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청첩장 이야기를 한건 아니었어요.
그냥 친정 올케언니가 맘에 안든다는 말로 시작을 했지요.
자기 엄마에게 너무 못한다고...
큰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우애가 좋다나 뭐라나 하면서
동기간들 모이는거 신경쓰지 않으니까 다들 데면데면 하다는거예요.
나중에는 오빠를 통해 올케언니가 생트집을 잡더래요.
며느리가 어머니께 전화하면 말도 하지 않고 뚝 끊더라고...
오빠가 엄마말은 믿지 않고 올케언니 말만 믿더래요.
여기까지는 그냥저냥 듣고만 있었는데 그 다음말에 똬................
결혼식할때 며느리쪽 성이 양반성이 아니라 창피하다며
다른 성으로 청첩장에 인쇄를 했다는 거예요.
이 이야기를 할때 죄책감같은건 없고
그냥 자기 부모가 사돈성씨 맘에 안들어서 한것이니
그럴수도 있지라는 그런 뉘앙스가 풍겼어요.
정말 가볍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며느리가 이웃동네 살았다는데
성씨 바꿔서 인쇄해도 동네사람들은 다 알거 아닌가요.
여자쪽 부모님은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요...
며느리도 그 치욕 평생 씻을수 없을거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같아
친정아버지께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혼사를 안하면 안했지 사람이 그러는거 아니라고.
그러고도 며느리에게 대접받을 생각을 하는게 희안하다고 합니다.
살면서 그렇게 막돼먹은 집안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대요.
아무튼 청첩장 인쇄 이야기를 듣고는
그 딸이나 친정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며느리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아놓고
그건 그려려니 하면서
효도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게 충격이었는데
게시판에도 그런 이야기가 올라오는군요.
지금은 지워졌지만 한쪽팔 없는 장애인 사돈을 며느리앞에서 비하해놓고
아이안고 친정에 갔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하늘아래 이런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게 참 슬프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