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코 앞에 앞둔 남녀의 명절 견해차'란 글을 쓰신 분이 남친에게 말빨로 못 당한다고 하셨기에 이 글을 씁니다.
남친에게 이 글 꼭 보여주길 바래요.
제 남동생도 결혼 전에는 명절에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는 못된 놈이었습니다. 어차피 시켜봐야 안할 놈이고 엄마랑 저는 음식 만드느라 정신없어서 동생에게 별 신경을 안 썼죠. 동생이 옆에 와서 자기 좋아하는거 해달라고 하면 제가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려서 쫓아냈었습니다.
그러던 동생녀석이 결혼을 하더니 지 색시가 처음으로 시댁에 와서 부엌에서 일을 하니까 부엌에 와서 알짱대더군요. 저한테는 자기 색시 일 많이 시키지 말라고 하더군요. 네. 조금 속상했습니다. "지 누나랑 엄마가 일하는 건 당연하고 지 색시가 일하는건 그리도 애처로와 보이냐 이놈아!!" 라고 하려다가 '기회는 찬스!!!^^'라고 생각되어 남동생을 마구 부려먹기 시작했습니다. 부엌일에도 남자 힘쓰는 일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명절음식 준비하는 사람이 엄마와 저 두 명에서 엄마와 저, 올케, 남동생까지 늘어나니까 힘이 훨씬 덜 듭니다. 아주 좋아졌지요. 다음 명절에는 우리 집에 식기세척기가 생겼습니다. 동생이 사왔지요. 설거지하는거 힘드니까 사준 겁니다. 제 동생이 부엌일 안해봤으면 설거지가 힘든건지 몰랐을겁니다.
남친분~~ 아들이 명절에 부엌일 거들어도 엄마랑 누나 하나도 섭섭하지 않으니까 같이 하세요. 꼭이요.^^
그리고 명절에 잠깐 설거지 혼자 하고 다른 걸 획득하라는데요. 그건 남친의 생각이에요.^^ 사람마다 원하는 것, 감정의 정도가 다른 데 왜 남에게 자기생각대로 강요하시나요? 원글 쓰신 분..."나는 오빠랑 생각이 달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저것이야. 그것이 만족되지 않으면 나는 불행하고 우울해. 내가 불행하고 우울하면 오빠가 좋을까? 만약 그렇다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라고 해보세요. 이 말이 틀렸을까요?
다르게 생각해서, 원글 쓰신 분이 설거지하고 더 많은 걸 획득하신다고 하면 진짜로 큰 걸 얻으셔야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갈 때랑 생각이 다르쟎아요. 일단 명절에 혼자 설거지 했는데 나중에 원글님이 원하는 걸 안 들어줄 수도 있으니 원글님이 원하는 것부터 해달라고 하세요. 그거 안 해주면 아예 시댁에 안 간다고 하세요. 남자들은 이렇게 다뤄야 된다고 제 친한 남자사람 친구가 알려준 겁니다. ^^
원글님이 남친의 말빨에 기죽을려고 하시는데 그럴 필요 전혀 없으시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