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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요양병원으로 가셨는데요

가끔은 억울 조회수 : 5,635
작성일 : 2013-09-16 15:34:37

병으로 오랫동안 투병을 하고 계시는데

그동안은 친정엄마가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병간호 하시다가 병이 중해지면서 요양원에 모셨어요.

 

얼마 전에 호흡기쪽이 안 좋아서 병원에 20여일 정도 입원

그리고 퇴원하셔서 이번에는 요양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비용은 저와 남동생 둘..이렇게 삼남매가 1/3의 일을 부담하구요.

다들 그 비용을 내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구요.

 

그런데 가끔 정말 가끔 억울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결혼할 때 아빠 일이 한창 안 좋을 때이기도 했고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해서 미안한 마음에

정말 혼수거리만 달랑 500만원인가 해서 결혼을 했어요.

 

제 동생들도 자기들 결혼할 비용을 모아서 한 것도 아니고

취직을 하고 모은 돈 없이 바로 결혼을 해서 부모님께

전세거리를 다 받아서 결혼했어요 (둘 다 서초구에 전세)

 

그리고 두 동생이 결혼 후에도 부모님께 뭘 엄청 잘 했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외려 제가 큰딸이라 여러가지 더 신경쓰고 살았는데

가끔은 내가 그네들에 비해 별 혜택을 부모님께 받은 것도 없는데

병원비는 딱 1/3으로 해서 내는구나..생각을 하면 좀 억울해요..-.-

 

물론 그런 생각을 해도 당연히 저도 자식이고

또 맏딸인지라 군말없이 할 도리는 하겠지만

 

딸과 아들을 키우시는 분들..혹여 님들의 딸이 나중에 커서

이런 생각을 안 하도록 잘 해주셨으면 해요.

 

방금 동생이 전화로 이번에 나온 병원비와 요양병원비가

총 얼마 나왔는데 세 명이 나눠서 한 사람이 얼마씩 내면 된다고

말을 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런 건 정말 칼같이 잘도 나누네..-.-

IP : 115.139.xxx.2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
    '13.9.16 3:44 PM (115.139.xxx.23)

    흑흑~ 어쩔..ㅠㅠ

  • 2. ...
    '13.9.16 3:45 PM (112.186.xxx.174)

    저 아는분이 아들만 삼형제 인데...그래서 이번 아버지 돌아가신뒤 거의 원수 됬다 그러더라고요
    병원비도 3/1로 나눠서 냈는데
    나중 아버지 돌아가신뒤 알고 보니 아버지 재산이 많지는 않고 집 한채..그래도 수도권에 있었나 봐요
    그걸 큰형이 장남이랍시고 자기 명의로 했더래요
    두 동생 모르게요
    평소 장남이라고 신경쓴것도 별로 없는데요
    그래서 셋이 다 의절한 상태래요 지금

  • 3. 행복하고픈맘
    '13.9.16 3:56 PM (211.253.xxx.34)

    그러게요 그래서 큰딸이 살림밑천이라잖아요.
    비단 님께서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큰딸이 다
    그렇게 살고 있어요..

    그래도 그런생각하고 자식끼리 서운하면
    결국 불쌍해지는건 님 부모님이시니..
    생활이 많이 어렵지 않으시면 조금만 더 참고
    동생들 다둑거리시면서 부모님에게 효도하도록 유도하시는게
    행복의 지름길이네요..

    나중에 정히 힘드시면
    동생들에게 너희는 아들이지만 나는 요즘 매형 눈치도 좀보인다고..
    웃으면서 말하면 다 듣더라구요

    참고로 저도 큰딸~

  • 4. ...
    '13.9.16 4:00 PM (220.87.xxx.9)

    그럼 현실적으로 남동생들 500만원 지원했음 장가 못가지요...
    장가 못갔음 지금 1/3도 없을겁니다...

  • 5. 윗님
    '13.9.16 4:04 PM (115.139.xxx.23)

    제 남편은 500은 커녕 돈 백만원도 없이 결혼했어요..-.-

  • 6. ㅇㅇ
    '13.9.16 4:09 PM (210.121.xxx.6)

    깊이 생각하면 화날 일 많죠. 그래봤자 원글님 속만 상하세요.
    그냥 부모니까 내는 돈인가보다.하시고....깊이 생각은 하지마세요. 그러시는게 속도 편하고 얼굴도 어두워지지않고...건강에도 좋습니다....(제가 쓰는 방법이예요.ㅜ)

  • 7. ...
    '13.9.16 4:09 PM (220.87.xxx.9)

    그럼 님은 500들고 갔으니 남편한테 눈치 볼건 없겠고...
    이마당에 엄마,아빠한테 돈 내놓으라고는...ㅎㅎ
    더 이상 욕심 부리지마세요...
    자기 마음만 더 상채기나요...
    전 제목보고 아버지, 오빠나 올케가 요양원 보내서 억울하다 그러는 줄 알았어요...

  • 8. ㅇㅇ
    '13.9.16 4:10 PM (222.112.xxx.245)

    ...님 그건 아니지요.
    솔직히 남동생들 장가 그 돈 없어서 못갔으면 오히려 지금 집에 돈 더 많아서 병원비도 충당했을거고
    남동생들도 더 넉넉하게 병원비 냈을겁니다.
    딸린 가족들 없으면 미혼들이 대체로 자기 집에 돈내는거 잘하거든요.
    결혼해서 취직한 것도 아닐텐데 왜 1/3도 못하나요.
    결혼해서 그 아내들이 동생들 부양하고 동생이 백수라면 몰라도요.

