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에 계셔서
제가 당분간 아버지와 지내게 되었는데요
80넘으셨는데 평생 밥한번 주걱으로 퍼본적도 없고(밥솥 뚜껑도 열줄 몰라요)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본적도 없고
정말 어쩜 그렇게 손하나 까딱 안하고 물도 누가 있으면 물달라하고 안 가져다 먹네요
오늘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아침상만 차려드리고 점심 준비해놓고
아침에 나갔다 오후 늦게 들어오니
김치며 반찬이며 뚜껑도 안덮어 놓고
먹은 찌꺼기 그대로 상에 널부러 뜨려놨네요
워낙에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자라서 열받는데도 한마듸도 못했네요
제 아버지가 너무 심한건가요
아니면 그 연세 할아버지들은 대부분 그러신가요
부인과 딸들은 무슨 몸종으로 아는것 같아요
평생 그런 남편과 산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