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 대통령의 ‘완승 카드’

조상운 조회수 : 2,506
작성일 : 2013-09-15 18:18:59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16일 ‘국회 3자 회동’을 앞두고 정치권의 수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승부의 주도권은 아무래도 박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완승을 거두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된다. 민주당의 4대 요구는 △ 국가정보원의 지난 대선개입 및 정치공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못 들어줄 게 하나도 없다. 눈엣 가시였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물러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이 문제는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재판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면 된다. 특검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특검은 민주당의 당론이 아니다. 게다가 민주당은 그동안 채동욱 총장 체제의 검찰이 진행한 수사를 대체로 “잘했다”고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의 재판결과(유무죄 여부)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민주당이 이미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3일에도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기관으로부터 신세를 얼마나 졌는지는 (이번 3자회담) 논의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했다. 

△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지금 상황에서는 못할 게 없다. 남재준 원장 카드는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남재준 원장은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 과정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수사도 국정원 입장에서는 성공작이었다. 민주당까지 가세하도록 만들어 국회 체포동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이끌어 내지 않았는가. 통합진보당과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의 거리를 떼어놓는데도 성공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수사도 이제 국정원 손을 떠나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에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던 채동욱 총장이 없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게 없다. 남재준 원장 입장에서는 토사구팽이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권력이라는 게 원래 이렇다는 걸 그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이쯤 된다면 박 대통령이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못 받아줄 이유가 없다.  

△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박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이 문제 역시 자신의 종전 입장을 바꾼다고 해서 잃을 게 없다. 박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생각한다면 국정원의 역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임기는 잘 알다시피 5년 단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퇴임 후를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차기 대권을 누가 쥐더라도 ‘정치 보복’의 가능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저하게 작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16일 3자 회담에서 “국정원 개혁은 여야가 국회를 중심으로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 

△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박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유감 표명 수준의 사과이지, 사과하고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의 수위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제 뜻과는 달리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법을 어긴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응분의 책임이 뒤따를 것입니다. 다시는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여야가 지혜를 모아 개혁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랍니다.”라는 정도면 충분하다. 

박 대통령이 16일 3자회담에서 이 정도만 한다면 민주당은 서울광장 천막을 걷고 국회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국회는 정상화될 것이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 좀 더 멀리 보면 10월말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압승도 가능할 것이다. ‘광장의 촛불’도 잠잠해질 것이다. 시민들이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있는 이유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박 대통령이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용해 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완승을 거두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IP : 115.126.xxx.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209 외모가 닮으면 성격과 지능도 닮나요? 7 유전 2013/10/26 2,090
312208 자기 자식 결혼사를 미혼 자녀 있는 집에 떠벌리는거 예의 아니지.. 35 2013/10/26 6,697
312207 겨울용 거실커튼으로 암막커튼 사용가능한가요? 2 토마토 2013/10/26 1,453
312206 분당 영덕여고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3 길영엄마 2013/10/26 1,782
312205 메디칼탑팀인지 먼지.. 권상우 혀짧은 목소리에 어색한 연기에 10 어휴 2013/10/26 2,670
312204 왜 하필 병역면제자를 감사원장으로 지명했을까? 5 참맛 2013/10/26 604
312203 중1 논술 꼭 필요할까요? 2 ..... 2013/10/26 1,385
312202 해외인데 인도네시아, 타이완 애들 이쁜 애들 많네요. 21 // 2013/10/26 7,678
312201 기무사령관 반년도 안 돼 박지만 동기로 이례적 교체 3 // 2013/10/26 860
312200 이완용패거리가 있었는데.."日집단자위권 한반도 행사땐 .. 3 한일강제합방.. 2013/10/26 459
312199 촛불 생중계 - 3시 : 철도 민영화반대 3차 범국민대회 lowsim.. 2013/10/26 329
312198 다이어트 이후로 몸살이 자주나는데요.. ㅠㅠ 2 ㅇㅇㅇ 2013/10/26 1,868
312197 테슬라 모터스라는 회사 아세요?? 7 오오오 2013/10/26 1,582
312196 아래 아파트 장터 신고했다는 글이 있는데 단지내 어린이집에서 하.. 7 ... 2013/10/26 2,038
312195 노무현에 57만표차 낙선한 이회창, 무효소송에 재검표까지 1 참맛 2013/10/26 954
312194 국방부 사이버사, 해외 교민 상대 ‘정치 글’ 의혹 고루고루 2013/10/26 535
312193 질문있어요~영화 그래피티 3D로 봐야할까요? 2 둥이 2013/10/26 1,549
312192 서글픈 여자의 헛꿈들 39 서글프다오 2013/10/26 12,070
312191 한국남자들은 제일 못생기고 한국여자들은 제일 이쁘다?? 6 .. 2013/10/26 1,757
312190 지장수 드시고 효과 보신분 있으시나요? 건강 100.. 2013/10/26 482
312189 MBC의 비극, JTBC에게 기회로 왔다 13 oo 2013/10/26 2,907
312188 커뮤니티 발달되어 있는 아파트 좋은 점이 뭔가요? 3 어디 2013/10/26 817
312187 오늘서울집회,행진 교통혼잡 예상 장도리 2013/10/26 761
312186 장터 사과중 맛있는거 추천해주세요?? 4 장터 사과 2013/10/26 995
312185 장기알 가지고 알까기 하네요. 2 장기두는법 2013/10/26 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