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꾹꾹 눌러참다 결국 가족에게 터져요

속풀이 조회수 : 1,668
작성일 : 2013-09-20 15:03:20

제 성격이 참 문제 있는 성격이예요. 남들처럼 자유롭지 못한 성격이고, 어려서부터 자격지심이 심해요.

그리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남들이 보면 그다지 신경안쓸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는 자격지심이 심해요.

근데 제 주변의 누구도 제 상황을 몰라요. 전 남들이 도와주는것도 없으면서 저에 대해 제 상황에대해 한마디씩

하는것이 더 상처가 되기 때문에 늘 밖에서는 활발하고 기분 좋은 사람이예요.

남편이 평생 무능한것, 단한번도 가장 노릇 못한것, 내가 벌어서 우리 가족이 사는것...

남들 알아봤자 도와줄것도 아닌데 남편만 무능하게 만들고 나까지 서글픈처지 되는게 싫으니까요.

아이에게도 하다못해 불쌍한 시선 받는게 싫으니까, 남들은 제 이런 상황 전혀 모르죠.

남들보기엔 완벽한 가정으로 살고있고, 아이도 아빠가 돈을 못벌뿐이지 자상하고 좋은 아빠로 굉장히 밝고 잘 자라요.

아이앞에서 한번도 남편과 싸운적없고 그냥 지냈어요. 아이가 아빠 무능한거 알아봤자 좋을거 없고

우리둘이 싸우는거 아이가 보면 정서만 불안해지지 뭐가 좋겠어요.

이게 가능한건 친정에서 도와주시는것, 그리고 제 수입이 꽤 많은 편이예요. 그래도 왜 속상한게 없고

마음아픈게 없겠어요

문제는, 이렇게 안으로 꾹꾹 눌러참고 사는데

이게 엄마 앞에서는 잘 통제가 안되요. 엄마는 제 모든 상황을 아시고, 옆에서 도와주세요.

경제적으로 심정적으로 엄마가 다 도와주시는데 그러다보니 엄마속은 더 속이 아니시겠죠. 그래도 저 속상할까봐 잘 참고 도와주시는데 제가 한번씩 엄마한테 터지네요.

엄마가 이모한테 저랑 남편얘길 하셨나봐요.요즘 사이가 많이 안좋아서 별거중인데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이앞에서는 그런 얘기 한적도 없고 둘 사이가 좋았기때문에 아빠 여행간줄 알아요. 저는 이런 상황을 남들이 아무도 모르길 바라고, 일하는 곳에서도 친구들도 다 제가 밝고 잘 지내는줄 알아요.

 

근데 엄마가 이모한테 제가 별거하고 있다고 얘기를 한거예요. 엄마 입장에서는 어디다가 속풀이를 해야 마음이 풀리는건 이해하지만, 한다리 건너서 이모가 뭐 그리 내 마음 같겠어요. 결국 일가친척들 다 알게되고, 말만 생기고, 친척들 아이볼때 누구라도 쯧쯧 혀라도 차게 될텐데요. 전 그게 넘 싫으니까 엄마한테 제발 아무 얘기 말아달라고 하는건데

엄마는 왜 누구한테라도 얘기를 해야 속풀이가 되는건지 정말 속상하네요.

 

엄마마음 이해 못하는건 아닌데 결국 참다참다 엄마한테 제가 폭발해버렸어요.

엄마입장에선 실컷 도와주고 살려주니까 한번 말잘못했다고 덤탱이 쓰게된거죠. 다아는데 화가 자꾸 나요.

넘 속상해서 여기다라도 속풀이합니다.... 제가 참 못난 딸이예요..

IP : 121.131.xxx.1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편하게
    '13.9.20 3:36 PM (211.213.xxx.7)

    맘 편하게 잡수세요..라고 해봐야 소용없는 말이겠지만
    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되요.
    별거 중이시면 이혼도 먼일이 아닌데 더 마음의 준비하시고 당당해지기 연습하세요.
    남들이 쯧쯧하건 말건 님 잘못 아니니까 괜찮아요.
    혹시라도 친척들이 님한테라도 동정하거나 비난하더라도 님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당당한 모습 보여주면 아무도 못건드려요. 님이 위축되면 아이도 위축되고. 이상하게 보려고 마음먹는 사람들 더 이상하게 봐요.
    위기에 처할땐 그저 내편 하나라도 더 늘리셔야 되요. 엄마랑은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됐다고 차분하게 말씀하시고 엄마한테도 내가 혹시 어떻게 되더라도 절대 친척들한테 당당하게 대해달라고 부탁하셔요.
    화이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850 이번 연휴에 정줄놓고 돈을 썼어요... 17 과소비명절 2013/09/21 5,298
299849 sbs 송포유 보고 있는데... 3 써니데이즈 2013/09/21 2,414
299848 7살 아이 시력이 나빠졌어요. 병원 추천 해주세요 1 Jenny 2013/09/21 1,410
299847 80년대 중반 팝송제목좀 알려주세요. 3 팝송이요. 2013/09/21 1,018
299846 영화 추천 해주세요 ! ^^ 14 ........ 2013/09/21 2,098
299845 좋은 늙은 호박이 생겼어요 4 호박 2013/09/21 1,166
299844 토란대물이들었는데.. 1 토란대 2013/09/21 808
299843 육수 보통 얼려놓고쓰시나요?아님 그때그때? 11 ... 2013/09/21 2,084
299842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3 --- 2013/09/21 1,854
299841 장경동 목사 어떤분인가요? 24 궁금이 2013/09/21 8,184
299840 예쁘게 곱게 늙어간다는 게 뭘까요? 8 ㅎㅎ 2013/09/21 3,873
299839 살가운 아들은 없을까요? 12 곰돌이 2013/09/21 2,624
299838 가방추천 부탁드려요 3 미우 2013/09/21 1,365
299837 에스케이2 쓰기 부담스러우시면.. 5 써니데이즈 2013/09/21 2,826
299836 서랍밑에서 발견한것 3 2013/09/21 2,772
299835 폴라초이스 화장품 2 ........ 2013/09/21 1,898
299834 임신한 이후 바뀐 시어머니.. 적응 힘드네요 11 ... 2013/09/21 5,228
299833 죄송하지만 이가방좀 봐주세요 23 파랑새 2013/09/21 3,552
299832 영주권에 미친 목사들.. 4 실망 2013/09/21 3,014
299831 커피 드립포트 추천해 주세요 5 커피 2013/09/21 2,992
299830 박완서님 노란집 이란 단편집 어떤가요? 3 2013/09/21 1,425
299829 흰색 스키니입고 보기싫지않으려면 얼마나 14 통통녀 2013/09/21 4,093
299828 핸폰대리점에서와 뽐*에서 번호이동시 조건좀 봐주세요... 29 점점 모르겠.. 2013/09/21 1,672
299827 월 200버는데도 살만 18 사교육안하니.. 2013/09/21 7,374
299826 강아지 서열잡기 확실히 하고 사는분들 봐주세요. - 성견^^ 12 강아지 2013/09/21 3,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