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 대통령의 ‘완승 카드’

조상운 조회수 : 2,495
작성일 : 2013-09-15 18:18:59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16일 ‘국회 3자 회동’을 앞두고 정치권의 수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승부의 주도권은 아무래도 박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완승을 거두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된다. 민주당의 4대 요구는 △ 국가정보원의 지난 대선개입 및 정치공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못 들어줄 게 하나도 없다. 눈엣 가시였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물러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이 문제는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재판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면 된다. 특검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특검은 민주당의 당론이 아니다. 게다가 민주당은 그동안 채동욱 총장 체제의 검찰이 진행한 수사를 대체로 “잘했다”고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의 재판결과(유무죄 여부)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민주당이 이미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3일에도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기관으로부터 신세를 얼마나 졌는지는 (이번 3자회담) 논의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했다. 

△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지금 상황에서는 못할 게 없다. 남재준 원장 카드는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남재준 원장은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 과정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수사도 국정원 입장에서는 성공작이었다. 민주당까지 가세하도록 만들어 국회 체포동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이끌어 내지 않았는가. 통합진보당과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의 거리를 떼어놓는데도 성공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수사도 이제 국정원 손을 떠나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에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던 채동욱 총장이 없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게 없다. 남재준 원장 입장에서는 토사구팽이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권력이라는 게 원래 이렇다는 걸 그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이쯤 된다면 박 대통령이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못 받아줄 이유가 없다.  

△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박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이 문제 역시 자신의 종전 입장을 바꾼다고 해서 잃을 게 없다. 박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생각한다면 국정원의 역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임기는 잘 알다시피 5년 단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퇴임 후를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차기 대권을 누가 쥐더라도 ‘정치 보복’의 가능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저하게 작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16일 3자 회담에서 “국정원 개혁은 여야가 국회를 중심으로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 

△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박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유감 표명 수준의 사과이지, 사과하고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의 수위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제 뜻과는 달리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법을 어긴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응분의 책임이 뒤따를 것입니다. 다시는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여야가 지혜를 모아 개혁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랍니다.”라는 정도면 충분하다. 

박 대통령이 16일 3자회담에서 이 정도만 한다면 민주당은 서울광장 천막을 걷고 국회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국회는 정상화될 것이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 좀 더 멀리 보면 10월말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압승도 가능할 것이다. ‘광장의 촛불’도 잠잠해질 것이다. 시민들이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있는 이유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박 대통령이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용해 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완승을 거두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IP : 115.126.xxx.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375 너의 목소리가 들려 1 ..... 2013/09/30 685
302374 채씨 조선 일보 소송 취하 했네요. 10 ㅇㅇ 2013/09/30 2,301
302373 아침에 합판에 깔려 죽는줄(?)알았어요... 4 휴~~~ 2013/09/30 857
302372 동양생명...몇 년 전에 부은 게...환급율 90%인데 어쩔까요.. 5 보험관련 2013/09/30 2,181
302371 작년 가을에 뭐입고 다녔을까요??? 14 이상타 2013/09/30 2,326
302370 채동욱 총장 퇴임식 : 채 총장의 부인과 딸이 함께 참석(프레시.. 1 탱자 2013/09/30 4,126
302369 성신여대 소문난 맛집 좀 알려주세요^^ 5 성신 2013/09/30 1,481
302368 자궁경부 쪽이 3 걱정맘 2013/09/30 1,581
302367 남자 양복 벨트 추천해주세요 2 2013/09/30 1,330
302366 울세라리프팅 해 보신분 계신가요? 주름고민 2013/09/30 6,844
302365 예스맨만 곁에 두겠다는 것인가 1 io 2013/09/30 456
302364 부산 국제 영화제 가시는분 있나요 추천 2013/09/30 293
302363 [서민] 과도한 대통령 비판을 경계한다 12 세우실 2013/09/30 1,003
302362 아파트 화장실 누수관련문제입니다. 1 새콤달달 2013/09/30 1,887
302361 10월9일 한글날 공휴일인가요? 2 공휴일 2013/09/30 1,399
302360 다 그렇구나 하고 살아야 할까봐요 52 아줌마 2013/09/30 13,681
302359 이젠 너무 지치네요 3 힘겨운 2013/09/30 1,599
302358 정선 5일장 가보신 분 계신가요? 6 궁금해요 2013/09/30 2,000
302357 예금 3% 되는 곳 어디인지 아시는 분? 6 시중은행이나.. 2013/09/30 1,999
302356 참치나 햄으로 미역국 가능한가요? 10 혹시 2013/09/30 3,057
302355 10년 만에 제주도 가는데요, 기내에 식재료 들고 탈 수 있나요.. 3 82버전여행.. 2013/09/30 1,630
302354 박근혜 민생이 무엇입니까? 7 도대체 2013/09/30 544
302353 블랙야크회장 공항직원 폭행 4 1997 2013/09/30 1,754
302352 저녁 8~9시, 한시간만 초등여아 봐주는 알바 하실 분 계실까요.. 10 dd 2013/09/30 2,358
302351 美 전작권 연기 발언…주둔비 또는 F35 선물되나 2 io 2013/09/30 696