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하다가, 컵라면 두개 연달아 먹고
한국 티비를 봅니다..
그래도 마음이 이상하게 휑 해져서
낮잠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라
부엌엘 들어가니
낮에 대충 정리해두지 못한 그릇들이 널부러져
파리들이 왈츠를 추며 다니네요.
아이와 남편이 오기 전에 후딱 정리하고
야채 샐러드와 스팸전과
김치와 정체 불명의 국을
만들어
저녁을 먹습니다..
아이가 악기 연습하고 숙제하고
남편이 뉴스 보고 책읽고
다들 씻고 자러 가려는데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이번 주말엔 런던가서 짬뽕이나 짜장면을 먹으며 추석을
뜻깊게 보내야 겠다고...
참 고마운 남편은
귓등으로도 얘기를 안듣고
넌 한국 전통음식이 '짜장면'인거니?
라고 한마디 쏘아주고 자러갑니다..
올해도 그렇게 추석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