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는 10년 넘었구요.
원래 한국에 잘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 남편에 명절이 이곳과 맞지 않아 일 때문에 휴가내기 어려움 때문에
명절에 한국에 들어간 적은 몇 번 없습니다.
제사가 없어서 명절준비로 스트레스 받거나 하지는 않아요.
들어가더라도 저와 아이만 들어갔구요.
한국에 가면 일정의 절반을 시댁에서 보냈어요. (1주~2주)
시골이고..근처에 작은 마트 하나.
도서관도 놀이터도 없어서.. 큰 마트라도 가려면 차로 40분 정도 나가야 되구요.
남편은 안부전화를 적극적으로 한다거나, 집안 대소사를 챙기거나 하지는 않아요.
시어머님은, 아들이 못하는거는 어쩔 수 없는거고
그 대신 맏며느리인 니가 대신 더 잘해라 라고 늘 말씀하십니다.
올해 도련님이 결혼을 했어요.
10년만에 새 사람이 들어왔죠.
결혼식날 동서를 처음 봤어요.
긴장했을테고..
그날 처음 뵙는 시댁 어른들도 많을테고.. 정신이 없었을거에요.
잠시 짬을 내서
축하한다, 우리가 외국에 살아서 맏아들 맏며느리 노릇을 잘 못한다. 동서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결혼식 이후로 저희에게 아무런 인사나 연락이 없었어요.
이건 저희도 마찬가지니.. 두 집 다 잘못한 거네요.
얼마전 시어머님께 전화가 왔어요.
도련님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 시댁에 올텐데
너네는 큰아들이라도 명절이라고 잘 챙기지 않았지 않느냐.
동서한테 전화해서 명절이라 수고 많고 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해라고 하시네요.
전화를 받으면서
그럼 제가 10년동안 한건 뭔가 싶네요.
물론 잘했다고는 말 못하지만,
남편도 없는 시골 시댁에 며칠이나 있으면서 남편 있으면 안들었을법한 이야기도 수차례 들으면서,
아이가 경미한 장애가 있어 보통 차로 2~3시간 걸리는 거리, 양가에서 번갈아가며 태워주셨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때는 지하철 + 고속버스 + 시내버스 갈아타며 아이 데리고 다녔는데
제가 그런건 당연한거고
동서는 도련님과 같이 내려가서, 기껏해야 1,2박 하고 올텐데 뭐가 그리 힘들까 하구요.
새댁이니까.. 시댁이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결혼하고 남편이 먼저 외국으로 나왔을때
시어머님이 주말마다 혼자라도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갔었구요.
물론 남편이 한국에 있을 땐 한달에 한번 가면 많이 간거였구요.
그래도 전화는 받은거고 (나중에 시어머님이 동서에게 확인 하겠지요. )
동서 입장에서 보면
지난 10년 간은 모르는 일이고, 맏며느리가 아닌데도 명절을 치뤄야 한다는 부담감 불만은 있을거에요.
동서입장에서 어떻게 전화하면 기분 안나쁘게 잘 인사할 수 있을까요?
사실 결혼식날에도.. 맏며느리 노릇못해 미안하다고 인사할 때 표정이 좀 안좋아져서..
타이밍이 안좋았는지 아니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었는지.. 신경 쓰이고 있었거든요.
오늘 저녁에는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의견좀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