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만난 정말 똘똘한 꼬마

대단한 어린이! 조회수 : 3,685
작성일 : 2013-09-16 15:44:00

대문의 서울대, 과학고 글 읽고

어제 제가 만난 아이 생각이 나서 글 한번 올려봐요.

 

어제 저녁 남편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남편들만 보내고,

저랑 아이는 남편친구네서 그집 엄마랑 아이랑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 먹을 겸, 아이들 놀리자고 근처 새로 생겼다는 키즈카페를 갔는데

가 보니, 근사한 레고카페더라구요.

 

키즈카페는 몇번 안 가봤지만,

제가 다녀본 울동네 키즈카페 분위기가 전혀 아니고, (전 촌에 살아요ㅠ_ㅠ)

좀 비싸보이는 어른들 카페 분위기에 (가격도 사악ㅠ_ㅠ)

유리벽에 원목 책상이 쭉 둘러진 레고 놀이방이 한쪽에 있고,

지도, 감독해 주시는 젋은 남자선생님도 계시더라구요.

 

울 애나 친구네 애나 3살, 4살이라 레고를 알 나이는 아니고;;

장난감 자동차 좀 타고, 레고 기차놀이 좀 하고,

듀플로였나? 그냥 이게 블럭인가보다 하고 노는 정도였는데

 

거기서 정말 범상치 않은 꼬마를 만났어요.

대개 거기서 레고를 즐기는 아이들은 좀 큰 애들이었는데

이 아이는 꽤 작더라구요.

차분하게 생겨서는 카페에 혼자 조용히 들어와

방 안에 자리 잡고 앉아서 레고 조립을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집중력이 어마어마!!!!!

 

제가 우리애랑 블럭쌓고 놀면서 보니

한 1시간 가까이를 꼼짝않고 앉아서 레고만 하더라구요.

잘 모르는 부분 있다고 선생님 부를 때 빼고는

엉덩이 한번 안 떼고, 물 한모금 안 마시던 걸요.

 

시끄럽고 산만한 남자애들만 보다가

그런 애를 바로 앞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ㅋㅋㅋ

 

너 진짜 어려워 보이는 거 한다, 잘하는구나, 멋지다

폭풍칭찬 해주면서 친한 척하고, 몇살이야? 물어봤더니 6살이라더군요.

 

헉!!!! 6살에 이게 진정 가능한 건가요???

제가 레고 이런 거 잘 모르지만,

어른들도 어렵다 싶게 자잘한 부품 가지고, 설명서 봐가면서 만드는 건데

도시 사는 6살은 다 이런가,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

 

대문글 보니, 다시 그 꼬마가 생각나요.

어릴 때부터 차분하고, 초능력스러운 집중력 있는 꼬마들이,

초중등 가서 수학, 과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다가

과학고, 서울대 가는 거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글에 달린 것처럼 아이 부모님들도 남다르실 것 같고요.

 

저 집 엄마는 워낙 레고를 많이 사주셨겠지,

어차피 울 아이가 나중에 레고에 빠지게 되더라도

우리 형편에 난 많이 못 사 줄거니까, 하며

스스로 위로했지만, 암튼 부럽긴 했어요!!!!

 

미운 3살, 한참 떼부리느라 엄마한테 혼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바람인 울 아들,

오늘부터 맘먹고 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전 일찌감치 과학고 사양하기로 했어요^^;;;;;;;;;;;;;;

IP : 183.99.xxx.1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순 취향인 경우도 있어요
    '13.9.16 3:54 PM (121.145.xxx.180)

    남동생이나 남동생아들 (조카)나 둘다 레고광이에요.

    남동생도 어릴때 워낙 좋아해서 초등다닐땐 프라모빌?로 옮아가고
    애지중지 것만 갖고 놀았어요.
    결혼할때 짐정리하며보니 옷장위 상자에 지가 좋아하던 것들은 고이 모셔져 있더군요.

    초등3학년짜리 조카도 레고만들때만 4-5시간씩 초집중하는데요.

    둘다 수학, 특히 숫자에는 꽝이라는거.
    공간감각은 좋긴해요. 그런데 숫자감각은 상당히 부족해요.

    오히려 수학은 남동생보다 제가 훨씬 잘 했다는거, 공간감각까지.
    (전 레고 근처도 안감. 집에 굴러다녀도 안갖고 놀았어요)
    엄마 아버지 누나까지 수학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너 혹시 병원에서 바뀐거 아닐까?
    영어를 못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어찌 수학을 못할수가 있냐라고 했다는 ^^;;;;

    이런 약간 특이한 케이스들도 있다고요.

