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가 지금 이혼소송중이시라 가실 곳도 없고 해서
저희 집에 계세요. 다른 형제들은 거의 연락 없는 상태고요.
내일 시댁에 가야해서 아침부터 좀 준비를 해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려서
애들하고 엄마 모시고 놀러갔어요.
내일은 엄마 혼자 계시니까 일부러 신경써드리느라고요.
요즘 다같이 같이 나갈 기회도 별로 없었고요.
도착해서 놀려고 하다가 애들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식당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아버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남편이 이러이러해서 어머님 모시고 좀 멀리 나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전가져다 먹고, 또 어시장에 꽃게 사러 같이 가자고 전화하셨는데,
우리가 멀리 나왔다니까 못마땅해하시면서 끊으신거예요.
남편이 효자라서 결국은 그냥 집에 가자고 해서 다시 집에 왔어요.
(아버님은 아주버님이 모시고 우리집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있어요.
평소 자잘한 심부름 같은것은 우리가 편하다고 도맡아 하고,
심지어는 무거운 짐 있으면 아주버님 계셔도 우리 부르실 정도예요.)
저는 기분이 좀 안좋아서 계속 툴툴 거렸지요. 멀리 맘먹고 나온건데
그렇게 오자마자 가야하냐고요. 아주버님하고 가면 되지 않냐고요.
그랬더니 남편이 아주버님이 없는것 같다고 하면서 아버님 혼자는 힘드셔서
절대 어시장에 못가실 거래요. 그래서 결국 집에 와서
또 어시장에 갔지요. 참 나.. 그리고 집에 와서 물어봤어요.
아주버님은 어디 가셨냐고, 그랬더니 그냥 집에 계셨데요.
정말 이해가 안가요. 장남은 쓰면 어디가 닳고 닳는지..
우리 남편은 지방에 멀리 다녀와도 (왕복 4-5시간) 뭐 가져다 먹으라고
부르거나, 잠깐 오라고 말하고나서는 다시 시골 시누네 가서 일도우러 가자고..
그러면 남편은 또 가요. 거기는 뭐 왕복 6시간 정도 되지요.
이런 일이 뭐 비일비재해요. 아무때고 집에 없으면 화내시고요.
남편은 아버님이 아주버님보다 자기를 편하게 생각해서라는데, 저는 아닌거 같아요.
그냥 귀한 자식따로, 부리는 자식 따로 같아요. ㅡ.ㅡ
그래서 인지 아주버님도 우리를 대하기를 무슨 어른이 아랫사람 대하듯이 하는데,
원래 손위 형제가 이렇게 어른 노릇하나요? 저는 정말 시댁 분위기가 이해가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