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에 신고당한 대학강사 “자본론 저술이 반미‧반자본주의인가

일맥상통 조회수 : 2,001
작성일 : 2013-09-17 11:23:46

시절이 하 수상한 탓일까.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강사를 국정원에 신고하는 일이 일어났다. 신고를 당한 당사자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로 잘 알려진 임승수 씨.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교양 수업을 맡는 그는 17일 국민TV라디오 ‘노종면의 뉴스바-초대석’에서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 국정원에 신고당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말과 글을 이유로 다른 사람의 행동, 말, 글을 제한하고, 이를 제한하기 위해 신고까지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장벽을 없애” 준 최근의 분위기가 이런 일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강연회에 대한 고려대의 강의실 대관 불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구속 등 일련의 사건들과 자신이 겪은 일이 일맥상통 한다는 것이다.

국정원에 신고 당했다는 사실보다 그를 놀라 게 만든 일은 따로 있었다. “학생이 신고자이며, 이런 이유로 신고했다는 사실을 학교 기관 측에 떳떳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임 씨는 신고를 한 학생이 “강의를 듣지 않은 친구”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해당 학생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 제가 저술한 책들의 목록과 민주노동당 간부를 했다는 이력”을 주요 근거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저서들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물론, 몇 해 전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도서 목록에도 들지 못했다.

국정원은 임 씨에게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 씨는 신고 소식을 듣게 된 이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마르크스가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예요"라는 식의 “불필요한 얘기를 한번이라도 더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임 씨는 트위터 상에서 그의 이름을 거론하며, 조심해야겠다는 교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정원발 종북 몰이의 부작용이 대학 강단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저작권자 © 국민TV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IP : 115.126.xxx.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n
    '13.9.17 11:24 AM (115.126.xxx.33)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1145

  • 2. 허참
    '13.9.17 11:28 AM (182.208.xxx.64)

    이래서 국정원이 돈들여서 일베충들을 양산 했지요.

  • 3. bb
    '13.9.17 11:31 AM (59.11.xxx.249)

    중학교에서 역사선생님들도 그렇게 조심조심 수업을 하신다네요.
    이건 내 생각이 아니고 책에 나온거니까 고발하고 그러지 말라면서......ㅠㅠ
    갑자기 오늘밤에 패왕별희 땡기네요.

  • 4. 딸아이 역사전공
    '13.9.17 11:55 AM (124.5.xxx.140)

    하고 싶다할때 교단에서 사상적으로 말 한번 잘못했다간
    힘든데 싶은 생각부터 스치더군요.

  • 5. 에효~
    '13.9.17 12:01 PM (182.209.xxx.110)

    나라가 미쳐 돌아갑니다.

  • 6. 날아라얍
    '13.9.17 12:03 PM (175.212.xxx.97)

    뭔 또라이가 다 있나 했더니 대구과학고를 보니 알겠더라구요.

  • 7. 기가 막히네요
    '13.9.17 1:56 PM (114.29.xxx.137)

    막스와 엥겔의 삶과 이론에 상당부분 할애한 자본주의라는 다큐로
    방송대상 받은 ebs는 그럼 빨갱이 언론인가 ㅉ

  • 8. 9999
    '13.9.17 4:19 PM (223.62.xxx.47)

    대학생이라는 얘들이 저정도니 앞으로 어떻합니까?

    눈앞이 깜깜해요.

    신고한 학생은 뭐가 잘못인지도 모를거 아니지...

  • 9. ebs 다큐
    '13.9.17 4:29 PM (125.177.xxx.83)

    티비 프로그램만 제대로 봐도 정신줄 잡았을텐데~ 맨날 일베만 들락거리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485 과고 영재고는 의대 가면 안되고, 외고생은 가능 15 000 2013/11/14 4,617
319484 응답하라 1994 오늘 해치웠네요 2 재미 있네요.. 2013/11/14 1,708
319483 4~5살 아이들 책을 얼마나 읽나요? 5 맹꽁이~ 2013/11/14 1,420
319482 전세 만기 다가오는데 집주인 연락 안되면요? 9 11 2013/11/14 2,335
319481 김연아 필리핀에 10만불 기부 ㅠㅠ 21 무명씨 2013/11/14 4,068
319480 요즘 공짜폰 2g 있나요?? 3 핸드폰 2013/11/14 1,090
319479 오늘 손석희 뉴스 혼자 보기 아까움 22 ㅎㅎ 2013/11/14 3,798
319478 jlpt n2면 어느수준인가요? 3 .. 2013/11/14 1,688
319477 아기가 스카치 테이프를 삼켰어요. 5 ..... 2013/11/14 6,037
319476 남자 에프터쉐이브 추천 부탁 드려요 향기 2013/11/14 591
319475 어느순간 발 잘못 디디면 발가락 뼈가 엇갈리는 현상 아세요? 2 ㅜㅜ 2013/11/14 1,101
319474 이 상황 좀 봐주세요 석화구이 2013/11/14 456
319473 진보-보수, 좌-우에 속지 말고, 속이지 말자 3 샬랄라 2013/11/14 406
319472 [원전]일본산 꽁치가 '타이완산'으로..검역 '구멍' 1 참맛 2013/11/14 703
319471 응답 나정이가..남자들한테 인기 있을 타입인가요? 10 .. 2013/11/14 3,921
319470 숙제)현대속 전통 미술 4 엄마 2013/11/14 763
319469 초1인데요.진도 나가는 학습지 없을까요? 8 학습지요 2013/11/14 1,488
319468 물건버리지 않는 엄마때문에 정말 미칠꺼같아요. 14 전염성페트병.. 2013/11/14 4,292
319467 아침에 있었던 일.. 124 ... 2013/11/14 20,152
319466 자기만의 월동 준비 있나요? 3 월동 2013/11/14 1,045
319465 30대 중반 연인의 학력차이 19 학력차 2013/11/14 10,373
319464 매실 다들 성공하셨나요? 전 ㅠㅠ 10 매실 2013/11/14 1,897
319463 보톡스 맞아보신 분 계신가요 9 표도 안남 2013/11/14 2,258
319462 고등학교 선택제요... 고등 2013/11/14 583
319461 [기사] 남의 아이가 학원 안 가는 꼴을 못 보는 부모들 8 민트우유 2013/11/14 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