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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물 박스 단상..

엄마생각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3-09-22 18:11:11
남편직책이 좀 자리잡혀가는지 올해들어 처음으로 괜찮은 선물세트 몇개가 들어왔습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박스포장재부터 더 상급이고 커다래 그냥버리기 아까워 망연히 보고있다 엄마생각도 나고 다른분들도 그러시려나싶어 글 써봅니다

늦게 은퇴하실때까지 아버지가 청렴하셔서 오히려 명절때 더 손님들과 선물이 붐볐던 친정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들어오니 더 둘곳없어 백화점 먹거리들은 상품권으로 교환하시거나 유명고깃집 선물들은 양해구하고 나중에 가져오기도 했지요 
그당시의 몇군데 백화점 보자기만 수십개 잘 두시고 오래오래 쓰셨더랬어요

지금이야 택배가 일상이고 종이박스며 포장재들 마트마다 흔하지만 깨끗이 빤 두껍고 질긴 부직포나 잘 나뉘어진 단단하고 정갈한 박스들을 버리지않고 잘 갈무리해 적은 옷가지며 자질구레한 용품들 사진이나 각종서류등을 장롱깊이 정리정리 해놓으셨던 엄마...

돌아가신후 엄마손길 따라가며 여러가지 맘 찡했는데 30년도 더 지난 옛스런 박스들보면서도 엄마도 참~ 했었지요..

뭐 묻고 냄새밴것도 없는데 활용해 써볼까하며 까짓 상자 하나두고 나름 알뜰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지금의 제가 이제 당시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겠죠..

음..눈시울 뜨거워지려 시작한 글은 아닌데...

모두 추석마무리 잘 하시고 편히 쉬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IP : 175.117.xxx.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2 6:14 PM (14.63.xxx.90)

    저도 보자기는 항상 세탁해서 주방 찬장에 차곡 개어뒀다가 종종 내어 쓰는데 비닐봉지나 종이가방보다 편한 점도 있어서 좋아요.

    원글님도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2. 하트두개님
    '13.9.22 6:29 PM (175.117.xxx.38)

    저도 보자기 좋아해요
    분홍의 막보자기들 쓰기편하고 스카프 뺨치는 실크보자기도 엄마께 있더군요
    효* 보자기들처럼 맵시있게 포장못해도 이어령선생의 어느수필속 보자기예찬에 공감하는 일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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