  • 2. 어쩔꺼야
    '13.9.16 4:04 PM (112.152.xxx.85)

    저희큰애가 어릴때 그랬어요
    5~6세때부터‥
    손에 레고· 종이 ·모빌 쥐어주면 5시간을 앉아있거나
    종일 밥먹는 시간제외하곤 종일그렇게 앉아있어요
    주위분들·친척들 ‥저러다 허리굽고·키 안큰다며 다들 걱저하셨구요
    지금도 집중력은 좋아요‥

    그런데‥
    타고나는건 어쩔수 없어요
    상위 2%두뇌 가지고 사회성도 좋지만· 공간지각능력·도형부분은 약합니다‥자주가는 길도 못찾아요ㅠ
    둘째는 놀기만했는데‥ 수학적머리타고나서
    도형부분이 강하고·연산도 척척입니다·
    공부머리·센스는 타고나야 해요‥

  • 3. ...
    '13.9.16 4:15 PM (223.62.xxx.131)

    대문글에 안보이는데 어떤글인가요 좀알려주세요

  • 4. 레고광
    '13.9.16 4:18 PM (59.6.xxx.251)

    저희 딸도 레고 광이에요.
    며칠전에 돌핀크루즈 사줬더니..
    거의 7시간 혼자 집중해서 다 만들었어요.

    스쿨..머시기도 사줬더니.. 두시간 만에 후딱..
    심지어는 만들었다 뿌셨다가.. 책 없이 혼자 가지고 놀아요.
    일곱살이라..학습은 아직 잘..^^;;;

  • 5. 음~~
    '13.9.16 4:19 PM (211.36.xxx.165)

    울 아들 네 살때부터 레고까페가서 서너시간씩 하다 왔어요...
    매일매일~돈 엄청 깨졌어요...
    웩슬러 상위1%로 나왔어요
    지금여섯 살인데 여전히 레고 좋아하고 수과학 엄청 좋아하기는해요...

  • 6. 원글이
    '13.9.16 4:27 PM (183.99.xxx.192)

    객관적으로 어린 나이인데 그 정도 집중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레고 좋아하는, 집중력 좋은 어린이들, 부럽습니다! ㅎㅎ

    첫댓글님..남동생분 지못미요^^;;

    점셋님..그새 대문글 내려갔네요. 검색하시면 나와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652927&page=1&searchType=sear...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229 돌싱의 대시? 12 고민녀 2013/10/16 2,949
308228 약통에 씰? 커버가 열린채로 왔는데 그냥 먹어도 될까요 1 ㅇㅇㅇ 2013/10/16 307
308227 단독]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승만은 세종과 맞먹는 인물” 7 매국노들 2013/10/16 465
308226 요번 주 오사카 날씨 어떤가요? 1 .... 2013/10/16 708
308225 혼자살기에 안전한 공간은 아파트 뿐일까요 8 혼자 2013/10/16 3,132
308224 새아파트 욕실 줄눈시공 해야할까요? 9 고민중 2013/10/16 34,230
308223 무한도전 임진각 가요제 가고 싶은데 5 광팬 2013/10/16 1,562
308222 초등 고학년 남아 옷 브랜드 추천 4 엄마 2013/10/16 1,885
308221 위염있는 사람은 생양파 먹으면 안 좋을까요? 2 양파 2013/10/16 4,709
308220 10월 16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0/16 301
308219 82회원님들이 노이로제 걸려버렸네요 4 2013/10/16 691
308218 중학생 파마 가능한가요? 1 ... 2013/10/16 1,169
308217 40대가 "비오템" 쓰도 될까요?? 3 파랑 2013/10/16 1,663
308216 야마하피아노 중고 피아노 대해 아시는분 2 조언요 2013/10/16 1,043
308215 몸이 으슬으슬~ 뜨끈한 갈비탕 먹고 싶어요... 10 갈비탕 2013/10/16 1,418
308214 부산 남포동 광복동쪽에 잘하는 미용실 추천 부탁합니다 6 고민 2013/10/16 2,502
308213 10월 제주도 3박 ..경비가 어느정도 들까요? 2 늦가을여행 2013/10/16 815
308212 다른 학교도 스타킹 필수로 착용해야 하나요? 4 .. 2013/10/16 591
308211 고구마가 심이 너무 많아요 3 궁금 2013/10/16 820
308210 오래된 욕조떼고 이동식 욕죠 3 굿모닝 2013/10/16 1,644
308209 핫오트밀 드셔본분... 3 달아 2013/10/16 634
308208 늘 어묵탕은 실패하네요. 8 .. 2013/10/16 1,901
308207 오늘 뭐 입으셨어요? 3 춥다 2013/10/16 1,276
308206 지역난방 아파트 사시면서 직장다니시는분들께 여쭙니다. 4 난방을 어떻.. 2013/10/16 1,411
308205 이혼후 혼자 살기 어떠세요 이혼 2013/10/16 3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