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 가다가 초등학생 핸드폰 빌려줬는데 자기 엄마한테 하는 말이

그녀석부자되겠네 조회수 : 3,166
작성일 : 2013-09-17 12:35:01


얼마전 가랑비 내리던 날에 유치원에 둘째 데리러 가는 길이었어요. 초등2~3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저에게 다가와서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핸드폰좀 빌려달라는 거에요.
급한 일이 있나보다 싶어 빌려줬죠. 비 맞는다고 우산도 받쳐주고.
"어, 엄마, 나 지금 나와서 집에 가는 길이야. 어, 어느 모르는 이모 전화기 빌려서 전화하는 거야. 돈 아끼려고....."
돈 아끼려고.....
돈 아끼려고.........

바로 옆에 공중전화가 하나 있기는 했어요.
저희 큰애도 3학년이지만 아직 지갑도 잘 안 챙겨 다니는지라  다들 그러려니 했는데
공중전화에 돈 넣고 전화걸면 돈 아까우니까 지나가는 제 전화를 빌린거죠.
저는 요금제에 할당된 전화시간 다 채워 쓰는 경우가 없는 사람이니 그 애가 전화 좀 썼다고 제가 손해볼 일은 없고
손해 좀 본다 쳐도 애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정도는 흔쾌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인데
아이 입으로 그 말을 직접 듣고 나니  맹랑하기도 하고, 어쩐지 얄밉기도 하더군요.
아이는 아이에요. 그쵸? 당사자를 옆에 두고 솔직하게도 그런 말을 하다니.
그 엄마도 아이도 통화 끝나고 고맙단 말도 없더라고요. 기대도 안 했지만.

대학생때도 도를 아십니까에 자주 걸리고
길 가다가도 길 묻는 분들에게 자주 붙들리는 편인데, 애들 눈에도 만만하고 호구스럽게 보이는 인상인가 봐요.


IP : 180.224.xxx.2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3.9.17 1:13 PM (118.221.xxx.32)

    애가 생각없이 하는 말이려니 하고 잊으세요
    보통 애들이면 동전있으면 공중전화 쓰거나 .. 집에 가서 전화 할텐데 맹랑하긴 하네요

  • 2. 원글이
    '13.9.17 1:18 PM (180.224.xxx.207)

    기분 나쁜 건 아니고 아이들이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싶어 좀 놀랐어요.
    우리 애들은 숫기가 없고 남한테 뭐 신세 지면 큰일나는 줄 알아서(부모 닮아 그렇겠죠 그게 꼭 좋은 건 아닌데)
    정말 누구걸 빌려야 하는 상황이 와도 선뜻 못할 것 같은데 저렇게 넉살 좋은 애도 있구나 하는....

  • 3. funfunday
    '13.9.17 1:18 PM (218.48.xxx.188)

    호구스러운 인상이 아니고 착한 인상이십니다.
    착하게 사시니 항상 복 받으십니다.
    미래 걱정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7665 세계여행하며 살려면, 현실적으로 뭐가 필요할까요?? 18 .. 2013/12/31 3,662
337664 장터 무료 드림 기능은 우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어떨까요? 31 눈팅코팅 2013/12/31 1,950
337663 분당, 오리역 근처 음식점 추천부탁해요. 5 자유 2013/12/31 1,594
337662 김어준,주진우씨 재판얘기도 하네요~ 3 같이 들어요.. 2013/12/31 2,299
337661 화장이 잘 안받아요 7 40대 2013/12/31 1,928
337660 급 대기중)대학 졸업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되나요 4 증명서 2013/12/31 2,709
337659 4월에 신혼여행으로 유럽가는거 어떤가요?? 6 신행 2013/12/31 1,715
337658 문제해결길잡이 심화 풀려보신분? 2 전에 2013/12/31 1,686
337657 차승원 자식이라면 아버지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8 .. 2013/12/31 3,442
337656 택시기사들도 비상이네요. 6 전국 2013/12/31 3,576
337655 불린 당면이 남았는데요 8 잡채 2013/12/31 7,786
337654 오늘 미용실 가면 이상한가요? 3 하늘이짱 2013/12/31 1,541
337653 이삿날 맞추기 1 ... 2013/12/31 893
337652 왼쪽만 팔자주름이 심하게 있어요 2 .. 2013/12/31 2,700
337651 변호인 진짜 올해 최고의 영화네요!!! 16 .. 2013/12/31 2,583
337650 SKT 010으로 번호이동하는거 진짜 어이없어요! 9 냐누나 2013/12/31 2,297
337649 혹시 카니발에 싱글침대가 실릴까요? 2 ... 2013/12/31 1,385
337648 정동진으로 해돋이보러가요..근처 아침먹을 곳추천부탁... 3 새해 2013/12/31 2,374
337647 남편이 아이데리고 시댁갔어요 ㅎㅎㅎ 10 아잉 2013/12/31 3,541
337646 野 “이진한 차장검사 여기자 성추행 의혹, 즉각 사퇴하라” 3 허~ㄹ 2013/12/31 1,229
337645 개복숭아 효소는 어디에 좋은가요? 20 즐기시는분들.. 2013/12/31 11,278
337644 라티시마 할인권 좀~ 2 ^^ 2013/12/31 662
337643 tv동물 농장 mc가 정*희로 교체된다는데 45 초큼 놀람 2013/12/31 4,650
337642 올해의 마지막날 제마음은 찬바람이 부네요. 2 행복해2 2013/12/31 1,064
337641 생방송 - 서영석, 김용민의 정치토크-정봉주 출연 오후 4~6시.. 4 lowsim.. 2013/12/31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