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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이혼했을때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ㅌㅈㅅ 조회수 : 2,945
작성일 : 2013-09-21 22:11:28
어릴적ㅡ초5ㅡ 아버지가 외도를 하셨고 엄만 저를 위한다며 이혼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엄마의 명예를 위한 핑계였다는걸. 새로운 사랑을 잊기위해 고통받고 괴로워하셨던 아버지도 이해했었습니다. 사랑이 떠나고 신뢰가 무너진 부부관계는 가정의 불행과 뗄수없었고요.

숨막힐듯한 갈등, 정적이 어느순간 폭발해 부모님이 이혼을 결정했을때 저는 정말 좋았어요. 엄마의 자존감도 되살아나고,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도 더 좋아졌죠. 지금보다 이혼이 드물고 어려웠던 시기라 주변의 이목이 없지 않았지만, 저는 엄마아빠를 옥죄던 그 무겁고 팽팽했던 압박에 더이상 질식 당하지 않아도 되어 진짜 살거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새로운 사랑과 새 가정을 꾸리셨고, 엄마는 새 인생 찾아 즐겁고 활기차게 지내세요. 물론 경제적 독립ㅡ법원에 계세요ㅡ이 확실하시고, 새 사랑에게 가정의 안위를 뺏기고 싶지않단 집착이 사실 엄마의 자존심을 더 치명적으로 해한다는걸 깨달으신 덕택이라 나중에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아버지와는 그때도 지금도 좋고요. 제 엄마가 현명한 선택을 하셨던 것이 지금도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여깁니다.
IP : 175.253.xxx.1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방울
    '13.9.21 10:54 PM (223.62.xxx.143)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신 원글님의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계신 원글님 모두 지혜로운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더욱 행복하시길! 아울러 저희 부모님께서 늘 배우자보다 가정보다 더 중요한것이 일과 직업이라고 가르치신것이 정말 진리였음을 다시한번 깨닫고 갑니다.

  • 2. 님 참 성숙하시네요...
    '13.9.22 2:20 AM (175.124.xxx.81)

    아버님이 복 많은 분이시군요^^

  • 3. ..
    '13.9.22 3:10 AM (175.223.xxx.98)

    멋진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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