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방사능오염없는 식재료 공급조례 다행이지만 팥소없는 찐빵꼴 아쉬워...

녹색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3-09-17 11:39:15

방사능오염 없는 식재료 공급 조례 다행이지만

 

팥소 없는 찐빵꼴 아쉬워

-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행 내용 보완해야 -


서울시의회는 학교급식을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학교별로 연 1회 이상 전수 검사하도록 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안'을 격한 진통 끝에 13일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방사능물질이 들어간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내부피폭을 당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관련 조례가 제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허나 이번 조례는 핵심 내용이 모두 빠져버려 팥소 없는 찐빵꼴이 되어버렸다.


첫째,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대폭 낮춰야 한다.


이번 조례에서는 '방사능 기준치'에 대한 규정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는 방사능 물질이 정부의 허용기준치 이하로 검출되는 식재료일 경우 현행처럼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헌데 정부의 방사능 허용기준치는 관리의 편의를 위한 유통기준이지 의학적 근거가 있는 숫자가 아니다. 방사능 허용기준치는 국가마다 사정에 맞춰 정하는 탓에 국제표준도 없다. 


의학적인 건강 기준은 피폭량과 암발생률이 정비례하기 때문에 최대한 기준치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세포분열이 활발하고 민감한 영유아 및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성인을 기준으로 한 정부의 기준치를 똑같이 적용한다는 것은 미성년자들의 건강을 대단히 위협한다.


동국대 의대 교수이자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인 김익중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기준치는 1kg당 370베크렐인데 100배 정도 낮추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농산물이나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는 생선들은 모두 1베크렐이 안 되고 대부분 불검출이다. 3.7베크렐 이상은 일본산 수산물”이라고 말했다.


둘째, 방사능 오염 없는 식재료 공급을 위한 단독 조례가 시급하다.


‘방사능 등 유해물질’에 대한 포괄적인 조례도 필요하겠지만, 좋은 내용이 모두 담긴  백화점식 조례보다는 ‘방사능 오염 없는 식재료’에 집중한 세분화된 제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 학교별 검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지난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지금의 급식위원회 구조로는 방사능 문제에 집중하기 어렵다. 지자체의 세심한 조치와 실효적인 제도를 위한 조례가 필요하다.


셋째, 시민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독자적인 감시기구가 절실하다.


그동안 정부는 ‘방사능 괴담’이라 치부하며 방사능안전관리를 방치해왔다.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 답답하고 불안한 시민들은 고군부투하며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며 정부의 관리체계를 보완해 왔다.


또한 대형마트와 식당 등에서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는 대기 중 순간 방사선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일 뿐 식품의 방사능량을 측정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휴대용 측정기에 대한 검증 규정도 없다고 한다.


이렇듯 비전문적이고 보여주기식 생색이 아닌 계획적이고 전문적이며 생활밀착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는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기보다 시민들과 학부모이 참여하는 독자적인 감시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조례제정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서울시 교육청의 행정편의적 사고와 일부 교육위원들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는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만한 일이었다. 이들의 발언과 태도는 방사능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안이함과 무지함뿐만 아니라 평범한 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무시한 권위적인 하대였다. 시민들의 뜻을 대리하여 교육정책을 펼치고 책임지는 이들의 자세가 아니다.


정부는 나날이 커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기에 앞서 민의를 반영한 정책을 펼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먼저다. 교육청은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학부모들의 절박한 심정과 시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을 반영하여 철저하고 안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13년 9월 13일

태양의학교(핵없는세상을위한교사학생학부모연대)

IP : 119.66.xxx.1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624 제사를 문화로 인정할지도 모른대요. 7 젤리핑크 2013/09/19 3,274
    299623 올케 15 나도호구였나.. 2013/09/19 12,401
    299622 [펌글] '스킨 다음에 로션을 꼭 발라야하나?'.txt 4 ㅇㅇ 2013/09/19 2,944
    299621 18일날 (추석전날) 며느리3명 있는집에 도우미를 갔어요 9 ^^ 2013/09/19 5,655
    299620 남자용 스킨 로션 어디께 좋아요? 5 맞선총각 2013/09/19 2,943
    299619 할머니 할아버지 한테 한마디 듣고 눈물뚝뚝 2 2013/09/19 2,183
    299618 전세계약을 할건데요 1 바나 2013/09/19 701
    299617 카카오스토리 1 애짱 2013/09/19 1,954
    299616 혼자 저녁 어디서 먹을까요? 5 강북 2013/09/19 1,992
    299615 오늘 정자역 승강장에서 쇼핑백 집어가신분... 7 ,, 2013/09/19 5,607
    299614 성물방에서 구입하지않은 성모상 괜찮나요 8 2013/09/19 1,584
    299613 명절에 친정 오기 싫은 사람 4 Aa 2013/09/19 3,220
    299612 형제들 모여서 화목하게 명절 보냈나요? 3 명절 지내기.. 2013/09/19 1,857
    299611 추석인데, 형님께 전화드리기 싫으시는 분 계신가요? 5 형님 2013/09/19 2,124
    299610 헷갈리게하는 남친 속마음이 뭘까요 5 뭐지 2013/09/19 3,311
    299609 일드 마더 볼수있는곳 없나요? 5 알려주세요 2013/09/19 1,771
    299608 박그네 노인들에게 기초수령연금 주나요?? 8 코코 2013/09/19 2,215
    299607 제 경우 큰 차가 필요할까요? 5 차고민 2013/09/19 2,122
    299606 이사갈때 복비 싸게 내는 법 33 ........ 2013/09/19 5,971
    299605 아직도 어머니랑 같이 자는 남편있나요? 6 *** 2013/09/19 3,382
    299604 여자 탈렌트요? 식당 프렌차이 하는 사람하고 결혼한 9 ..... 2013/09/19 13,942
    299603 어떤 매트릭스 1 김정란 2013/09/19 1,475
    299602 이번 뉴스타파 부동산관련 뉴스 유익하네요 6 아파트 2013/09/19 2,670
    299601 황금의 제국 추적자만큼 볼만한가요. 몰아서 보려고요 16 .. 2013/09/19 3,558
    299600 상해사시는분, 베이징덕이나 중식 맛집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2 상해사시는분.. 2013/09/19 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