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7월중순에 아기를 낳고 2주간 지냈던 조리원에서 돌아와 막상 아기랑 생활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산모도우미를 쓰게 되었어요.
그리고 도우미분께서 제게 유축기를 15일정도 더 빌려주셨다가 엊그제 퀵으로 유축기를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곧 전화를 끊고 퀵으로 보내드렸어요.
한시간도 안되어서 유축기가 잘 도착했다고 하셔서 맘을 놓을려는 찰나,
왜 유축기에 딸린 젖병은 보내주지 않았냐고 짜증을 부리시더라구요.
"처음부터 젖병은 가져오지 않으셨는데요."
"아니, 그럼 젖은 어디에다 짜고?"
"제가 갖고있던 작은 젖병에 끼워 짜서 먹였죠."
그런데도 그 분은 끝끝내 믿지않고 다음날 우리집에 오셔서 찾아보겠다고 하셨는데 다음날 오시진 않으셨어요.
암튼 그렇게 전화는 마무리되었고 저도 맘한구석이 찜찜하더라구요.
혹시나 하고 찬장을 열어봤지만 없어요.
그 젖병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말랑말랑해보이는 재질에 뚜껑이 달린 모양이더라구요.
정말 그 젖병은 오지않았는데, 그 도우미분도 지금 산모도우미로 현재 일하는 것같은데 제가 오히려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우연히 곁에 있던 엄마가 그 모든 상황을 다 지켜본후
"처음부터 갖고오지않았다고 말하지말고 찾아보니 집에 없네요라고 말했으면 좋았잖니.혹시 또 전화오면 그리 이야기해."
라고 하는데 속으로 거부반응이 들더라구요.
처음부터 가져오지 않았으니 그렇게 말한건데, 왜 찾아보니 없다고 말하라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덜떨어져보이는거에요.
82님들도 우리엄마처럼 저렇게 말씀하시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