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만난 정말 똘똘한 꼬마

대단한 어린이! 조회수 : 3,683
작성일 : 2013-09-16 15:44:00

대문의 서울대, 과학고 글 읽고

어제 제가 만난 아이 생각이 나서 글 한번 올려봐요.

 

어제 저녁 남편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남편들만 보내고,

저랑 아이는 남편친구네서 그집 엄마랑 아이랑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 먹을 겸, 아이들 놀리자고 근처 새로 생겼다는 키즈카페를 갔는데

가 보니, 근사한 레고카페더라구요.

 

키즈카페는 몇번 안 가봤지만,

제가 다녀본 울동네 키즈카페 분위기가 전혀 아니고, (전 촌에 살아요ㅠ_ㅠ)

좀 비싸보이는 어른들 카페 분위기에 (가격도 사악ㅠ_ㅠ)

유리벽에 원목 책상이 쭉 둘러진 레고 놀이방이 한쪽에 있고,

지도, 감독해 주시는 젋은 남자선생님도 계시더라구요.

 

울 애나 친구네 애나 3살, 4살이라 레고를 알 나이는 아니고;;

장난감 자동차 좀 타고, 레고 기차놀이 좀 하고,

듀플로였나? 그냥 이게 블럭인가보다 하고 노는 정도였는데

 

거기서 정말 범상치 않은 꼬마를 만났어요.

대개 거기서 레고를 즐기는 아이들은 좀 큰 애들이었는데

이 아이는 꽤 작더라구요.

차분하게 생겨서는 카페에 혼자 조용히 들어와

방 안에 자리 잡고 앉아서 레고 조립을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집중력이 어마어마!!!!!

 

제가 우리애랑 블럭쌓고 놀면서 보니

한 1시간 가까이를 꼼짝않고 앉아서 레고만 하더라구요.

잘 모르는 부분 있다고 선생님 부를 때 빼고는

엉덩이 한번 안 떼고, 물 한모금 안 마시던 걸요.

 

시끄럽고 산만한 남자애들만 보다가

그런 애를 바로 앞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ㅋㅋㅋ

 

너 진짜 어려워 보이는 거 한다, 잘하는구나, 멋지다

폭풍칭찬 해주면서 친한 척하고, 몇살이야? 물어봤더니 6살이라더군요.

 

헉!!!! 6살에 이게 진정 가능한 건가요???

제가 레고 이런 거 잘 모르지만,

어른들도 어렵다 싶게 자잘한 부품 가지고, 설명서 봐가면서 만드는 건데

도시 사는 6살은 다 이런가,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

 

대문글 보니, 다시 그 꼬마가 생각나요.

어릴 때부터 차분하고, 초능력스러운 집중력 있는 꼬마들이,

초중등 가서 수학, 과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다가

과학고, 서울대 가는 거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글에 달린 것처럼 아이 부모님들도 남다르실 것 같고요.

 

저 집 엄마는 워낙 레고를 많이 사주셨겠지,

어차피 울 아이가 나중에 레고에 빠지게 되더라도

우리 형편에 난 많이 못 사 줄거니까, 하며

스스로 위로했지만, 암튼 부럽긴 했어요!!!!

 

미운 3살, 한참 떼부리느라 엄마한테 혼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바람인 울 아들,

오늘부터 맘먹고 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전 일찌감치 과학고 사양하기로 했어요^^;;;;;;;;;;;;;;

IP : 183.99.xxx.1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순 취향인 경우도 있어요
    '13.9.16 3:54 PM (121.145.xxx.180)

    남동생이나 남동생아들 (조카)나 둘다 레고광이에요.

    남동생도 어릴때 워낙 좋아해서 초등다닐땐 프라모빌?로 옮아가고
    애지중지 것만 갖고 놀았어요.
    결혼할때 짐정리하며보니 옷장위 상자에 지가 좋아하던 것들은 고이 모셔져 있더군요.

    초등3학년짜리 조카도 레고만들때만 4-5시간씩 초집중하는데요.

    둘다 수학, 특히 숫자에는 꽝이라는거.
    공간감각은 좋긴해요. 그런데 숫자감각은 상당히 부족해요.

    오히려 수학은 남동생보다 제가 훨씬 잘 했다는거, 공간감각까지.
    (전 레고 근처도 안감. 집에 굴러다녀도 안갖고 놀았어요)
    엄마 아버지 누나까지 수학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너 혹시 병원에서 바뀐거 아닐까?
    영어를 못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어찌 수학을 못할수가 있냐라고 했다는 ^^;;;;

    이런 약간 특이한 케이스들도 있다고요.

