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 맘이 더 그런가봐요.
몇 달전 엄마까지 돌아가셔서 이젠 아무도 안 계신 집,
혼자된 오빠가 지키고 있는데 좀 전에 엄마 산소다녀서 오빠도 보러 간 언니에게 전화가 왔네요.
딸들이 시간 없어서 유품 정리 제대로 안 된것 같아 엄마가 아꼈던 가방과 악세사리, 티셔츠들을
오빠가 남겨놨대요. 우리들 와서 보면 한 두개 간직하고 싶을 것 같다고....
내가 사 드린 반지며 목걸이, 옷, 가방등 이야기를 한참 듣자니 그 때부터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지금 제 상황은 시아버지 병중이라 우리 집에서 명절 지내고 계시고, 며칠 째 세 끼를 나름
정성 들여 해대느라 좀 지치기도 하고 제 할 일도 많고(일합니다.)....
어제 시동생네, 우리 집 다녀서 시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처가 갈 줄 알고 게장이며 갈비탕이며,
준비한거 안 온다길래 오늘 점심까지 다 해치웠는데 내일 온다네요...
손 위 시누이는 오늘 저녁에 온다그러고.... 시누이는 명절 때마다 친정에만 오고 시댁에 안갑니다.
저는 친정이 먼데다 맏며느리라 결혼한 후 20년 넘게 명절에
친정에 한 번도 못갔습니다. 네, 제가 바보죠. 하지만 몸 약한 남편 등 떠밀어 다녀오면 몸져누울까봐
가자고 못했어요. 저 자신도 직장에 매여 너무 피곤한 일 같아 엄두를 못 냈고요.
저녁 준비로 고기 재다가 눈물이 계속 안 멈춰서 식구들 볼까봐 방문 닫고 82 들어왔어요.
생각해보니 엄마 돌아가시고 석달 넘도록 제대로 슬퍼할 새도 없었네요. 시아버님 병원때매 매번 오셔서
여름도 정신없이 보내고...
아,,, 거울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네요.... 왜 이리 눈물이 나죠...미치겠다. 그러고 보니
장례식 이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네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