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만난 정말 똘똘한 꼬마

대단한 어린이! 조회수 : 3,692
작성일 : 2013-09-16 15:44:00

대문의 서울대, 과학고 글 읽고

어제 제가 만난 아이 생각이 나서 글 한번 올려봐요.

 

어제 저녁 남편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남편들만 보내고,

저랑 아이는 남편친구네서 그집 엄마랑 아이랑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 먹을 겸, 아이들 놀리자고 근처 새로 생겼다는 키즈카페를 갔는데

가 보니, 근사한 레고카페더라구요.

 

키즈카페는 몇번 안 가봤지만,

제가 다녀본 울동네 키즈카페 분위기가 전혀 아니고, (전 촌에 살아요ㅠ_ㅠ)

좀 비싸보이는 어른들 카페 분위기에 (가격도 사악ㅠ_ㅠ)

유리벽에 원목 책상이 쭉 둘러진 레고 놀이방이 한쪽에 있고,

지도, 감독해 주시는 젋은 남자선생님도 계시더라구요.

 

울 애나 친구네 애나 3살, 4살이라 레고를 알 나이는 아니고;;

장난감 자동차 좀 타고, 레고 기차놀이 좀 하고,

듀플로였나? 그냥 이게 블럭인가보다 하고 노는 정도였는데

 

거기서 정말 범상치 않은 꼬마를 만났어요.

대개 거기서 레고를 즐기는 아이들은 좀 큰 애들이었는데

이 아이는 꽤 작더라구요.

차분하게 생겨서는 카페에 혼자 조용히 들어와

방 안에 자리 잡고 앉아서 레고 조립을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집중력이 어마어마!!!!!

 

제가 우리애랑 블럭쌓고 놀면서 보니

한 1시간 가까이를 꼼짝않고 앉아서 레고만 하더라구요.

잘 모르는 부분 있다고 선생님 부를 때 빼고는

엉덩이 한번 안 떼고, 물 한모금 안 마시던 걸요.

 

시끄럽고 산만한 남자애들만 보다가

그런 애를 바로 앞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ㅋㅋㅋ

 

너 진짜 어려워 보이는 거 한다, 잘하는구나, 멋지다

폭풍칭찬 해주면서 친한 척하고, 몇살이야? 물어봤더니 6살이라더군요.

 

헉!!!! 6살에 이게 진정 가능한 건가요???

제가 레고 이런 거 잘 모르지만,

어른들도 어렵다 싶게 자잘한 부품 가지고, 설명서 봐가면서 만드는 건데

도시 사는 6살은 다 이런가,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

 

대문글 보니, 다시 그 꼬마가 생각나요.

어릴 때부터 차분하고, 초능력스러운 집중력 있는 꼬마들이,

초중등 가서 수학, 과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다가

과학고, 서울대 가는 거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글에 달린 것처럼 아이 부모님들도 남다르실 것 같고요.

 

저 집 엄마는 워낙 레고를 많이 사주셨겠지,

어차피 울 아이가 나중에 레고에 빠지게 되더라도

우리 형편에 난 많이 못 사 줄거니까, 하며

스스로 위로했지만, 암튼 부럽긴 했어요!!!!

 

미운 3살, 한참 떼부리느라 엄마한테 혼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바람인 울 아들,

오늘부터 맘먹고 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전 일찌감치 과학고 사양하기로 했어요^^;;;;;;;;;;;;;;

IP : 183.99.xxx.1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순 취향인 경우도 있어요
    '13.9.16 3:54 PM (121.145.xxx.180)

    남동생이나 남동생아들 (조카)나 둘다 레고광이에요.

    남동생도 어릴때 워낙 좋아해서 초등다닐땐 프라모빌?로 옮아가고
    애지중지 것만 갖고 놀았어요.
    결혼할때 짐정리하며보니 옷장위 상자에 지가 좋아하던 것들은 고이 모셔져 있더군요.

    초등3학년짜리 조카도 레고만들때만 4-5시간씩 초집중하는데요.

    둘다 수학, 특히 숫자에는 꽝이라는거.
    공간감각은 좋긴해요. 그런데 숫자감각은 상당히 부족해요.

    오히려 수학은 남동생보다 제가 훨씬 잘 했다는거, 공간감각까지.
    (전 레고 근처도 안감. 집에 굴러다녀도 안갖고 놀았어요)
    엄마 아버지 누나까지 수학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너 혹시 병원에서 바뀐거 아닐까?
    영어를 못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어찌 수학을 못할수가 있냐라고 했다는 ^^;;;;

    이런 약간 특이한 케이스들도 있다고요.

