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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 안하는 남편.. 과 사시는 분 계세요?

.. 조회수 : 3,600
작성일 : 2013-09-16 21:27:19

말 안하는 남편때문에 속이 뒤집어 집고 화는 쌓이고 죽겠습니다.

남편 상대로 싸우는 거라, 남편이 저보고 이상하다고 제가 예민하다고 해대니

객관적인 판단내보고 싶습니다.

 

 

뭐든 물어보기 전까지는 말을 안해줘요.

말 수가 없는 편이긴 해요.

그래서 점잖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점잖은 게 아니라 답답이예요.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같은 것도 말을 안해요.

제가 물어보면 별일 없었다 이런식이고 아주 가끔 말해주지요.

저희가 아이없이 오래 살다가 (남편이 말 먼저 안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아이 둘을 낳아 기르다보니

제가 남편 쫒아다니면 말 붙일 여유가 없어요..

이런 생활에 놓이니 남편이 먼저 말 안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일단 무엇보다 지치고 화가납니다.

 

 

대표적인 예까지 꺼내자면 제 분노가 치밀어 오르니

간단하게 지금 있었던 일을 말씀드려볼께요.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쌓이고 쌓여서 부부사이 최악이예요.

솔직히 남편은 별 스트레스 못 느끼니 저 혼자 미치고 팔딱뛸지경..

금요일에 저녁에 문자로 술을 마신다고 보내왔어요.

12시까지 들어오겠답니다.

술을 엄청 마셔서 술사고도 여러번있던터라..

술 마신다 몇시까지 온다 이런 말들을 꼭 지키기로 했거든요.

그러니 귀가시간도 남편이 정해서 알려주기로요.

제가 몇시까지 들어오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책없이 기다리는 거 아주 신물나고 지긋지긋하거든요.

12시반에 들어왔어요.

남편이 일단 약속 어겼지요?

토요일 내내 하루종일 잠만 잤어요.

그 일에 대해서 화가 나는 걸 꾹꾹 참고 아무말도 안하고 지나갔어요.

뭐 어떻게 된건지는 말 해줘야하는 거잖아요.

남편역시 먼저 말안하고요.

일요일은 벌초 다녀왔어요.

저는 아들 둘 보느라 녹초되었구요.

일요일에도 말 없이 지나갔어요.

 

 

월요일인 지금까지 말안하고 있어요.

먼저 말 안하는 남편때문에 화가 납니다.

그러니까 대화자체가 안되는데ㅠㅠ

아마 제가 물어보면.. 그렇게 되었어.. 하고 땡칠..

제 기분따위는 늘 안중에 없는 남편

대화의 즐거움은 커녕, 물어보기전에는 일상을 나누는 대화조차 없는..

저와 같은 결혼생활 하시는 분 계신가요?

IP : 112.186.xxx.2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16 10:28 PM (220.125.xxx.215)

    저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뭐 물어보면 대답을 안해요
    예전에 한번은 하도 말을 안하길래
    이렇게 할거면 오른쪽 눈 깜박이고
    저렇게 할거면 왼쪽눈 깜박여봐 한적도 있어요
    그냥 말하기가 귀찬대요
    그걸로 한 10년은 나혼자 화내고 싸우고 내 속은 타다타다
    재가 되었는데 남편은 변하지 않아요
    매일 잔ㅅ리 하고 재잘대는 남자보다 나을지 몰라 라고
    저 스스로 위로하고 살아요
    전 결혼 22년차에요.걍 남편의 성향 을 인정하고 장점을 찾아보세요

  • 2. ....
    '13.9.16 10:38 PM (211.107.xxx.61)

    정말 속터지죠.
    뭘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하고 꼭 필요한 말만 간단하게 하니 저도 지쳐서 이제 말안시켜요.
    회사얘기도 한적 없고 남들얘기하는것도 본적없고...사는게 재미가 없네요.
    그냥 벙어리랑 산다 치고 포기하고 살아요.

  • 3. 그건
    '13.9.16 10:47 PM (121.169.xxx.20)

    아마 집에서 쉬고만 싶어서 그럴꺼에요. 내집에서 내가 쉬는것. 와이프와 대화 같은건 당연 귀찮은 일인거죠. 남자들 그러잖아요. 잡아놓은 물고기 밑밥 주는거 봤냐고...
    이제 잘 보일 필요도 가슴 뛰지도 않는 그저 편안한 가족인거죠.
    원래 성격이 다정하고 다른 사람 기분 맞춰주는 사람은 있지만 내것이 아니라는 것...
    남자는 변하지 않아요. 오죽 답답하면 그냥 돈벌어다 주는 기계라 생각하라고 하겠어요.

  • 4. ...
    '13.9.17 7:16 AM (222.109.xxx.80)

    결혼생활 33년차예요.
    처음엔 바쁘고 피곤해서 그러나 했는데 아무말도 안 하고
    꼭 필요한 얘기만 해요. 아이들 얘기, 돈 얘기, 시댁 얘기.
    처음엔 속상 했는데 마음 비우니까 괜찮아요.
    우선 잔 소리를 안 하니까 집안 살림 내 맘대로 휘저을수 있고요.
    성격 차이가 심한데 어쩌다 말을 먼저 꺼내서 대화를 억지로 하다가도
    결론은 싸움으로 끝나요. 말을 안하니 싸우지 않아서 좋아요.
    요즘은 남편이 60세 중반이 넘어서니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부인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둘이서 어디 가서 무엇 먹고 어떻게 재미있게 지냈고
    부인이 어떻게 해준다 하고 자랑삼아 하는 얘기들 듣고 와서 부러워 해요.
    이제는 대화 하는게 제가 싫어요.
    대화 없이도 30년 넘게 잘 지내 왔는데 내 마음의 고요를 흔들고 싶지 않아요.

  • 5. ...
    '13.9.17 7:19 AM (222.109.xxx.80)

    오천만 인구 중에 한 사람이 말 안하다고 불편한 것은 없어요.
    마음 먹기 달렸어요.
    남편 제외한 사람들과 재미 있게 지내세요.

  • 6. 입은 뒀다 어디에 쓰나
    '13.9.17 10:16 AM (210.205.xxx.195)

    저희 남편도 그래요. 토, 일 주말 내내 2마디 정도 할까요?

    댓글들 보고 저도 힘내서 갑니다. 스크랩 해 놓고 마음이 힘들 때 마다 볼래요.

    벙어리랑 사는 셈치고,
    남편 외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야지... 라고 세뇌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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