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이제 9년차... 내년...10년차 정도 되네요...
가부장 적인건 뭐..말로 다 할수 없고..
나이 마흔인 아이 아빠도 아직까지는 시부모님 손에서 일거수 일투족 다 눈에 보여야 하고..(지금 계신 시댁에서 20분 이상 벗어나 저희 식구는 살 수 없어요..^^남편이 형제가 남매인데 둘다 결혼전엔 독립이라는건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여자고 남자고 일자리가 별로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것이 그나마 괜찮은데 ... 시누... 다른 지역으로 취직해서 가겠다니 그럼 그냥..집에서 적당히 신부 수업 하다가 시집가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시는... 시부모님이세요..)
뭐...여기에 며느리인 저는...
결혼 첫 해...
친정같은데..왜 가냐고...ㅋㅋㅋ
친정 안가도 된다고 그자리에서 너무 당연한듯이 이야기 하시고...(시어머님이 직접 이야기 하심...ㅋㅋ 정작 본인께선 철마다 이모님들과 부부동반으로 식사며 여행이며 굉장히 많이 다니심...)
원래는 명절 당닐날 시댁 가는건 있을수 없는 집인데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양보하셔서...
명절 밤 9시에 친정 보내 주셨더랬어요..
지금은..한 2년 전 부터 시댁에 숙모님들과..이야기 해서..(제가 결혼하고서 그러세요..숙모님들...이 집은..며느리 친정은 없다 치는 집이니까 질부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지금까지 20년 넘게 살면서 명절 당일날 친정가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고 해요..근데 2전부터 명절날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대락 30명정도의 점심을 시댁서 먹습니다.) 숙모님들도 이젠 늦게 까지 시댁에 있는거 힘들다고 저녁 먹지 않고 각자 집으로 가는걸로 저희 셋이서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작당(?)을 해서.. 최근들어서는 저녁 먹지 않고... 시댁을 나서요... 근데..뭐... 나오는 뒷꼭지가 정말 따갑긴 합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시댁 자주 안가는것도 아니고.. 거의 매주 가다 시피 하고.. 오히려 같은 지역 안에 있는 친정은..한달에 한번도.. 안가요....ㅋㅋ 오죽 하면 친정에 새언니들이 아가씨는 일년에 친정 정말 한 다섯번 오냐고..그래요...^^)
뭐.. 명절에 그 전날 아침에가서 열심히 음식하고..이런것도..당연하고...
정말 저희 시댁에 남자 어른들은...
저희 신랑 정도만 상 정도 피고 음식 나르고 정도 하구요..
다른 어른 분들은 그자리에 앉아서 드시고 그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로 과일에 술상 받으십니다...ㅋㅋ
그냥 요즘 게시판에 글들 읽으면서..
또 결혼하고서 얼마 안된 새댁(?)들 글 읽으면서...
명절에 어쩜 이럴수 있냐...
울 시엄니 어쩜 이럴수 있냐..하면서 올라 오는 푸념글들의 어느 정도 부분이...
제가 결혼하고서 살면서 당연한듯이 명절에 겪고...
또 저희 시엄니랑 겪은것들이...
전부 다 나와서..(뭐..가령... 음식점 가서 신랑이 집게 들고 고기 구우면 시엄니 눈초리가 점점 올라가시고 저는 그것도 모르고 먹다가 어느 순간 따가울때 있고.. 한번은 제가 젓가락 갈려는 찰라에 바로 그릇 뺏어 다른 곳에 놓고... 제가 시댁서 밥 먹을때 저만 찬밥주시고..등등등..남들한테 말하면...요즘에 그런 시엄니가 어딨냐고 하는데..근데..저요....ㅋㅋ있어요...ㅋㅋ저요..울 시엄니 음식가지고 사람 섭섭하게 하신거 얇은 책 한권은 쓸수 있어요..ㅋㅋ)
나도..참...대단하게 살았구나...