  • 9. 겨울
    '13.9.16 4:12 PM (112.185.xxx.109)

    그리 생각하면 억울 안한사람없게요,,,걍 내부모니 돌아가시면 후회되요

  • 10. 위에 님들아
    '13.9.16 4:25 PM (115.139.xxx.23)

    그냥 가끔 동생들에게 욱한다는 겁니다.
    아주 당연한 듯이 그렇게 말하니까요.
    이정도 넋두리도 못 하나요?

    지네들은 처가에 그렇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께는 별 불만없습니다..그시절에는 뭐 그랬잖아요.

  • 11. 어휴
    '13.9.16 4:25 PM (203.249.xxx.10)

    무슨 부모님께 환불받으세요??-_ㅜ
    저도 없는집 장녀로 대학등록금 한푼 지원못받고 제 돈벌어 다녔고, 남동생네도 빠듯해서
    남동생네은 지원 다 받았고 앞으로도 받을거지만, 제 몫은 없겠지만...그래도 부모님 돈인데 뭐..하고 삽니다.
    1/3이면 그리 부담스럽진 않은데....억울하다, 내가 받은게없으니 덜 내는게 맞네..어쩌네
    그리 계산하시면 마음 좋으신가요?? 사는게 그런거 아닌가요? 내가 손해볼때도 있고, 득볼때도 있구요.
    더구나 부모님 건강, 여생 위한 일인데..왜 그러셔요..

  • 12. .........
    '13.9.16 4:26 PM (175.182.xxx.5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결혼 당시 집안 사정이 안좋았다면서요.
    부모님이 있는 돈 쌓아두고 안해주신것도 아니고요.
    어쩔 수 없었던거죠.
    부모님도 원글님께 못해줘서 마음이 쓰이셨을거예요.
    집안 형편 좋을 때 태어난 자식과 나쁠때 태어난 자식이 받는 혜택이 다른것과 마찬가지죠.

    1/3씩 내시면 동생들 앞에서 집안일에 관해 하고싶은 말 할 수 있는 당당함이 생기죠.

  • 13. ..
    '13.9.16 4:36 PM (115.178.xxx.253)

    부모님이 알아서 나중에라도 조금 생각해주심 덜 서운한데
    서운할 수 있지요.

    그래도 두 남동생은 부모가 아니니 그걸 남동생들한테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요.
    그나마 형편이 나쁘신건 아니니 부모님에 대한 도리로 생각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4. 당장
    '13.9.16 6:06 PM (121.140.xxx.137)

    당장이야 서운한 마음 드는 거 이해해요.
    근데 이거 누구한테 소리내서 말하기도 참 그렇고...
    여기 와서 이렇게 말하면서 속이라도 푸세요~

  • 15. 저두
    '13.9.16 6:22 PM (115.139.xxx.37)

    원글님 마음 잘 이해되요. 저두 십원하나 보조 안 받고 제 돈으로 시집갔고 오히려 엄마한테 700만원인가 용돈하라고 드리고 시집왔는데 제 막내동생은 서른 넘어서까지 버는거 족족 다 쓰고 시집갈때 부모님 마지막 비자금까지 탈탈 털고 대출까지 받아서 시집 보냈는데요 아주아주 가난한 남자한테 시집 가느라고 결혼한 이후에도 아빠 엄마 연금 받으시는 거 동생한테로 많이 들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집안에 큰 일 있을때는 세딸의 장녀인 제가 당연히 해야 되는 걸로들 알아요. 외벌이인데다가 맏며느리인데 가끔씩 정말 억울해서 짜증 몇 번 부렸더니 세상에서 제일 인정머리 없고 동생도 불쌍하게 생각 안 하는 나쁜년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요새는 부모님들이 오래 오래 사시기 때문에 저는 대학등록금까지만 딱 지원받았지만 이 이후로 지금까지 20년 이상 동안 용돈이며, 환갑, 칠순, 입원 등 계속 양쪽 집안에 들어가고 앞으로도 계속 들어갈 예정이므로 누가 자식이고 누가 부모인지 헷갈릴 정도네요 T.T

  • 16. 토닥토닥
    '13.9.16 6:31 PM (14.39.xxx.77)

    너무 억울해 하지마세요.
    저희는 3형제 중 장남인데 개천용이라 당연히 우리가 다 하는줄 알아요.
    어른들 집사드린다고 저희는 비싼 동네 전세에서 월세로 옮겼네요.
    시부모님들 아플때 병원비 한번 낸적 없고, 하다못해 이사갈때 이삿짐도 와서 안옮기더라구요.
    신랑하고 제가 짐도 나르고 청소도 다 했어요.
    저는 십년 넘게 그 생활 하다보니 몸에서 사리 나와요.
    괜히 열받아하면 저만 손해구요,
    대신 저희가 고생해도 우리 자식들이 그 복 다 받겠거니...하며 살아요.
    그래선지 우리 애들......아직 사춘기도 안오고 공부도 알아서 잘하고.....너무 이뻐요.
    그것만 생각하고 살랍니다.
    인생이 모든게 다 완벽하진 않더라구요.

  • 17. 에휴
    '13.9.16 6:32 PM (203.226.xxx.174)

    나중에 챙겨달라고 하세요
    저희 시댁도 남편만 빈손으로 왔어요 시모 돌아가시면 시누들이 혹 재산 넘보면 싸울 거예요 특히 큰시누 시모집 담보까지 잡았네요
    물론 시누들 결혼할 때 다 한몫씩 해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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