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늘 마음에 드는 말과 행동을 해요.
제가 딸만 있는집 맏딸이라 친정 대소사에 참석 많이 하거든요...
결혼 초 제가 친정 대소사 참석한다는 말씀 드릴때 시어머니께서 친정제사, 차례에 사위는 나서는거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씀하셨을때 전 놀라서 어버버버 하고 있을때,
아무렇지 않게, 그건 엄마 생각이고. 라고 말해서 시어머니 아무말도 못하게 한 적도 있고요...
친정차례는 친정 큰댁에서 치루지만 작년에는 큰댁 사정이 있어 제 아버지가 치루셨고
남편은 저보고 이 번에는 시댁(지방)가지 말고 가서 아버지 도와 차례 치루라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권하면서
시부모님께 당당하라라고 말하구요...
혼자 시댁가서 뭐라고 말씀드렸는지 시댁에 전화 드렸을때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잘 도와 차례올리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난 널 부려먹으려고 시댁에 데려가는게 아니다라고 늘 얘기합니다.
시댁에서도 차별받지 않도록 조심스레 관찰하고, 먼저 나서고...
이혼하신 아주버님이 친구분이랑 시댁에 와서 점심 달라고 하거나
이런저런 심부름시키시면 가만 앉아서 애기들 보라고 하면서
본인이 직접 떡국이나 라면 끓여 줍니다...
시부모님께선 아들이 분명히 중심잡으니 저를 늘 존중해 주십니다.
평소에는 불같은 성격 때문에 부부싸움도 하지만
명절만큼은 확실히 남의편이 아닌 제편이네요.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