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담공부하신 분께 여쭤요.

.. 조회수 : 1,788
작성일 : 2013-09-17 12:26:55

제 인생이 평탄하진 않았어요. 남들 평생 한번 겪을만한 큰 사건들들 무수히 겪었어요.
그래도 씩씩하게 열심히 살아왔고, 감사하게도 간절히 원하던 일들은 대부분 성취하며 살아왔어요.
저는 지금껏 제인생을 살아낸 저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해요.
보통은 씩씩하게 잘 생활하는데,
가끔씩은 제가 가엾고 엄마아빠나 가족들이 원망스러워 우울해하기도 하고,
세상이나 미래가 두려운 마음에 자신감없고 위축되기도 해요.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이예요.
그동안 제가 이미 경험한 일들을 없었던 일로 할수도 없는 일이고,
너무 또렷해서 잊을수도 없지만,
우울해지면 술한잔하거나 여행하거나 책읽으면서 그냥 무시하려고 해요.
지금의 제 생활은 그냥저냥 만족스러워요.
가끔씩 우울감이 찾아오는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한 언니가 상담공부를 오래하셨어요.
그분 얘기로는,
잠재의식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정서들까지도 다 끄집어내어 상담을 받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나면,
잊으려고 애쓰지 않고도 치유받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하면서,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
계속 상담을 권하세요.
저는 무시하려고 잊으려고 애써왔던 상처들을 다시 떠올리기도 너무 힘든데,
잠재의식속에 있는 모든 그런 기억들까지 꺼낸다는것이 두려워요.
저는 현재의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상담에 대해 많이 하시는 분.. 그 언니의 말이 맞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IP : 39.119.xxx.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7 12:29 PM (115.126.xxx.33)

    잠재해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현재의 나를 이루고 있거든요...

    그래도 조금 젊을 땐 그럭저럭 지나가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자신도 알수 없는 무기력 분노 좌절감..
    이런 것들이 스멀스멀..나오더라구요...

    원인은 알수 없는 감정만....

  • 2. 정말 이상해요
    '13.9.17 12:35 PM (198.208.xxx.59)

    저도 어린 시절이 불행하지만, 나름대로 잘 추스리고 살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남편한테도 말하기 두려운 끔찍한 기억이 있었어요. 상담하면서도 말하고 싶지 않았구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입 밖에 꺼내는 상상만 해도 괴로웠던거죠. 근데 상담을 하다 제가 울컥한 일이 있어서 그 얘기를 선생님께 한거예요. 단지, 정말 얘기만 한건데요, 이제 더 이상 그 기억에 사로 잡혀서 괴롭지는 않네요. 뭔가 그 사건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느낌이예요. 넌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억이 아니라 그냥 한 조각의 나쁜 과거 기억이야. 뭐 이런 느낌이요. 상담이 어째서 그런 작용이 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상담 선생님이 그 기억에 대해 이리해라, 저리해라 알려준 것도 아닌데 말이죠.

  • 3. ..
    '13.9.17 2:35 PM (119.148.xxx.181)

    가끔 마음의 상처라는게 곰팡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두운 곳에 가둬두고 덮어두면 그 속에서 점점 커지는데 햇빛에 드러내고 바람쐬면 사라지는..

    제가 대학때 마음의 상처들을 꽁꽁 싸매고 살았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인양..아무도 이해 못할거라 단정 지으면서..
    어느날 선배가 얘기해보라고 하는데..정말 어렵고 힘들게 얘기를 꺼냈는데
    얘기로 꺼내놓고 나니까 의외로 그 문제가 작고 덜 아프게 느껴지더라구요.
    여태껏 폼잡은게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얘기할때마다 조금씩 더 작아지는 느낌.
    이제는 그냥 담담합니다. 기억하지만 아프지않아요.
    지금도 옛날 얘기 하다가 눈물이 날 때가 있긴 하지만, 드라마 보다 눈물 흘리는 것처럼, 그때 뿐이에요.

  • 4. 비슷한 경험...
    '13.9.17 5:14 PM (175.115.xxx.159)

    김형경의 사람풍경, 만 가지 행동..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제가 읽고 많은 생각을 했네요...
    도움이 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552 문재인 성명이 밝힌 '불공정 대선 VS 대선 불복'의 차이 참맛 2013/10/24 350
311551 성적이 들쑥날쑥~인 중학생 5 대담한 엄마.. 2013/10/24 1,022
311550 kt 문자메시지 안열려요 다운로드중 2013/10/24 511
311549 연세대학교질문 잘 아시는 분들께 9 등고자비 2013/10/24 1,655
311548 김c 라디오 들으시는분 계세요? 6 FM 2013/10/24 2,282
311547 생중계 - 돌직구 방송 촛불집회 현장 방송 lowsim.. 2013/10/24 446
311546 01X 번호 곧 없어지나요? 10 휴대폰 2013/10/24 1,199
311545 김성령이 맨 가방이요.. 오디껀가요? 3 123 2013/10/24 1,872
311544 영어학원 못다니는 고1 도와주세요. 10 고민상담 2013/10/24 1,346
311543 서글퍼요 2 ... 2013/10/24 344
311542 잘갈리는 믹서기 추천좀 해주세요 3 믹서 2013/10/24 3,486
311541 못되게 말하는 시누때문에 시댁 가기가 꺼려져요. 8 새댁의고민 2013/10/24 2,240
311540 문재인 의원 성명에 대해 4 김경수(펌).. 2013/10/24 674
311539 이니스프리 일년에 두번한다는 할인이 큰 세일하는건가요? 3 몰라서요 2013/10/24 2,409
311538 제일평화시장 .. 2013/10/24 718
311537 올해 많이 춥다고 하는데 패딩 하나 사볼까 합니다 4 ,, 2013/10/24 1,111
311536 이사비용 때문에... 1 이사 2013/10/24 718
311535 하루종일 컴으로 일 ㅡㅡ눈이 넘시려요.ㅡㅡ 7 좋은거없을까.. 2013/10/24 884
311534 폐백 궁금증 3 조각몸매 2013/10/24 1,003
311533 절임배추 가격 더 내려갈까요 ? 3 ㅇㅇ 2013/10/24 1,400
311532 저는 고양이 키우는데, 저희집이 부동산 '구경하는 집'이었어요 23 그런가 2013/10/24 4,037
311531 민주당 당색이 파란색으로 변경된거였군요.. 하로동선 2013/10/24 343
311530 중고차구입시 도와드려요 1급기능사~!! 사중 2013/10/24 446
311529 박원순 "민주당으로 재선 출마 17 ㅇㅇ 2013/10/24 1,617
311528 수공, 4대강 홍보 위해 ‘타이 물사업’ 무리한 추진 3 세우실 2013/10/24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