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82님들 글과 댓글에서 정보만 얻다가, 처음 글 적어봅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시간 괜찮은 분들만 읽어주세요.)
그제 고등학교 친구 결혼식에 참여했어요.
제 나이가 29이고, 졸업하고 2번 얼굴 봤어요.(문자로 1년에 1~2번 연락했고요.)
24살쯤에 한 번, 결혼 2주전쯤 밥 사면서 청첩장 주느라 한 번이요.-바쁘기도 하고, 사는 지역과 나라가 달랐어요-
청첩장 줄 때 밥값+ 결혼식 때 밥값만 해도, 최소 10만원은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청첩장 줄 때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샀거든요. 결혼식 식대는 3만원 후반대라고 들었고요.)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친분의 친구라...고민이 되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거의 전부라, 곧 제 친구 중에서도 꽤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10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가져가고, 예식장 앞 ATM기 앞에서 고민까지 했어요. 10만원을 더 찾을까 말까요.
근데, 청첩장 줄 때 같이 만났던 친구들이 모두 10만원으로 통일했다고 하길래..그럼 저도 그냥 10만원을 냈는데
결혼식을 보면서부터 마음 불편했어요.
이미 낸 봉투를 다시 찾아올 수도 없고...(들러리 한 신부친구가 누군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실수했구나! 싶은 생각이 지금은 확실히 들어요.
당장 다음 달에 또 다른 친구 결혼식이 있어요.
이 친구와 그제 결혼한 친구가 베프이긴 하지만..그래도 저까지 셋만의 나름대로의 바운더리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셋이 만나면 제가 좀 외로움을 느끼긴 해요. 저 둘이 베프라..)
전, 이 둘에게는 같은 금액을 부조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음달의 친구에게는 10만원이 적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더라구요.
늘 일방적인 애정 관계였던 그제 결혼한 친구에 비해...
이 친구에게는 마음으로 고맙고 미안한 게 있어서요.
이 친구에게는 20만원을 해야겠다고 이미 결정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그제 결혼한 친구와 밸런스가 마음에 걸려요.
둘을 차등을 둔다는 게요. (제가 그것까지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또 이 둘이 베프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둘이 축의금 얘기를 할 거 같기도 하구요.
10만원을 축의금으로 냈는데,
다음 달 결혼식에서 선물이라고 10만원권 상품권을 주면..모양새가 이상할까요? (선물은 처음부터 고사하더구요)
집들이할 때, 좀 신경써서 해줘야겠다 했는데
엄마가 집들이는 할 지 안할지도 모르고(더군다나 맞벌이면..), 축의금처럼 기록으로 남는 것도 아니라고 축의금으로 더 내지 그랬냐며 나무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