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 가다가 초등학생 핸드폰 빌려줬는데 자기 엄마한테 하는 말이

그녀석부자되겠네 조회수 : 3,093
작성일 : 2013-09-17 12:35:01


얼마전 가랑비 내리던 날에 유치원에 둘째 데리러 가는 길이었어요. 초등2~3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저에게 다가와서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핸드폰좀 빌려달라는 거에요.
급한 일이 있나보다 싶어 빌려줬죠. 비 맞는다고 우산도 받쳐주고.
"어, 엄마, 나 지금 나와서 집에 가는 길이야. 어, 어느 모르는 이모 전화기 빌려서 전화하는 거야. 돈 아끼려고....."
돈 아끼려고.....
돈 아끼려고.........

바로 옆에 공중전화가 하나 있기는 했어요.
저희 큰애도 3학년이지만 아직 지갑도 잘 안 챙겨 다니는지라  다들 그러려니 했는데
공중전화에 돈 넣고 전화걸면 돈 아까우니까 지나가는 제 전화를 빌린거죠.
저는 요금제에 할당된 전화시간 다 채워 쓰는 경우가 없는 사람이니 그 애가 전화 좀 썼다고 제가 손해볼 일은 없고
손해 좀 본다 쳐도 애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정도는 흔쾌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인데
아이 입으로 그 말을 직접 듣고 나니  맹랑하기도 하고, 어쩐지 얄밉기도 하더군요.
아이는 아이에요. 그쵸? 당사자를 옆에 두고 솔직하게도 그런 말을 하다니.
그 엄마도 아이도 통화 끝나고 고맙단 말도 없더라고요. 기대도 안 했지만.

대학생때도 도를 아십니까에 자주 걸리고
길 가다가도 길 묻는 분들에게 자주 붙들리는 편인데, 애들 눈에도 만만하고 호구스럽게 보이는 인상인가 봐요.


IP : 180.224.xxx.2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3.9.17 1:13 PM (118.221.xxx.32)

    애가 생각없이 하는 말이려니 하고 잊으세요
    보통 애들이면 동전있으면 공중전화 쓰거나 .. 집에 가서 전화 할텐데 맹랑하긴 하네요

  • 2. 원글이
    '13.9.17 1:18 PM (180.224.xxx.207)

    기분 나쁜 건 아니고 아이들이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싶어 좀 놀랐어요.
    우리 애들은 숫기가 없고 남한테 뭐 신세 지면 큰일나는 줄 알아서(부모 닮아 그렇겠죠 그게 꼭 좋은 건 아닌데)
    정말 누구걸 빌려야 하는 상황이 와도 선뜻 못할 것 같은데 저렇게 넉살 좋은 애도 있구나 하는....

  • 3. funfunday
    '13.9.17 1:18 PM (218.48.xxx.188)

    호구스러운 인상이 아니고 착한 인상이십니다.
    착하게 사시니 항상 복 받으십니다.
    미래 걱정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230 TV조선이 박근혜 대통령을 ‘최고존엄’이라고 표현했다 3 주체사상용어.. 2013/10/08 1,315
306229 기초연금 20년 뒤면 현재 가치 반값 될 것 nb 2013/10/08 552
306228 피해자 4만명…피해금액 1조 6천억 원 추정 동양사태 2013/10/08 807
306227 오늘 날씨 라면먹기 딱 좋네요 12 라면 원츄 2013/10/08 2,254
306226 중학생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9 2013/10/08 3,194
306225 '식민지 미화' 한국사 교과서, 천황에게 바칠 책 뼛속깊이 친.. 2013/10/08 511
306224 커피숍 하신분이나 일해보신분들께 창업관련 6 커피창업 2013/10/08 2,146
306223 저번에 자주 아픈아이 글 썼던 엄마예요^^ 6 애엄마 2013/10/08 1,820
306222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로 시작하는 잔잔한 노래 제목좀.. 1 알려주세요 2013/10/08 821
306221 '박근혜의 굴욕 정상회담' 동영상 화제 5 주석님 2013/10/08 2,000
306220 국내 서울인근 호텔팩이용해보신분요? 4 ㅇㅎㅎ 2013/10/08 1,370
306219 배상 판결 받은 정미홍, 판사에도 “종북 링크 따라가.. 2013/10/08 937
306218 종편 보도본부장 국감 증인 채택...조선·동아·與 ‘발끈’ as 2013/10/08 401
306217 양키캔들 향좀 추천 부탁드려요 4 ..... 2013/10/08 1,487
306216 박근혜 대통령님 코디는 누가 하는건가요 ? 너무나 우아하네요 12 ........ 2013/10/08 5,161
306215 혹시 미용실에서 파는 탈모샴푸나 앰플같은거 5 머리카락 2013/10/08 1,895
306214 수출입은행이라는곳이 엄청 좋은곳이었네요. 8 .. 2013/10/08 3,903
306213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왜 상점에서 카드 안받으면 불법되게 했나.. 3 그런데 2013/10/08 1,623
306212 겉보리쌀 어떻게 해서 밥이랑 섞나요? 1 어리수리 2013/10/08 4,252
306211 82님들 혹시 배우고 싶은게 있다면 어떤게 있으세요? 1 리락쿠마러브.. 2013/10/08 533
306210 비염에 올바스오일과 유칼립투스 혼합 오일 어떤게 나을까요? 4 비염 2013/10/08 2,530
306209 제 컼퓨터가 이상한데요.~~ 5 컴 이상 2013/10/08 489
306208 어깨통증이 심한데 대치동 근처 잘하는 5 비오네요 2013/10/08 1,958
306207 이태원에 맛집 어디가 좋은지 추천좀 해주세요. 9 ..... 2013/10/08 2,184
306206 연수를 받아도 길을 모르겠어요.. 6 운전연수 2013/10/08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