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이혼했을때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ㅌㅈㅅ 조회수 : 2,868
작성일 : 2013-09-21 22:11:28
어릴적ㅡ초5ㅡ 아버지가 외도를 하셨고 엄만 저를 위한다며 이혼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엄마의 명예를 위한 핑계였다는걸. 새로운 사랑을 잊기위해 고통받고 괴로워하셨던 아버지도 이해했었습니다. 사랑이 떠나고 신뢰가 무너진 부부관계는 가정의 불행과 뗄수없었고요.

숨막힐듯한 갈등, 정적이 어느순간 폭발해 부모님이 이혼을 결정했을때 저는 정말 좋았어요. 엄마의 자존감도 되살아나고,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도 더 좋아졌죠. 지금보다 이혼이 드물고 어려웠던 시기라 주변의 이목이 없지 않았지만, 저는 엄마아빠를 옥죄던 그 무겁고 팽팽했던 압박에 더이상 질식 당하지 않아도 되어 진짜 살거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새로운 사랑과 새 가정을 꾸리셨고, 엄마는 새 인생 찾아 즐겁고 활기차게 지내세요. 물론 경제적 독립ㅡ법원에 계세요ㅡ이 확실하시고, 새 사랑에게 가정의 안위를 뺏기고 싶지않단 집착이 사실 엄마의 자존심을 더 치명적으로 해한다는걸 깨달으신 덕택이라 나중에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아버지와는 그때도 지금도 좋고요. 제 엄마가 현명한 선택을 하셨던 것이 지금도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여깁니다.
IP : 175.253.xxx.1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방울
    '13.9.21 10:54 PM (223.62.xxx.143)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신 원글님의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계신 원글님 모두 지혜로운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더욱 행복하시길! 아울러 저희 부모님께서 늘 배우자보다 가정보다 더 중요한것이 일과 직업이라고 가르치신것이 정말 진리였음을 다시한번 깨닫고 갑니다.

  • 2. 님 참 성숙하시네요...
    '13.9.22 2:20 AM (175.124.xxx.81)

    아버님이 복 많은 분이시군요^^

  • 3. ..
    '13.9.22 3:10 AM (175.223.xxx.98)

    멋진분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986 키톡의 시저드레싱 29 어쩌나 2013/10/04 4,431
303985 황교안인지 황교활인지...이제 사표 쓸 일만 남았군 7 손전등 2013/10/04 1,547
303984 미, 일본 집단적 자위권 지지 발표..정부 신중한 행보 3 일본이 조국.. 2013/10/04 556
303983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말 ... 2 소래새영 2013/10/04 1,521
303982 혹시 전라도 남원 괜찮은 목욕탕 아세요? 1 가을바람 2013/10/04 1,352
303981 올해칠순이신분..께 여쭈어요 7 칠순 2013/10/04 1,770
303980 강신주 교수님의 '노처녀, 기죽지 말자' 강의 들어보신분 계신가.. 11 ........ 2013/10/04 4,327
303979 비켜봐 펀치가 먼지 보여줄게 1 우꼬살자 2013/10/04 423
303978 남자들 거짓말하는 단계야 비슷한 듯 19 00 2013/10/04 4,114
303977 비행기 스탑오버 신청해보신 분 계세요? 3 질문 2013/10/04 8,259
303976 왜 그런지 궁금해서요ㅎㅎ 1 영어 2013/10/04 359
303975 유시민 "박대통령 기초연금법안 이해 못했을 것.. 알았.. 3 /// 2013/10/04 1,799
303974 식탁 어디거가 좋을까요 tlr 2013/10/04 597
303973 하나은행 월렛 어떻게 쓰는건가요? 가을이 2013/10/04 404
303972 초등3.4학년때 살이 많이 찌나요? 13 ㄱㄱ 2013/10/04 2,720
303971 혹시 엘렌베렛 운동 동영상 아시는분 계세요? 1 ... 2013/10/04 628
303970 포장이사.. 혼란스러워... 2013/10/04 369
303969 김용철 변호사 “황교안 부장검사때 삼성서 수백만원 금품 수수” .. 7 샬랄라 2013/10/04 1,578
303968 오미자에서 술내나요 ㅠㅠㅠ 1 nn 2013/10/04 684
303967 여자 연예인들은 안되면 가슴부터 들이대나요? 5 2013/10/04 2,878
303966 이제는 말할 수 있다 79년 10월, 김재규는 왜 쏘았는가 3 손전등 2013/10/04 1,646
303965 청담어학원 레벨이 2 2013/10/04 4,266
303964 한고조 유방의 탄생을 망가뜨린 사마천 3 hg 2013/10/04 1,144
303963 포장이사를 할지 말지 고민이에요,, 2 고민 2013/10/04 723
303962 여자들 나이 먹을수록 시끄러워지는 웃음소리 3 ... 2013/10/0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