그래도 그냥저냥 나도 견디고 살았네..(근데... 글로써 그냥 저냥 견디고 살았네...정도인데... 솔직히 저혼자 너무 많이 힘들어서... 중간에 이런 저런 일들 있었어요... 맘 적으로 너무 감당이 안되서 약도 좀 먹고.. 상담도 좀 받고..혼자서 좀 풀어 낼려고 많이 노력도 하고..)
그리곤... 그냥 한 작년 무렵 부터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한 몇년 전에는 진짜.. 뭐.. 이런 시댁(?)이 다 있나 부터해서..
홧병이 나서 죽을것 같고..
시어머님 얼굴만 뵈어도 맘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라 와서...
너무 힘들고 그랬거든요...
정말 명절에..
좋은 얼굴이 안나왔어요...ㅋㅋ
하도 짜증이나서요..
근데 어느 순간 부터..
어차피..우리 시댁은...
바뀌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춰 가면서 살자..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그냥 뭐..울화가 치미는 것도.. 그냥 저냥...
어차피 해야 될 일...그냥 하고 말자...
그리곤 어느 정도 나의 기준을 정해 두고..
그 이상만 하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명절은 그냥 대충 시어머니 하고 싶은대로.. 두고..(근데 또.. 이 부분이 명절 당일에 저녁까지 먹지 않고 오후에 그래도 나설 수 있어서 그나마 제가 좀 맘이 풀리지 않았나 싶긴 해요..)
다른 부분에서는...제가 좀.. 딱 선을 그은것 같아요..
또 제가 연차가 조금 생기면서...
저도 조금의 배짱도 늘었고...
또 시어머님은 또 저랑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저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좀 알게 되시면서..(저는 자꾸 쪼아 될수록 점점 튕겨 나가는 스타일이라는걸 시어머님도 요즘엔 조금 아신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적당히 절 쪼으십니다.. 예전처럼 막 쪼으시지 않으세요..막무가내로는요..)
또 시어머님도 그때 제가 결혼해서 왔을떄가 52셨으니.. 기력도..지금보다는... 많이 좋으셨으니... 기싸움 하실 기력도 많으셨던것 같구요..)
지금은 시어머님도 몸도 한번 크게 아프셨고..
또 나이도 그만큼 드시면서 서로 그렇게 크게 기싸움은 하지 않는것 같아요....
오늘 문득...
좀 있으면 명절 앞두고..
이런 저런 글...
읽으면서...
저희 과거의 명절..
저희 시집생활도..생각이... 막 나면서...
근데.. 어느 순간..
시댁일에 그래도 예전보다는 제가 조금은 초탈해 진것 같아서...(예전엔 벙어리 냉가슴으로 앓다가 시엄니 좀 너무 하다 싶을때..담담하게 남편에게.... 이릅니다..^^;; 막 짜증내고 성질 내는것이 아니라..아주 담담한 어조로... 어머님 좀 너무 하신것 같지? 하고 담담히... 아주 담담히...)
그냥 옛날에 세월이 약이라더니...
이런것도 세월이 약인가..싶으면서도...
한번씩은...
울 시엄니... 좀 짠한것도 있으면서...(울 시엄니 지금 시집살이만 40년째 하고 계십니다...)
그래요.. 요즘엔... 살짝요...
그냥 저도 명절에 일하러 갈 생각 하니...
또 둘째 왜 빨리 안 낳냐고 구박 받을 생각하니...(자식 농사가 생각 만큼 잘 안되네요....^^)
답답한 구석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예전 보다는...
조금은.. 맘 편해 진것 같아서....^^
그냥 나이 젊은 제가.. 명절에 일찍가서 열심히 일하고..오자..하는 마음도 있고 그래요..(시댁에 숙모님... 이제 결혼하신지 25년이상 되신 분들이니.. 이젠 정말 명절 싫으시다고.. 사람 북적이는거 이제는 너무 싫고 일도 너무 싫다고 하세요...ㅋㅋ)
그냥...명절 다가 오니..
속상한 글도..많고...
그렇길래.. 저도 문득 제 명절들.. 제 결혼생활들이..생각 나서...적어 봤어요..^^
근데 적고 보니 내용없이 횡설 수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