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담공부하신 분께 여쭤요.

.. 조회수 : 1,831
작성일 : 2013-09-17 12:26:55

제 인생이 평탄하진 않았어요. 남들 평생 한번 겪을만한 큰 사건들들 무수히 겪었어요.
그래도 씩씩하게 열심히 살아왔고, 감사하게도 간절히 원하던 일들은 대부분 성취하며 살아왔어요.
저는 지금껏 제인생을 살아낸 저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해요.
보통은 씩씩하게 잘 생활하는데,
가끔씩은 제가 가엾고 엄마아빠나 가족들이 원망스러워 우울해하기도 하고,
세상이나 미래가 두려운 마음에 자신감없고 위축되기도 해요.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이예요.
그동안 제가 이미 경험한 일들을 없었던 일로 할수도 없는 일이고,
너무 또렷해서 잊을수도 없지만,
우울해지면 술한잔하거나 여행하거나 책읽으면서 그냥 무시하려고 해요.
지금의 제 생활은 그냥저냥 만족스러워요.
가끔씩 우울감이 찾아오는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한 언니가 상담공부를 오래하셨어요.
그분 얘기로는,
잠재의식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정서들까지도 다 끄집어내어 상담을 받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나면,
잊으려고 애쓰지 않고도 치유받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하면서,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
계속 상담을 권하세요.
저는 무시하려고 잊으려고 애써왔던 상처들을 다시 떠올리기도 너무 힘든데,
잠재의식속에 있는 모든 그런 기억들까지 꺼낸다는것이 두려워요.
저는 현재의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상담에 대해 많이 하시는 분.. 그 언니의 말이 맞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IP : 39.119.xxx.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7 12:29 PM (115.126.xxx.33)

    잠재해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현재의 나를 이루고 있거든요...

    그래도 조금 젊을 땐 그럭저럭 지나가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자신도 알수 없는 무기력 분노 좌절감..
    이런 것들이 스멀스멀..나오더라구요...

    원인은 알수 없는 감정만....

  • 2. 정말 이상해요
    '13.9.17 12:35 PM (198.208.xxx.59)

    저도 어린 시절이 불행하지만, 나름대로 잘 추스리고 살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남편한테도 말하기 두려운 끔찍한 기억이 있었어요. 상담하면서도 말하고 싶지 않았구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입 밖에 꺼내는 상상만 해도 괴로웠던거죠. 근데 상담을 하다 제가 울컥한 일이 있어서 그 얘기를 선생님께 한거예요. 단지, 정말 얘기만 한건데요, 이제 더 이상 그 기억에 사로 잡혀서 괴롭지는 않네요. 뭔가 그 사건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느낌이예요. 넌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억이 아니라 그냥 한 조각의 나쁜 과거 기억이야. 뭐 이런 느낌이요. 상담이 어째서 그런 작용이 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상담 선생님이 그 기억에 대해 이리해라, 저리해라 알려준 것도 아닌데 말이죠.

  • 3. ..
    '13.9.17 2:35 PM (119.148.xxx.181)

    가끔 마음의 상처라는게 곰팡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두운 곳에 가둬두고 덮어두면 그 속에서 점점 커지는데 햇빛에 드러내고 바람쐬면 사라지는..

    제가 대학때 마음의 상처들을 꽁꽁 싸매고 살았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인양..아무도 이해 못할거라 단정 지으면서..
    어느날 선배가 얘기해보라고 하는데..정말 어렵고 힘들게 얘기를 꺼냈는데
    얘기로 꺼내놓고 나니까 의외로 그 문제가 작고 덜 아프게 느껴지더라구요.
    여태껏 폼잡은게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얘기할때마다 조금씩 더 작아지는 느낌.
    이제는 그냥 담담합니다. 기억하지만 아프지않아요.
    지금도 옛날 얘기 하다가 눈물이 날 때가 있긴 하지만, 드라마 보다 눈물 흘리는 것처럼, 그때 뿐이에요.

  • 4. 비슷한 경험...
    '13.9.17 5:14 PM (175.115.xxx.159)

    김형경의 사람풍경, 만 가지 행동..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제가 읽고 많은 생각을 했네요...
    도움이 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1738 일산에 점 싸게 잘 빼는곳? 점순이 2014/02/13 3,728
351737 아이패드가 일본어로 설정되었어요. 어떻게 한글로 하나요?? 1 으악 2014/02/13 1,057
351736 전세자금보증대출 10 주인 2014/02/13 1,488
351735 정월대보름 찰밥 언제먹는건가요? 8 개똥맘 2014/02/13 4,827
351734 두피샴푸 추천해주세요. 5 .. 2014/02/13 2,367
351733 냄새 쿰쿰 갈치속젓 7 ... 2014/02/13 2,787
351732 눈높이 한글학습지 괜찮나요? 4 ~ 2014/02/12 2,434
351731 근속휴가는 내맘데로 쉬고싶네요 휴가 2014/02/12 536
351730 전두환 처남과 차남 하루 일당이 400만원? 4 손전등 2014/02/12 1,319
351729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들때 10 우울증 2014/02/12 3,050
351728 아파트에서 이 시간에 누가 드럼을 쳐요 4 저주를 퍼붓.. 2014/02/12 1,226
351727 구성애 팟캐스트 진짜 들을만하네요. 21 별달꽃 2014/02/12 9,266
351726 결혼한 전 남친이 카스 친구 신청을;; 스크롤을조심.. 2014/02/12 2,639
351725 고양이 때문에 11 집사 2014/02/12 1,910
351724 오상진씨 아버지는 청년느낌이네요. 5 ... 2014/02/12 3,956
351723 동생의 이혼위기 괴롭네요. 53 .. 2014/02/12 17,881
351722 ocn 셜록 3 시작! 2 하하33 2014/02/12 1,416
351721 미술 선생님은 어떤 과정 거쳐 되나요? 13 초중고 2014/02/12 2,625
351720 베가 엘티이 폰과 갤럭시노트. 머가 더좋을까요? 3 ... 2014/02/12 1,010
351719 만약에 말이예요 1 ddddd 2014/02/12 666
351718 딸아이 피아노 계속 시켜야 할까요? 15 답답.. 2014/02/12 3,357
351717 고층아파트 옥상서 떨어지는 300kg 눈덩이...... 손전등 2014/02/12 1,612
351716 보통 남편과 나이차이가 어느 정도인지요? 27 딸맘 2014/02/12 17,154
351715 맞춤법 틀리는 친구 말해줘야할까요? 9 이걸 어째... 2014/02/12 1,931
351714 아이비 블로그같은데 없을까요? 심심 2014/02/12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