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창고에 갇혀있었던 아기고양이구요
제가 귀가 좋은 편인데요
이틀동안 어디서 작게 고양이 소리가 계속 들린다 싶어서
누가 아기고양이 새로 데려왔나
길고양이 가족이 이사왔나 그렇게만 생각하다가
이틀째 날엔
너무 악에 받치고 슬픈듯 정말 가슴이 아픈 울음소리가 나는거에요
혹시 아기고양이를 학대하나 싶어
동네를 귀를 쫑긋 세우고 돌아다니다가
창고에서 나는 소리란걸 발견했네요
그래서 창고주인집에 가서 창고에 고양이가 갇힌것 같다 말하니
창고주인집 아주머니가 이틀전에 아저씨가 뭐 꺼내느라 한시간쯤 열었놨다 닫은 이야기 하시며 놀라시며
열어보라고 저한테 열쇠주시더라구요
열어보니 두달이나 되었을까 싶은
한손에 쏙 잡히는 작은 아기고양이가 문앞에서
저를 보고
왜 자기를 가뒀냐고 따지듯이 서럽게 울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는건 이게 지난일이라서에요 무사히 잘 구하고 나니 그때 상황이 귀엽고 )
고양이 꺼내고 열쇠 돌려드리니
몇주일씩 안 열어볼때도 있는데
하마터면 죽은 고양이 발견할뻔 했다며 다행이라고 하시구요
창고문을 잠깐 열어놓았을때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어른 아저씨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놀라서 숨어있다가
창고문 잠길때 그대로 갇힌듯해요
아기고양이는 제가 안고 왔지요 .
두둥 ~~~~
배탈날까봐 먹을꺼 아주 조금씩 주었는데
주는거 다 잘 싹싹 받아먹고
응가도 하고 쉬야도 하고
겁났던거 가라앉자마자 처음본 제 집에서 잘 놀고 심지어 막 뛰는 우다다까지
배고파해도 이틀 굶은애라 탈날까봐
조심조심 조금씩 주는데 잘먹었어요
사실 이거 며칠전 일이구요
아기고양이는 완전 안정찾고 건강해졌어요
그때 글올리려다가
조리있게 쓰려니까 갑자기 막 숨도 차고 힘들어져서 ㅎㅎ
에라 모르겠다 안올렸는데
요새 82게시판이 너무 우울모드라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구해달라고 외치는 작은 생명의 소리를
지나치지 않고 늦지않게 들을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기고양이는 귀여운 여아지만
이름을 박지성으로 지어야 할지도 몰라요 ㅎㅎㅎㅎ
공하나 주면 그 작은 스폰지 공을 몰고
온 집안을 쉬지않고 계~속 뛰댕겨요 ㅎㅎㅎ
여아에겐 박지성은 너무한가요?ㅎㅎ
사진도 올릴려고 했는데
맨처음에 구했을때 찍은 코도 시커멓고 눈곱도 시커멓게 낀
거지소녀의 모습뿐이라 ㅎㅎ
아기라 그런가 한 사흘 깨끗하게 닦아주니까 까만때가 벗겨지고 뽀얗게 분홍코 되는걸 보고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 까맣게 때묻은코들이 슬퍼졌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