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ㅡ초5ㅡ 아버지가 외도를 하셨고 엄만 저를 위한다며 이혼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엄마의 명예를 위한 핑계였다는걸. 새로운 사랑을 잊기위해 고통받고 괴로워하셨던 아버지도 이해했었습니다. 사랑이 떠나고 신뢰가 무너진 부부관계는 가정의 불행과 뗄수없었고요.
숨막힐듯한 갈등, 정적이 어느순간 폭발해 부모님이 이혼을 결정했을때 저는 정말 좋았어요. 엄마의 자존감도 되살아나고,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도 더 좋아졌죠. 지금보다 이혼이 드물고 어려웠던 시기라 주변의 이목이 없지 않았지만, 저는 엄마아빠를 옥죄던 그 무겁고 팽팽했던 압박에 더이상 질식 당하지 않아도 되어 진짜 살거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새로운 사랑과 새 가정을 꾸리셨고, 엄마는 새 인생 찾아 즐겁고 활기차게 지내세요. 물론 경제적 독립ㅡ법원에 계세요ㅡ이 확실하시고, 새 사랑에게 가정의 안위를 뺏기고 싶지않단 집착이 사실 엄마의 자존심을 더 치명적으로 해한다는걸 깨달으신 덕택이라 나중에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아버지와는 그때도 지금도 좋고요. 제 엄마가 현명한 선택을 하셨던 것이 지금도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여깁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이혼했을때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ㅌㅈㅅ 조회수 : 2,869
작성일 : 2013-09-21 22:11:28
IP : 175.253.xxx.1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물방울
'13.9.21 10:54 PM (223.62.xxx.143)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신 원글님의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계신 원글님 모두 지혜로운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더욱 행복하시길! 아울러 저희 부모님께서 늘 배우자보다 가정보다 더 중요한것이 일과 직업이라고 가르치신것이 정말 진리였음을 다시한번 깨닫고 갑니다.
2. 님 참 성숙하시네요...
'13.9.22 2:20 AM (175.124.xxx.81)아버님이 복 많은 분이시군요^^
3. ..
'13.9.22 3:10 AM (175.223.xxx.98)멋진분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06968 | 항공편 수하물에 액체류 넣을 때~ 7 | 하나 | 2013/10/12 | 2,965 |
306967 | 엄마분들이 많이 있으니...요즘에 경험한 일들 4 | 구름 | 2013/10/12 | 1,385 |
306966 | 오늘 청계광장 못 가신 분들을 위해.. 6 | 손전등 | 2013/10/12 | 923 |
306965 |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 헌옷 필요할까요...? 3 | 고양이 | 2013/10/12 | 1,201 |
306964 | 24평 버티칼 2 | 요리는 어려.. | 2013/10/12 | 1,368 |
306963 | 부츠색상뭐가 좋을까요?? 브라운??밤색?? 5 | // | 2013/10/12 | 1,302 |
306962 | sc제일은행에 예금해도 되나요? 5 | 시절 하수상.. | 2013/10/12 | 2,289 |
306961 | 셋째미련. 도대체 어떻게 접나요? ㅠㅠ 64 | 아..정말ㅠ.. | 2013/10/12 | 7,965 |
306960 | 한섬아울렛에 77사이즈 옷이 있을까요? 5 | 정장사자 | 2013/10/12 | 3,210 |
306959 | 친구 결혼식에 가방들어주는거 하는데요. 이 정도만 챙기면 되겠죠.. 7 | 내일 | 2013/10/12 | 3,657 |
306958 | 촛불집회는 어디까지 갈지??? 1 | 지 | 2013/10/12 | 548 |
306957 | 아파트 분양가 계산이 맞는지 봐주세요 6 | 블루커피 | 2013/10/12 | 4,732 |
306956 | 음식이 눌러 붙어버린 냄비는 어떻게 세척 하나요? 4 | . | 2013/10/12 | 1,285 |
306955 | 김진호 살다가<불후의 명곡2> 3 | 감동 | 2013/10/12 | 3,039 |
306954 | 마흔인데 자존감낮은거 책으로 치유될까요? 27 | 자존감 | 2013/10/12 | 4,584 |
306953 | 마트에서 본 지적장애인 임신한 여성이 자꾸 생각나네요 7 | ... | 2013/10/12 | 4,583 |
306952 | 아킬레스 건이 아픈데.. 1 | ㅔㅔ | 2013/10/12 | 718 |
306951 | 헤리포터 죽음의성물 오디오를 구하고 싶어요!! 12 | ///// | 2013/10/12 | 1,106 |
306950 | 요리 양념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요~~ 2 | 열매사랑 | 2013/10/12 | 780 |
306949 | 심리 혹은 상처? 1 | 도움 | 2013/10/12 | 446 |
306948 | 월드컵경기장 3 | ... | 2013/10/12 | 771 |
306947 | 진드기 시체와 알.. 영화관 위생의 실체 3 | ... | 2013/10/12 | 2,139 |
306946 | 결혼의 여신 이태란.. 18 | ..... | 2013/10/12 | 11,899 |
306945 | 아이를 도우미처럼 부려먹는 엄마... 43 | ..... | 2013/10/12 | 13,497 |
306944 | 곗돈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조언부탁 드립니다 9 | 꾀꼬리 | 2013/10/12 | 1,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