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종사자라 한마디 하고 갈게요.
저희 이모도 서점하시지만, 동네 서점 다 다 망해가는거 아시죠.
동네에 서점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겨우겨우 남아있는곳도 입에 풀칠하는 정도..
그 이유는 다 아시는것처럼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흔들어팔기 파격적인 할인때문이죠
30%는 기본이고 50%도 넘게 해주는곳이 있어요.
사람들은 당연히 그런곳에서 책을 사게 되어있죠. 저라도 그럴것이고요.
그치만 싸게 사는거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대형서점과 출판사의 횡포로, 지금 동네서점의 90%는 망했고, 서점이 망하니 납품할곳이 줄어든
중간도매상의 80%가 망했고, 중간도매상이 없어지니.. 책을 넘길곳이 없어진 소형출판사의 50%도
문을 닫았습니다.
앞으로도 더더 망하고 문을 닫을거에요.
살아남은 출판사는 그나마 살아남기 위해서 책값을 올릴거에요.
7천원만 받아도 되는 책을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책표지와 하드케이스에 공을 들어셔 책값을 12000원쯤으로
아니면 그 이상으로 올릴거에요.
왜냐? 어차피 대형서점에서 10~30%는 할일해서 팔거니, 그걸 감안해서 책값을 올리는거죠.
사람들은 몰라요. 책값이 올라가면 그냥 종이값이 비싸져서 인가보다..
원래 다 그런가보다..
하지만 책값이 올라가는 이유는, 대형서점의 횡포로 할인율 높은 책을 사버릇 하던 사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할인율을 감안해서 책값을 올리는 이유 때문이죠.
원래 쌀 수 있는 책값은 생각안하고, 사람들은 무조건 할인받아 샀다는 것에만 집중하죠.
그렇게 책값 할인 전쟁이 심해지고, 서점이 문닫고 출판사가 문닫고
결국남는것은 대형서점과 대형출판사일거에요.
온갖 기획성 책과 유명작가들의 책, 그리고 꼭 팔릴만한 책만 만들어내는곳이요.
정말 책을 사랑하고, 소수를 위한 책을 만들어내고, 가치가 있는 책을 만들어내는
소형 출판사는 아마도.. 거의 문을 닫게 될겁니다. 근 몇년안에....
그러니.. 혹시나 동네에 서점이 남아있다면,
그곳에서 정 급한일이 있어 책을 사게 되신다면
책값은 깎지 마세요.
한권 팔아 마진 2000-3000원 남는 책값에서 대형서점만큼의 할인을 바라신다면.
아마 그 서점은 몇백원 남고 책을 파는거랍니다.
그 서점이 그래도 남아있길 원한다면..
책값은 정가로 사주세요.
당장은 손해처럼 느껴지겠지만, 멀리 봤을땐 서점을 살리고 소형출판사를 살려야...
바가지 책값 내게 고스란히 돌아오지 않는 구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