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이 훌쩍 넘었어요
결혼초부터 술마지고 사람 만나는걸 너무 좋아해서 자주 연락이 끊기곤 했죠..
예술계통이라 딱히 출근시간이 없어서 거의 아침 다되서 돌아오곤 해요..
잔소리도 해보고 싸워보기도 했지만... 아시죠?
안되는건 안되더라구요
10년쯤 되니 나도 살아야겠어서 포기했는데
가끔 큰일 있을때 연락이 특히 안되네요..
친정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 응급실에 가셔서 제가 애들만 두고
가봐야할때라던가..시아버지 뇌수술 받으실때..
또 아이들이 갑자기 아플때...이럴땐 100% 연락이 안되요..
오늘 저녁에 둘째 딸네미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면서 두통을 호소하는데
혹시나 응급실가게될까봐 아무리 전화하고 문자남겨도 이사간까지 연락 안되네요..
아이가 아홉살이라 등치가 작지 않아 혼자 않고 가기가 너무 힘들것 같아 전화했는데..
게다가 내일 시댁 내려가기로 했는데 저는 음식하고 짐싸고 하는동안
어디서 뭘하는지...
에효...
결혼한다고 같이 사는 인생이 아닌것 같아요
참 지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