀 찾아주세요(정리) 2 | 검색의달인님.. | 2013/09/24 | 1,909 |
300995 | 저 아들.여자친구한테 질투하나봐요..ㅡ.ㅡ 10 | ..// | 2013/09/24 | 4,864 |
300994 | 대학교때 만난 동갑내기와 결혼하신 분들 계신가요? 17 | 궁금 | 2013/09/24 | 7,569 |
300993 | 세코 전자동 머신 쓰시는분~~ 11 | 지름신 | 2013/09/24 | 2,264 |
300992 | 제주도에 굴 따는일 하고싶어ㅛ 4 | 5 | 2013/09/24 | 1,996 |
300991 | 수련회~ 2 | 딸... | 2013/09/24 | 630 |
300990 | 오전부터 배달음식이 땡겨요ㅜㅜ 1 | 배달음식~ | 2013/09/24 | 620 |
300989 | 분만법글보다가 궁금한거 질문이요~ 9 | .... | 2013/09/24 | 798 |
300988 | 피부병 문의합니다 1 | 조언 | 2013/09/24 | 860 |
300987 | 파라다이스 도고 다녀오신 분들 숙소 어디서 주무셨어요? 3 | 도와주세요 | 2013/09/24 | 2,572 |
300986 | 이걸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5 | 흠냐...... | 2013/09/24 | 1,525 |
300985 | 장터거래더이상 2 | 장터 | 2013/09/24 | 1,641 |
300984 | 비염 관련 비타민 여쭈셔서 2 | 비타민 | 2013/09/24 | 1,349 |
300983 | 문소리씨가 태왕사신기때 연기 못해서 욕먹지 않았나요? 22 | /// | 2013/09/24 | 5,237 |
300982 | 상가 계약하려니 속이 타들어갑니다. 6 | ! | 2013/09/24 | 3,179 |
300981 | 정말 이상한 동료 5 | 왜 | 2013/09/24 | 1,846 |
300980 | 샤넬향수 no5 5 | ... | 2013/09/24 | 2,800 |
300979 | 따뜻한쪽으로 돌리면 물이 안나와요 4 | 샤워기에서 | 2013/09/24 | 1,798 |
300978 | 뒤집힌 4대강 감사결과, 입 다문 공영방송 | yjsdm | 2013/09/24 | 635 |
300977 | 치즈 종류 여쭤봐요 2 | 치즈 | 2013/09/24 | 627 |
300976 | 장터 햇밤.. 12 | .... | 2013/09/24 | 1,809 |
300975 | 9월 24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 세우실 | 2013/09/24 | 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