  • 2. 어쩔꺼야
    '13.9.16 4:04 PM (112.152.xxx.85)

    저희큰애가 어릴때 그랬어요
    5~6세때부터‥
    손에 레고· 종이 ·모빌 쥐어주면 5시간을 앉아있거나
    종일 밥먹는 시간제외하곤 종일그렇게 앉아있어요
    주위분들·친척들 ‥저러다 허리굽고·키 안큰다며 다들 걱저하셨구요
    지금도 집중력은 좋아요‥

    그런데‥
    타고나는건 어쩔수 없어요
    상위 2%두뇌 가지고 사회성도 좋지만· 공간지각능력·도형부분은 약합니다‥자주가는 길도 못찾아요ㅠ
    둘째는 놀기만했는데‥ 수학적머리타고나서
    도형부분이 강하고·연산도 척척입니다·
    공부머리·센스는 타고나야 해요‥

  • 3. ...
    '13.9.16 4:15 PM (223.62.xxx.131)

    대문글에 안보이는데 어떤글인가요 좀알려주세요

  • 4. 레고광
    '13.9.16 4:18 PM (59.6.xxx.251)

    저희 딸도 레고 광이에요.
    며칠전에 돌핀크루즈 사줬더니..
    거의 7시간 혼자 집중해서 다 만들었어요.

    스쿨..머시기도 사줬더니.. 두시간 만에 후딱..
    심지어는 만들었다 뿌셨다가.. 책 없이 혼자 가지고 놀아요.
    일곱살이라..학습은 아직 잘..^^;;;

  • 5. 음~~
    '13.9.16 4:19 PM (211.36.xxx.165)

    울 아들 네 살때부터 레고까페가서 서너시간씩 하다 왔어요...
    매일매일~돈 엄청 깨졌어요...
    웩슬러 상위1%로 나왔어요
    지금여섯 살인데 여전히 레고 좋아하고 수과학 엄청 좋아하기는해요...

  • 6. 원글이
    '13.9.16 4:27 PM (183.99.xxx.192)

    객관적으로 어린 나이인데 그 정도 집중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레고 좋아하는, 집중력 좋은 어린이들, 부럽습니다! ㅎㅎ

    첫댓글님..남동생분 지못미요^^;;

    점셋님..그새 대문글 내려갔네요. 검색하시면 나와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652927&page=1&searchType=sear...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888 중학생 동아리 문제 12 dma 2013/09/17 1,360
298887 학생에 신고당한 대학강사 “자본론 저술이 반미‧반자본주의인가 9 일맥상통 2013/09/17 2,012
298886 코베아 구이바다 처럼 전기사용이 가능한 제품 추천부탁해요. 코스모스 2013/09/17 1,591
298885 척추관절병원갔더니 바로 실비보험들었냐고 왜 물어보나요? 8 ^^* 2013/09/17 4,453
298884 어떤게 더 최악인가요.. 6 최악이다 2013/09/17 2,011
298883 명절에 친정일에 시댁일까지... 정말 한숨이 나네요. 31 속터져요.... 2013/09/17 4,978
298882 3자회담 왜 결렬됐나…현격한 견해차에다 의제조율도 못한 탓 外 2 세우실 2013/09/17 3,409
298881 남편분들 한달 용돈 총수입의 몇%나 되나요? 30 goquit.. 2013/09/17 4,182
298880 회사 엘리베이터 이상한남자 1 냥이 2013/09/17 1,578
298879 오늘밤 마트 완전히 도떼기시장이겠죠? 10 갈까말까 2013/09/17 2,700
298878 “판사가 검찰 편들기는 처음” 4 검찰독립 2013/09/17 2,905
298877 원글 지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61 소금을 뿌리.. 2013/09/17 10,570
298876 거실에 쇼파도 있고 큰 식탁도 있고 tv도 있으면 이상할까요? 8 11 2013/09/17 5,524
298875 드라마 스캔들.. 스캔들..... 2013/09/17 1,470
298874 본인이나 배우자가 교수이신분 명절상여금? 8 .. 2013/09/17 2,001
298873 인생은 습관따라서 좌우가 된다던데... 2 융유융 2013/09/17 1,955
298872 땅콩조림할때 ...궁금.. 1 어려워 2013/09/17 1,396
298871 vja)하버드출신 의사라더니"…알고보니 '중졸 무직' ll 2013/09/17 2,341
298870 핸드폰에 있는 동그라미 표시 1 핸드폰 2013/09/17 4,691
298869 물김치 1 새댁 2013/09/17 855
298868 Y씨 아들 혈액형 어떻게 알았나...궁지에 몰린 靑 5 사필귀정 2013/09/17 3,067
298867 朴, 조선일보도 안 읽는 듯, 눈귀 닫아” 4 신경민 2013/09/17 1,898
298866 제 남편 정상인가요? 93 .. 2013/09/17 15,957
298865 최근에 담보대출받으신 분들 어디가 금리가 낮은가요? 1 미리감사 2013/09/17 1,314
298864 발뒤꿈치가 불 난듯 화끈거리는데 치료 받아 보신분 1 마그돌라 2013/09/17 1,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