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속에 할머니가 있어요

장미화 조회수 : 2,529
작성일 : 2013-09-20 23:59:33

(호러 아닙니다)

동생이 상담일을 하는데

제게 미술 치료로 심리 나이 측정해 봤더니

83세가 나왔어요

저는 그 나이 반도 안되는데

83세는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땜에 나온 거 같아요

동생이 충고하네요

언니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라

왜 남편이나 자식에게 기대서 뭘 얻으려 하냐 그러네요

그런 심리가 있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할머니처럼

심하게 안 움직이는 거거든요

세상사가 움직이면 돈도 들고 스트레스도 받고 몸도 피곤하고

그래서 따뜻하고 좋은 가족이랑 좋은 사람들이랑만 지내려 하다보니

노할머니들이 방 하나 차지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맛있는 거 사 와서 주면 좋아하면서 먹고

내 자식,손자들 귀여워서 그들만 쳐다보고

그저 덕담하고 잘 되기만 빌고

그런 것처럼 제가 그러고 있네요

세상을 힘차게 돌아다니고 도전하고 사람들 속에 뛰어 들어서 헤쳐다니는 게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운동도 잘 안 하고 집에 잘 있는 거죠

정말 딱 할머니네요. 제 속이요.

속 나이는 몇 살이라고 생각되세요?

저처럼 심하게 늙은 분은 안 계시겠죠?

IP : 61.79.xxx.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1 12:04 AM (218.52.xxx.214)

    제 얘기 같네요.

  • 2. ---
    '13.9.21 12:42 AM (221.164.xxx.106)

    호호호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아직 젊은데 제 속에 할머니가 있나봐요
    어디 가려고 여행예약 다 해놓고 돈 백 날리고 안 나가고 ㅋ ㅋ
    진짜 그냥 집이 편해요 . .

  • 3. 전 30대 넘어
    '13.9.21 12:52 AM (124.5.xxx.140)

    아홉수에 큰일 함 겪으니
    육칠십된 듯한 눈 높이가 되고
    할마시 말투가 저도 모르게 튀나오더라는~~
    그 후 진짜 흰머리로 변하고
    늙는다는 건 정말 내가 늙었다 인정할때 부터
    늙는기구나! 정신 번쩍 들더라는~~님은
    저보다도 넘 앞서갔어요. 80대라니?

  • 4.
    '13.9.21 11:21 AM (223.62.xxx.108)

    저도 딱 님과같아요
    남편이 할머니랑산다고 ㅎ
    놀러가기도 싫고 쇼핑도싫고
    다 귀찮아요

  • 5. 저도
    '13.9.21 12:07 PM (182.214.xxx.74)

    건강검진했는데 폐 나이가 60대라고 하네요
    것도 다섯번이나 더 해서 젤 젊은 걸로 적어주시더군요^^

  • 6. ..
    '13.9.21 5:14 PM (183.101.xxx.137)

    저도 그런 점 본거있는데 원글님과 비슷한나이로나왔어요 현나이는 30대고 그거 본때는 20대 ㅎ
    죽기직전의 황혼의할머니 ㅡㅡ

    어려서부터 애늙은이같단말 많이듣고자라서 그런지 좀 맞는거같기도하고 그래요

    장점은 지혜롭대요 ㅎ 차분하고 성숙하고
    단점은 아시는대로 힘이없는거겠죠...저도 쫌 귀찮아하는스타일이거든요 기운없어서

  • 7. 빛의나라
    '13.9.21 10:23 PM (59.30.xxx.14)

    ㅎㅎㅎ 저만 그런 게 아니었네요.
    전 어릴 때부터 언니가 넌 속이 할머니같다고 그랬는데...

    별로 투쟁심도 개척심도 정열도 없어서..
    나가는 거 진짜 귀찮고 나가서 오래 돌아다니면 피곤하고 집이 제일 좋고...

  • 8. 빛의나라
    '13.9.21 10:26 PM (59.30.xxx.14)

    ㅎㅎㅎ 저만 그런 게 아니었네요.
    전 어릴 때부터 언니가 넌 속이 할머니같다고 그랬는데...

    별로 투쟁심도 개척심도 정열도 없어서..
    나가는 거 진짜 귀찮고 나가서 오래 돌아다니면 피곤하고 집이 제일 좋고...

    전 아침에 일어나기도 너무 너무 힘들어요.
    정신은 잠이 깼는데 머리속이 안 개운하고 몸도 계속 늘어지고 앉았다가
    힘들어서 다시 눕고...

    이 기운 없는 82님들 모임하나 결성하면 재밌겠네요.
    물론 움직이기 싫은 사람들이니 온라인상에서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281 동물 좋아하고 + 트위터 하시는 분께 권합니다. 3 귀여워~ 2013/09/24 845
301280 지역난방인데 개별 보일러 달 수 있나요? 1 클레어 2013/09/24 1,031
301279 성인 나빠진 시력 좋아지는 방법 없겠죠 ?.. 2 dd 2013/09/24 2,279
301278 가수 김종환요... 5 ... 2013/09/24 2,806
301277 `진영사퇴` - 조각 전후 총16명 박근혜에 도리도리 2 손전등 2013/09/24 1,100
301276 전업주부의 노후대비,어떤게 좋을까요? 11 국민연금? 2013/09/24 4,923
301275 손가락 습진이 너무 심해요 대학병원 추천부탁드려요 10 .. 2013/09/24 3,524
301274 확대거울 어디서 살수 있나요? 1 화장대 2013/09/24 579
301273 역사교사 99% “교학사, 국사 교과서로 적절하지 않아” 3 샬랄라 2013/09/24 1,029
301272 82님들은 어떤거 쓰시나요?? 별별잉 2013/09/24 471
301271 예전에 시청 플라자호텔 지하 델리에 있던 분 1 .. 2013/09/24 1,028
301270 네소픽시 중고로 판다면?? 1 픽시 2013/09/24 822
301269 사법연수원 불륜남 아버지글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 dd 2013/09/24 3,076
301268 제 남친에게 ㅇㅇ이 어디가 좋으세요했던 친구 5 친구 2013/09/24 2,306
301267 로얄코펜하겐으로 브런치 구성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 2013/09/24 2,157
301266 박지원이 본인이 대표되면 강용석 민주당 공천 14 ... 2013/09/24 2,980
301265 고춧가루 장만.지금 늦었을까요? 9 지금 2013/09/24 1,423
301264 혹시 사주에 금이 4개인데요..풀이좀부탁드립니다 7 사주 2013/09/24 11,441
301263 명절이 더 두려워집니다 8 답답해서 2013/09/24 1,914
301262 몸속에 방사는없에는약 6 제약회사 2013/09/24 1,843
301261 눈썹문신하러 가요 잘나오겠죠? 6 드뎌 결심~.. 2013/09/24 1,738
301260 국민건강보험공단좀 망했으면 좋겠다 10 분노 2013/09/24 2,321
301259 대강 ‘단군 이래 최대 비리극’…11개 건설사‧22명 기소 2 비리 방조자.. 2013/09/24 1,129
301258 원칙과 신뢰의 박근혜 ㅇㅇ 2013/09/24 542
301257 깍두기 담근 무가 매운데 숙성시키면 사라지나요 1 깍두기 2013/09/24 1,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