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친정에서 올라오는 길에 해미읍성에 들렀습니다.
몇 년만에 가보니 시설이 더 많아졌더군요.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 죽였다는 호야 나무도 보고, 국악관현악단 공연도 보고, 동네 어르신들의 풍물 공연도 보고...
어르신 한 분이 여러가지 죽제품을 엮고 계시더군요. 바구니, 소쿠리, 채반, 대형 갓, 초랭이 등등... 직접 만들고 계시더군요. 대바구니를 얶으시는 그 거친 손을 보니 하나라도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중국산의 5~6배 정도 하길래 망설였는데 모자라는 돈을 남편이 보태 주었습니다.
미니 용수 1만원, 대바구니 3만원에 샀습니다.
앞으로 야채 씻을 때, 매실 거를 때 이것을 꼭 사용할 예정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어느새 미니 용수를 수저통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셨네요. 볼 때마다 흐믓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