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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게까지 잠못이루다 해가 중천이 되어서야 일어나 제일먼저 컴퓨터를 켰습니다.
이제는 괜찮다... 많이 나아졌다... 괜찮아... 싶었던 마음이 새벽에 보낸 문자한통을 시작으로 또다시 소용돌이쳐서
괜히 보냈구나 후회를 많이 했어요.
아마 그간 저혼자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여겼나봅니다.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 꼼꼼하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상처가 되는 댓글도 있었고 울컥 눈물이 쏟아지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럼 제가 느낀 감정의 변화와 미처다 하지못한 변명이자 하소연을 좀더 쏟아내겠습니다.
첫번째 는 미처 동생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제딴엔 장난스레 (제가 동생에게 그런 똑같은 문자를 받아도 피식 한번
웃음나는 반가운 문자이지 그렇게 화가나리라곤 생각지 못했거든요.) 보낸 문자가 경솔했음을 알았습니다.
두번째 제 경험으론 지금의 마음의 고요함에 이르기까지 신앙생활과 더불어 심리관련 서적들을 마구잡이로 읽으면서
참 많 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동생 너도 좀 읽어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마지막 답
변을 했던건데 상황에 전혀 맞지않는 공감능력 부족한 언니임을 알았습니다.
세번째 찬찬히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제가 19살에 타지로 취업을 나간이후로 세모녀가 누구의 생일이던간에 한자리에
모여서 생일축하 케익에 초 꽂으며 선물 증정? 뭐 그런 기회이자 경험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아요.
서서히 적응이 되어갔던건지 언제부턴가 제 생일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주변에 기대를 가지는 것도 다 부질없다
는것을 느끼고 일주일전인 제 생일때도 G마켓과 동료몇분들에게만 축하문자를 받고 그냥저냥 넘어갔기에 타인(가족포함)
의 생일에도 자연스레 무심해져 버렸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생은 많은 부분 혜택을 받고 자라왔다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전 일찍부터 공장에서 주야근무하며 왜인지로 모르는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본가에 내려와 평범한 직장생활 하
고있습니다.) 동생은 고향집에서 엄마 관심 충분히 받아가며 대학가고 어릴적부터 외모에 불만이 많아서 늘 노래를 부르던
치아교정, 쌍커풀, 코수술 등등을 뼈빠지게 장사하며 번 엄마의 돈으로 했지만 그부분들은 엄마이기에 당연히 해줘야하고
또 나를 이렇게 낳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단 입장이었습니다.
전 그런 동생이 정말 이해불가였고 원망스러웠고 둘째이기에 모든걸 수용했던 엄마까지 이해불가+원망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동생의 문자중에서 '예전부터 언니는 난 시러했으니'라는 표현이 나온것 같습니다.
네번째 많은 분들의 의견처럼 그래도 2년 먼저 태어나 언니로 불리우고 있으니 제가 먼저 굽히고 포용해야겠지요...
(사실 이 문장을 쓰는 제 마음에 아직도 억울한 감이 좀 남아 있습니다.....)
늦진 않았으니 오늘 동생이 좋아하는 파바나 뚜쥬의 케익 이모티콘 하나 사서 암말 없이 그냥 보낼 계획입니다.
조언 주신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