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저희 팀으로 온 남자 직원이 하나 있어요..
결혼한지 6년쯤 됐고 아이도 둘 있대요.. 와이프는 전업이라고 하구요.
원래부터 전업이었는지 아이 낳고 그만뒀는지는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7시 전후면 퇴근하는 편인데
명절이나 연초연시에 바쁜 일이 많은 팀이라 최근 야근을 좀 했어요.
그랬더니 이 직원 와이프만 유독 회사로 전화를 합니다. 매일 두세번씩요...
회사 전화로 할 때도 있고, 휴대폰으로 할 때도 있구요.
바로 제 옆자리에 앉아서 듣기 싫어도 다 들려요... 어찌나 목소리는 쩌렁쩌렁한지...
회사 전화로 전화해서 받으면 '아직도 회사야~? 언제와~~~~~~' 이 소리가 다 들려요.
7시 좀 넘으면 전화오고, 8시 반쯤에 또 전화가 옵니다.
9~10시 사이에 퇴근한게 1주일 좀 넘었는데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에요.
그 직원이 일해서 늦는다고, 퇴근할 때 전화한다고 해도 꼬박꼬박... 전화를 하네요.
지난번에는 그 직원이 잠깐 자리를 비워서 7시 반쯤 온 전화를 제가 받았는데
'어? **씨 자리 아닌가요?' 하길래 잠깐 자리 비우셨다고 하니 말도 없이 끊어버리고...
저, 다른 직원, 그 직원 이렇게 셋이 모여서 업무상 상의하고 있었는데
자리에 전화와서 그 직원이 받아서 잠깐 회의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는데도
옆에 여자도 같이 회의하는거야? 여자 목소리 들리는데? 이러구...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성실함이나 사생활에 문제 없는 직원으로 괜찮다고 추천받아서
팀장님이 힘써서 저희 팀으로 데리고 온건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러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진짜 문제 없어 보이거든요.
겨우 몇 달 지켜보기는 했지만 그냥 평범한 남자들보다 오히려 더 순하고 착해요. 술도 못해서 안마시고)
진짜 피곤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오히려 저 직원 와이프 지켜보면서 전 저희 남편 회사에 있을 때 전화하는거 줄였어요...
저는 한 달에 두세번 넘 늦으면 회사로 전화하곤 했는데 이젠 절대 안하고 카톡만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