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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

조감 조회수 : 980
작성일 : 2013-09-17 16:59:16

조감세상]“당신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

강정마을-쌍용차 해직노동자-송전탑 밀양 주민들

 

 

제주 강정마을 “해체된 공동체... 명절이면 더 쓸쓸하다”

“찬반 갈등으로 인해 이웃은 물론 일가친척 부모 형제까지 갈라놔서 차례도 같이 지내지 못하는 집이 많다. 그러다보니 이런 추석과 같은 시기가 돌아오면 쓸쓸함은 더더욱 말로 표현 못한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고권일 위원장은 한가위를 앞둔 강정마을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수 백 개의 친목단체가 구성되고, 제사떡 한 조각까지 나눠 먹었던 정감 넘치는 강정마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고 위원장은 언급했다.

최근에는 해군 기지 건설 현장을 모니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연행되기까지 했다.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님 두 분이 해경에 20여 차례 넘게 조사를 요청했는데, 해경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직접 촬영을 하겠다며 들어갔더니 업무 방해라고 연행하고 구속했다.” 해양 오염을 방지하는 시설이 파손되어 있다고 수십 차례 신고했으나, 해경과 제주시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접 나섰다가 구속된 것이다.

해양 오염 문제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해군기지에 설치한 케이슨이 완파되면서 해군 기지의 안정성도 의심을 받고 있다. 고 위원장은 “볼라벤은 최근 5년간 왔던 태풍을 조사해 봐도 강도가 3번째”라면서, “국가가 돈을 들여서 해상 폐기물만 만들고, 바다를 오염시켜서 파괴시킬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제주시가 발표한 관광 인프라 사업 역시 “국가예산 64억, 민자 64억 총 128억이 투입된다. 그 정도 예산을 써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 자원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전시사업”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건설 감독 부실에 대해서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제출한 상태다.

 

 

쌍용차 노동자 “명절 앞둔 단식 투쟁... 우리도 괴롭다”

“해고자들은 할 수 있는 방법 다 해서 호소해 왔다. 이제 사회가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에게 대답할 차례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또 다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벌써 8일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고동민 대외협력실장을 비롯해 12명이 또다시 곡기를 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변하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지난해 김정호 지부장이 40일 넘는 단식을 하고, 올해 초 171일간 철탑 농성을 진행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고 실장은 “우리의 주장은 변함없다.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진실규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는 경영 상황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고 실장은 “쌍용자동차는 4년 만에 생산이 정상화 되고, 물량이 넘치지만, 2009년 3000명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쫓겨나서, 4년간 24명이 돌아가”신 상황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단식 투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에게 “명절 앞두고 굶지 않고 다르게 문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반문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추석 동안에도 단식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래도 추석을 맞아 여러 일들이 계획되어 있다. “추석 당일에는 합동 차례 지낸다. 다음날에는 추석놀이 한마당이 있고, 21일에는 북바자회, 낭송회, 음악회 등이 열린다.” 미사도 변함없이,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 밀양 “주민들, 한전과 합의한 바 없다”

“갈등이 해결되기 보다는, 정부와 한전 밀양시가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밀어붙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경남도민일보> 표세호 기자는 밀양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주, 언론은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를 연일 내놓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표 기자는 “지난 11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밀양을 방문”했고, 밀양 시청에서 주민 간담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통해 밀양송전탑갈등해소특별지원협의회(이하 협의회)와 합의한 보상안이 발표됐다.

보상안의 내용을 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역 특수지역사업비 185억 원 중에 40%인 74억 원을 직접 개별 보상하고, 70억 원을 들여서 경과지 5개 면에 농산물 직거래 공동판매시설을 건설한다, 태양광 벨리 사업을 추진한다.” 그런데 이 합의안을 마련하는 협의회에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표 기자는 합의안이 8년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보다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을 공동체원들과 개별 보상을 하는 지역 특수 지원 사업비 185억 원은 이달 말까지 한전과 마을별로 합의서를 작성하거나, 합의 이행 양해 각서를 체결한 마을에 적용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이 보상안에 동의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개별 협의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 주민들은 여전히 보상 거부한다. 돈 필요 없다. 보상 받으려고 8년간 싸운 것 아니다”라는 입장이라고 표 기자는 전했다.

☞ 2013-9-17 국민TV라디오- 조감세상 팟캐스트로 듣기

※ 편집자주 : 인터뷰 녹취록을 조합원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이충한 조합원

다음은 '조감세상' 방송 전문

국정원 대선개입, 내란음모, 여기에 검찰총장 사퇴까지 메가톤급 현안들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의 외면 속에 오랜 갈등을 이어오던 고통의 현장들은 관심에서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곧 추석입니다. 조중동이 감추는 세상 조감세상.
오늘은 마음 편히 명절 분위기에 젖어들기가 힘든 조감세상들을 차례로 찾아가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제주 강정마을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 고권일위원장님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하 노) : 노 : 안녕하세요?
고권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 위원장(이하 고) : 예, 안녕하십니까?

노 : 이제 곧 추석입니다. 강정마을의 오랜 공동체가 해군기지 문제로 분열되고 깨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군기지로 인한 갈들이 첨예화되기 전과 요점의 명절 분위기가 어떻게 다릅니까?
고 : 예, 강정마을은 옛날에는 굉장히 화목했던 마을입니다.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큰 자연 부락중의 하나거든요. 자연부락이라는 게 행정적으로 이렇게 키운 마을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촌락을 이루며 살아온 마을이다 보니까 고유 전통들이 잘 살아있던 마을이었어요. 육지 쪽에서 말씀 드리면 계나 두레와 같은 전통인 수눌움 전통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잘 발달 돼있던 마을이고, 200여개가 넘는 친목단체들이 존재했던 마을이에요.
그만큼 한밤중에 제사를 지낸다 하더라도 꼭 이웃과 떡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던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찬반 갈등으로 인해서 이웃과의 정은 물론이고 일가친척, 부모형제들까지도 갈라놓아서 차례를 같이 지내지 못하는 집안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민족 최대의 명절 이라고 불리는 추석같은 이런 시기가 돌아온다면 더욱 그 쓸쓸함 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겠죠.

노 : 알겠습니다. 지금 해군기지 공사 진척도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IP : 115.126.xxx.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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