  • 2. 어쩔꺼야
    '13.9.16 4:04 PM (112.152.xxx.85)

    저희큰애가 어릴때 그랬어요
    5~6세때부터‥
    손에 레고· 종이 ·모빌 쥐어주면 5시간을 앉아있거나
    종일 밥먹는 시간제외하곤 종일그렇게 앉아있어요
    주위분들·친척들 ‥저러다 허리굽고·키 안큰다며 다들 걱저하셨구요
    지금도 집중력은 좋아요‥

    그런데‥
    타고나는건 어쩔수 없어요
    상위 2%두뇌 가지고 사회성도 좋지만· 공간지각능력·도형부분은 약합니다‥자주가는 길도 못찾아요ㅠ
    둘째는 놀기만했는데‥ 수학적머리타고나서
    도형부분이 강하고·연산도 척척입니다·
    공부머리·센스는 타고나야 해요‥

  • 3. ...
    '13.9.16 4:15 PM (223.62.xxx.131)

    대문글에 안보이는데 어떤글인가요 좀알려주세요

  • 4. 레고광
    '13.9.16 4:18 PM (59.6.xxx.251)

    저희 딸도 레고 광이에요.
    며칠전에 돌핀크루즈 사줬더니..
    거의 7시간 혼자 집중해서 다 만들었어요.

    스쿨..머시기도 사줬더니.. 두시간 만에 후딱..
    심지어는 만들었다 뿌셨다가.. 책 없이 혼자 가지고 놀아요.
    일곱살이라..학습은 아직 잘..^^;;;

  • 5. 음~~
    '13.9.16 4:19 PM (211.36.xxx.165)

    울 아들 네 살때부터 레고까페가서 서너시간씩 하다 왔어요...
    매일매일~돈 엄청 깨졌어요...
    웩슬러 상위1%로 나왔어요
    지금여섯 살인데 여전히 레고 좋아하고 수과학 엄청 좋아하기는해요...

  • 6. 원글이
    '13.9.16 4:27 PM (183.99.xxx.192)

    객관적으로 어린 나이인데 그 정도 집중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레고 좋아하는, 집중력 좋은 어린이들, 부럽습니다! ㅎㅎ

    첫댓글님..남동생분 지못미요^^;;

    점셋님..그새 대문글 내려갔네요. 검색하시면 나와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652927&page=1&searchType=sear...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000 93.3에서 토토로 음악 나와요. 2 지금 2013/09/26 626
300999 엄마때문에 답답해 미칠거같아요..(부동산) 2 미쳐 2013/09/26 1,756
300998 비행기에서 만난 진상 6 123 2013/09/26 2,949
300997 日 방사능유출' 대형마트·SSM 수산물 매출 하락 1 불안감 2013/09/26 1,292
300996 얼굴이나 피부가 버석거리는 사람...물 많이 마시면 좀 나아질까.. 14 가을 2013/09/26 2,873
300995 4년된 양문형냉장고 고장났어요 3 냉장고 2013/09/26 907
300994 미국이민, 궁금한게 있는데요... 3 학력 2013/09/26 1,998
300993 아이폰 달력에 한국휴일 표시되게 하는 방법 아시는분? 2 .. 2013/09/26 1,445
300992 곽경택 감독은 왜 친구에서 벗어나질 못할까요? 8 친구2 2013/09/26 1,822
300991 돈크라이마미를 봤어요 영기분이 안좋아요 5 123 2013/09/26 1,181
300990 초등 아이랑 중국 패키지 여행 가려고 하는데요 (비자 질문) 5 초딩맘 2013/09/26 1,216
300989 산수유드시고 부작용난분계신가요 부작용 2013/09/26 1,414
300988 시부모님께서 외국분들이세요.. 14 천고마비 2013/09/26 2,625
300987 10월19일 결혼식 하객으로 가는데.옷 두께질문드려요 1 홍홍홍 2013/09/26 871
300986 캡슐 vs 반자동,,,,,커피머신 결정 도와주세요~~ 13 고민고민 2013/09/26 3,186
300985 기분좋은날 보세요? 좌뇌 우뇌 자녀들의 교육법인데 1 혹시 2013/09/26 2,724
300984 임씨 고발하라는 <조선> 주장 어불성설 3 혼외자 사실.. 2013/09/26 811
300983 양장본은 왜 사는거지요? 9 님들~ 2013/09/26 4,248
300982 역사왜곡 종착점, 박정희 찬양 7 gf 2013/09/26 419
300981 '민주당의 충견' 변희재 방심위원 비난 발언 방송한 TV조선 중.. 7 세우실 2013/09/26 748
300980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좋다 2013/09/26 398
300979 황정음 괜찮은것 같아요 10 //// 2013/09/26 3,034
300978 투윅스 조서희랑 문일석은 폴더폰 쓰네요^^ 7 . 2013/09/26 1,572
300977 어느 병원에 언제 갔는지 아는 사이트? 1 궁금이 2013/09/26 491
300976 지금 93.9 라디오 듣고 계신 님 계신가요? 7 .. 2013/09/26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