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꾹꾹 눌러참다 결국 가족에게 터져요

속풀이 조회수 : 1,655
작성일 : 2013-09-20 15:03:20

제 성격이 참 문제 있는 성격이예요. 남들처럼 자유롭지 못한 성격이고, 어려서부터 자격지심이 심해요.

그리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남들이 보면 그다지 신경안쓸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는 자격지심이 심해요.

근데 제 주변의 누구도 제 상황을 몰라요. 전 남들이 도와주는것도 없으면서 저에 대해 제 상황에대해 한마디씩

하는것이 더 상처가 되기 때문에 늘 밖에서는 활발하고 기분 좋은 사람이예요.

남편이 평생 무능한것, 단한번도 가장 노릇 못한것, 내가 벌어서 우리 가족이 사는것...

남들 알아봤자 도와줄것도 아닌데 남편만 무능하게 만들고 나까지 서글픈처지 되는게 싫으니까요.

아이에게도 하다못해 불쌍한 시선 받는게 싫으니까, 남들은 제 이런 상황 전혀 모르죠.

남들보기엔 완벽한 가정으로 살고있고, 아이도 아빠가 돈을 못벌뿐이지 자상하고 좋은 아빠로 굉장히 밝고 잘 자라요.

아이앞에서 한번도 남편과 싸운적없고 그냥 지냈어요. 아이가 아빠 무능한거 알아봤자 좋을거 없고

우리둘이 싸우는거 아이가 보면 정서만 불안해지지 뭐가 좋겠어요.

이게 가능한건 친정에서 도와주시는것, 그리고 제 수입이 꽤 많은 편이예요. 그래도 왜 속상한게 없고

마음아픈게 없겠어요

문제는, 이렇게 안으로 꾹꾹 눌러참고 사는데

이게 엄마 앞에서는 잘 통제가 안되요. 엄마는 제 모든 상황을 아시고, 옆에서 도와주세요.

경제적으로 심정적으로 엄마가 다 도와주시는데 그러다보니 엄마속은 더 속이 아니시겠죠. 그래도 저 속상할까봐 잘 참고 도와주시는데 제가 한번씩 엄마한테 터지네요.

엄마가 이모한테 저랑 남편얘길 하셨나봐요.요즘 사이가 많이 안좋아서 별거중인데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이앞에서는 그런 얘기 한적도 없고 둘 사이가 좋았기때문에 아빠 여행간줄 알아요. 저는 이런 상황을 남들이 아무도 모르길 바라고, 일하는 곳에서도 친구들도 다 제가 밝고 잘 지내는줄 알아요.

 

근데 엄마가 이모한테 제가 별거하고 있다고 얘기를 한거예요. 엄마 입장에서는 어디다가 속풀이를 해야 마음이 풀리는건 이해하지만, 한다리 건너서 이모가 뭐 그리 내 마음 같겠어요. 결국 일가친척들 다 알게되고, 말만 생기고, 친척들 아이볼때 누구라도 쯧쯧 혀라도 차게 될텐데요. 전 그게 넘 싫으니까 엄마한테 제발 아무 얘기 말아달라고 하는건데

엄마는 왜 누구한테라도 얘기를 해야 속풀이가 되는건지 정말 속상하네요.

 

엄마마음 이해 못하는건 아닌데 결국 참다참다 엄마한테 제가 폭발해버렸어요.

엄마입장에선 실컷 도와주고 살려주니까 한번 말잘못했다고 덤탱이 쓰게된거죠. 다아는데 화가 자꾸 나요.

넘 속상해서 여기다라도 속풀이합니다.... 제가 참 못난 딸이예요..

IP : 121.131.xxx.1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편하게
    '13.9.20 3:36 PM (211.213.xxx.7)

    맘 편하게 잡수세요..라고 해봐야 소용없는 말이겠지만
    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되요.
    별거 중이시면 이혼도 먼일이 아닌데 더 마음의 준비하시고 당당해지기 연습하세요.
    남들이 쯧쯧하건 말건 님 잘못 아니니까 괜찮아요.
    혹시라도 친척들이 님한테라도 동정하거나 비난하더라도 님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당당한 모습 보여주면 아무도 못건드려요. 님이 위축되면 아이도 위축되고. 이상하게 보려고 마음먹는 사람들 더 이상하게 봐요.
    위기에 처할땐 그저 내편 하나라도 더 늘리셔야 되요. 엄마랑은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됐다고 차분하게 말씀하시고 엄마한테도 내가 혹시 어떻게 되더라도 절대 친척들한테 당당하게 대해달라고 부탁하셔요.
    화이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690 얼굴크기 얘기나와서 말인데요 2 그래그래 2013/10/19 1,309
309689 첼로랑 바이올린 배우고 싶어요. 9 ... 2013/10/19 2,031
309688 티비엔 한식대첩 보시나요? 10 케이트 2013/10/19 3,175
309687 응답 보셨나요? 11 ..... 2013/10/19 3,553
309686 미국 대학생들 과외 많이들 하나요? 7 미국과외 2013/10/19 1,767
309685 트롬 스타일러 샀는데 성에 안차요.. 2013/10/19 1,878
309684 흔한 페북 유치원교사.jpg 3 저푸른초원위.. 2013/10/19 4,193
309683 세탁기 용량 몇kg 사용하시나요? 1 세탁기 2013/10/19 666
309682 오늘 영화 재밌는거 하나요? 혹시 2013/10/19 333
309681 유방암을 현대기술(수술, 방사선)이 아닌 민간요법(?)으로 치료.. 7 유방암 2013/10/19 1,548
309680 제 인간관계좀 봐주세요 ㅠㅠ 3 슬퍼요 2013/10/19 1,344
309679 드디어 셜록보기시작했어요 6 ;;;;;;.. 2013/10/19 1,335
309678 고등 국어교과서 수록 도서를 읽히고 싶은데요.. 예비고1엄마.. 2013/10/19 700
309677 옛날 팝송중에 휴대폰벨소리 추천해 주실래요? 2 섬아씨 2013/10/19 7,545
309676 제주도 한라산근처나 산방산근처맛집추천해주세요! 5 야채꾸마 2013/10/19 5,306
309675 결명자차 많이 마시면 설사하나요? 10 .. 2013/10/19 5,075
309674 라자가구 2 아들 넷 2013/10/19 1,417
309673 싱가폴 사시는 분께 여쭙니다. (꼭 답변주세요~) 4 싱가폴 2013/10/19 1,371
309672 속보 2 ... 2013/10/19 2,072
309671 10만원 큰돈이에요? 11 2013/10/19 3,559
309670 오른쪽 사타구니(?)가 아파요.병원좀.. 1 초코바 2013/10/19 1,575
309669 언니가 LA 다녀오면서 찢청바지 사왔는데 ㅠㅠ 청바지 2013/10/19 730
309668 이가을에 집중적으로 읽을만한 책 2 책책책 2013/10/19 915
309667 가을엔 역시 쇼팽 '녹턴'이...좋네요. 3 ㅇㅇㅇ 2013/10/19 1,417
309666 냉장고 문 몇개짜리로 구입해야 할까요? 8 땡글이 2013/10/19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